둘 낳아보니 성격은 정말 타고나는것 같아요.
큰 애는 정말 낳아서부터 순했어요.
첫아이다 보니 추천하는 출산준비물 다 샀었는데
특히 손싸개,발싸개는 뭥미? 싶었어요.
안해놔도 손발을 쌀 이유가 전혀 없었거든요. 천하의 쓸데없는 물건이다 싶었어요.
뿐만 아니라 태어나서 일주일 지나니 밤낮 척척가려
매일 밤 8시면 자고 아침 6시 기상.
새벽수유도 거의 안했던것 같고....
친정엄마가 제게 늘 넌 자식복 있다..고 하셨죠.ㅎ
공부도 제가 이끄는만큼 힘들어도 다 따라와줬고
이제 대학 졸업반인데 자기 앞길 척척 알아서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그러니 둘째 낳으면서
손싸개 발싸개는 당연히 준비 안했겠죠?
그런데 얘는 조금만 배고프면 자지러지면서 자기얼굴을 다 할퀴어놓더라구요.
워낙 연한 손톱이라 생채기가 오래가지는 않던데..정말 깜짝 놀랬었어요.
손싸개 발싸개가 필요한 애들이 있구나...급 깨닫고
부랴부랴 준비해서 얘는 꽁꽁 싸매고 키웠어요.
근데 그 성격 어디 안가더라구요.
예쁘게 생겨서 저도 참 이뻐해줬고 어디 가나 호감받는 타입인데....
그 타고난 성격 어쩌질 못해
지금도 지 얼굴 지가 할퀴며 삽니다.
오늘도 저랑 공부 좀 하다
저 모르는거 숨기다 숨기다 들통나니 팽 토라져서 혼자 눈물콧물짜다 잔다고 들어가는데...
제가 이거 모른다고 뭐라고 하지도 않았거든요.
모르는걸 아는척 하고 있으면 배울수도 가르칠 수도 없는데
진짜 어쩌자는건지;;;;;;;;;;;;;;;;;
에혀;;;;그렇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