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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살 짜리 강아지를 데려와 1년을 키워보니

조회수 : 6,973
작성일 : 2023-01-28 00:50:45

우리 강아지
동네 지나다니며
새끼때부터 간식주며 이뻐하다가
목줄에 묶여 실외 극악한 환경에 사는 게
마음에 걸려
돈 드리고 사왔어요

지나다니며
간식주고 이뻐해도
이 애는 저를
주인은 아닌 동네 아줌마로
딱 구분하더라구요

데려와
중성화 수술시키고
집 안에서
좋은 사료랑 맛난 간식 먹이고
장난감도 주고
따뜻한 이불에 재워요
따뜻하고 예쁜 패딩 입혀서
산책도 꼬박꼬박
아프면 득달같이 병원에 가고요

애지중지 금이야 옥이야 키우고 있어요

이 녀석 처음 데려와 얼마간
뭘 못하게 저지하면
절 물더라구요 ㅠㅠ
제 손에 반창고를 달고 살았어요
저를 엄마로 인정 안하더라구요
지금은 장난으로도 안 물려하더라구요

그런데 어느새…
1년 다 되가는데
요즘 보면
드디어
얘가 나를 보호자로 인정하는 느낌이 들어요

예를 들면 이런 경우들이에요

산책 후 들어와
따뜻한 물로 4발을 씻긴 후
무릎에 안아 올려
잘 마른 수건으로 꼼꼼히 닦아주면
저를 그윽한 눈으로 바라봐요
꽤 오래 천천히 닦는데도 싫어하는 기색이 없어요 ㅎ


가끔 동그란 두 눈을 바라보면
전에는 “싸우자!” 라는 신호로 알고
절 보면서 원망스레 멍멍 짖었는데
이젠 제가 우리 강쥐 눈을 보면
얘도 같이 평안하게 눈을 맞춰주네요 ㅎ


오라고 하고
어딨냐고 찾으면
반드시 와요 ㅎ


난로를 켜 놓으면
따뜻한 난로에 앞에 앉아서
“고마워요” 하는 표정으로 절 바라봐요 ㅎ

매일 퇴근 후 하는 제 푸념도 들어주고요
잔소리도 가만히 귀를 쫑긋하며 들어요

잠을 잘 때
쓰다듬어주면
좀 있다 못마땅해서 일어나
자리를 옮기곤 했는데
얼마전부터는 제 옆구리나 얼굴 옆에 붙어
4다리 쭉 뻗고 편히 잡니다
심지어
자고 있는 우리 강쥐
이불도 덮어주고 머리도 쓰다듬고
배도 쓰다듬어도
그런가부다 하고 계속 잡니다 ㅎㅎ

제가 자는 우리 강쥐에게
볼방구와 배방구를 해주면
오히려 좋아하고요 ㅎㅎ

거의 항상
라디오 틀어주면 음악을 들으며
외부 소리에 덜 민감해지고
편히 자는 것도 신기하네요

오늘은 아침 배변하러 데려 나갔는데
염화칼슘이 없는 곳이라 생각하고
내려놨는데 길가라 있었나 봐요

잠깐 걷더니
아기 개처럼 작은 소리로 “깨갱~”하며
저에게 오네요 ㅎㅎ
평소 짖으면 장군처럼 짖는 8킬로 가까이 되는
숫놈이 말이에요 ㅎㅎ

나원참 !!
얼른 안아주니
안심하며 한숨을 폭 쉬네요

겨울이 되니 춥고 발이 시려우면
아프다고 느끼는지
산책도 아주 조금하다가
제 롱패딩 자락을 뒤에서 잡아요
못 걷는다는 신호요
그럼 얼른 안아서 차에 실어요 ㅎㅎ
엄마가 다 알아서 해준다고
생각하고 저를 믿나봐요!!!!!

이 녀석 다 커서
이렇게 애기짓을 해요 ㅎ
중성화 수술했으니
영원히 어른은 못되는 건가요..

데려와 끼고 키운지 1년이 되니
자식같은 느낌이 들어요
얘도 날 엄니로 생각하는 거 같아요 ㅎ

정성들여 참고 키우니
이런 날이 오네요 ㅎㅎㅎㅎ
IP : 121.163.xxx.14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사 댕댕이엄마
    '23.1.28 12:55 AM (14.33.xxx.39)

    너무 포근한 그림이 그려지네요
    복받은 강아지랑 오래오래 늘 행복하세요~~^^

  • 2. 뭐였더라
    '23.1.28 12:55 AM (218.39.xxx.25)

    진정한 반려가 된 거네요 부럽습니다

  • 3. ㅠㅠ
    '23.1.28 12:56 AM (114.203.xxx.20)

    작년에 오래오래 키운 강아지 보내고
    입양 여기저기 알아보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이 글 읽는데 눈물이 나네요.
    우리 강아지 생각도 나고..
    원글님이랑 강아지.. 너무 따뜻하네요 ㅠㅠ
    저도 언젠가 원글님처럼 좋은 인연 다시 맺고싶네요

  • 4. ...
    '23.1.28 12:56 AM (218.156.xxx.164)

    원글님 인터넷에서 강아지 방수양말 주문해 신기세요.
    눈이 발바닥에 엉겨 붙으면 발이 시린지 길게 걷질 못해요.
    저희 강아지 몇년전부터 겨울에 눈 내리면 녹을때까지 방수양말
    신기는데 처음에 어색해하다가 그 양말 있으면 발 안시려운 걸
    안건지 지금은 양말 신길때 가만히 있어요.
    그녀석 엉덩이 붙이고 편하게 잔다니 가족이 된게 맞네요.
    견생역전하는 녀석들 보면 보호자에게 박수 쳐드리고 싶어요.
    믹스견이라고 입양간지 1주일만에 파양된 놈 데려와
    13년째 키우는데 어제보다 오늘 더 이뻐요.

  • 5. 서로
    '23.1.28 12:57 AM (221.149.xxx.179)

    잘 만났어요. ㅋㅋㅋㅋ

  • 6. 너무너무
    '23.1.28 12:57 AM (223.62.xxx.162)

    사랑스럽네요♡
    강아지랑 아가랑 같아요.

  • 7. 힐링
    '23.1.28 1:02 AM (1.229.xxx.73)

    님 글이 힐링이네요

  • 8. ㅇㅇ
    '23.1.28 1:02 AM (39.125.xxx.172)

    너무 따뜻한 글이네요 아가 엄마랑 쭉 행복하고 건강하렴

  • 9. 애기가
    '23.1.28 1:07 AM (170.99.xxx.117)

    글에서 행복과 따뜻함이 묻어나와요.
    세상은 살만한 곳이네요.
    아가도 엄마도 행복하세요.

  • 10.
    '23.1.28 1:28 AM (61.255.xxx.96)

    아 포근해라_~~~~

  • 11.
    '23.1.28 1:34 AM (125.176.xxx.8)

    날이 추워 움추렸던 마음이 이글을 읽고나니 따뜻해지네요.
    아가와 함께 늘 행복하세요.^^

  • 12. 그럼요
    '23.1.28 1:44 AM (125.178.xxx.170)

    이리 사랑해주는 주인을 만났으니
    녀석 얼마나 고맙고 행복하고
    맘이 놓이겠어요.
    원글님도 천사네요.

  • 13. ㅇㅇ
    '23.1.28 1:45 AM (49.1.xxx.9)

    와 데리고 오신 사연 들으니 강아지가 진짜 복받았네요ㅎㅎ

  • 14. ㅇㅇ
    '23.1.28 1:47 AM (1.233.xxx.32)

    따뜻한 글이네요

  • 15. ^^
    '23.1.28 1:50 AM (14.33.xxx.46)

    반려견을 키우다보니 눈앞에 그려지는 상황들이라 너무 마음 따뜻해지는 글이네요.반려견이 주인과 눈을 마주치고 바라본다는건 주인을 그만큼 믿고 사랑한다는 뜻이라죠.우리들은 그런 조건없는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니 얼마나 행복한가요.그 행복,오래 오래 느끼며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시길 바래요.^^

  • 16. ....
    '23.1.28 1:52 AM (110.13.xxx.200)

    진짜 따뜻하네요.. 한편의 수필같아요~

  • 17.
    '23.1.28 2:21 AM (125.180.xxx.243)

    울강아지한테 무얼 잘못한 걸까요 ㅎㅎ
    아니 우리 가족요
    그윽은 고사하고 뭘해도 전투적이에요
    먹을 때도 막 성질내면서 먹구요
    오라해도 절대 안오구요
    저 빼고는 울강아지몸에 손을 못대요. 하도 물어대서
    우리집 상전으로 모시고 이뻐하는데 포악스러워요 ㅎㅎ
    뭘 잘못했을까............우린........ㅎㅎㅎㅎㅎ
    부럽네요. 그윽하게 바라보는 강아지라니~~글만으로도 행복이 느껴져요
    뭐 포악한 울강아지도 물론 세상 이쁩니다만 ㅠㅠ

  • 18.
    '23.1.28 2:21 AM (180.224.xxx.168)

    좋은일 하셨네요
    강아지가 새 삶을 살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네요
    얼마나 원글님을 신뢰할까요

  • 19. ...
    '23.1.28 2:27 AM (175.117.xxx.251)

    구해주셨으니 얼마나 고맙고 사랑스러울까요... 원글님이요 ㅎㅎ 부럽네요

  • 20. dd
    '23.1.28 2:28 AM (89.187.xxx.179) - 삭제된댓글

    묶여지냈다 보니 아무래도 사람에게 친근하지 않았을테니
    집에 들어와 살면서도 사람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걸렸나봐요
    지금은 편하게 따뜻하게 살고 있고 사람과 교감하는 법도 배우고
    글만 봐도 이쁜 녀석이네요

  • 21. 우왕
    '23.1.28 4:20 AM (95.223.xxx.31)

    마음이 따뜻해져요. 좋아요!

  • 22. 사과꽃
    '23.1.28 5:12 AM (180.65.xxx.224) - 삭제된댓글

    218ㅇ님 방수양말 어떤거 신기시나요?

  • 23.
    '23.1.28 5:13 AM (180.65.xxx.224)

    218ㅇ님 방수양말 어떤거 신기시나요?

  • 24. 아이고
    '23.1.28 6:08 AM (112.155.xxx.106)

    묶여 지내며 폭행도 당했었나 봅니다.
    반사적으로 그렇게 무는건 인간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을때 그러더라구요.
    그래도 계속 따뜻하게 대해 주신 것에 강쥐도 마음이 편해진거 같아 정말 다행입니다.
    강쥐도 사랑 받으면 받은만큼 티가 나더라구요.
    마음이 정말 따뜻해져서 좋네요..

  • 25.
    '23.1.28 6:21 AM (121.163.xxx.14)

    아이고님
    폭행당하지 않았어요!
    바로 아랫집 살던 강아지라
    매일매일 봐서 알아요
    묶여서 초라한 실외집에 살았어도
    온동네 사람들 사랑을 받아서인지
    자존감 높고 당당한 녀석이라
    맘에 더 남아 데려왔네요
    주거랑 먹이가 너무 형편없었거든요

  • 26. ...
    '23.1.28 6:52 AM (106.102.xxx.126) - 삭제된댓글

    와 밖에서 자랐으면 꽤 큰 강아지 같은데 큰 결심 하셨네요

  • 27. ...
    '23.1.28 7:00 AM (218.156.xxx.164)

    https://m.search.daum.net/search?q=강아지%20방수양말&w=tot&nil_mtopsear...

    이 제품은 아니고 이런 스타일로 샀어요.

  • 28.
    '23.1.28 7:14 AM (121.163.xxx.14)

    106.102님

    8킬로가 안되네요
    그다지 많이 크진 않아요
    작지도 않고요
    몸이 좀 길고 다리도 길고
    늘씬한 개구쟁이숫놈이랍니다
    생긴 건 시골 누렁이과랍니다 ㅋ

  • 29.
    '23.1.28 7:36 AM (220.94.xxx.134)

    좋은분이 이쁜강아지를 구제하셨네요. 지금은 강아지가 원글의 보호와 사랑을 받고있지만 곧 원글에게 사랑과 위안과 의지가 되어줄꺼예요,^^

  • 30.
    '23.1.28 7:43 AM (220.94.xxx.134)

    저희강쥐는 양말 신발신기니 걷지도못하고 금방벗으려고 하더라구요

  • 31. 원글님
    '23.1.28 8:52 AM (175.194.xxx.148)

    존경스러워요.
    마음이 가도 실천하는게 쉽지 않은데 둘이 마음이 텅했나봅니다.

    강아지 마음을 저리 디테일하게 파악하는 것만 봐도 강아지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계시네요.

    강아지랑 내내 행복하세요.

  • 32. 55
    '23.1.28 9:22 AM (116.32.xxx.22)

    강아지가 진짜 복받았네요22

  • 33.
    '23.1.28 9:58 AM (118.32.xxx.104)

    눈물났쪄ㅠ
    사진은요? ㅡ.ㅡ

  • 34. ...
    '23.1.28 10:29 AM (211.59.xxx.179)

    맘씨착한 원글님 복받으세요. 저도 유기견 유기묘 입양하고 후원한지 15년차 되는데, 어렸을땐 암울했던 인생이 점점 여유있고 피어나는 느낌이 듭니다. 7.5키로 2살짜리 유기견이 지금은 12키로가 되서 힘들다능

  • 35. 유후
    '23.1.28 1:01 PM (106.102.xxx.57)

    복 많이많이 받으시고 강쥐랑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 36. 유후
    '23.1.28 1:01 PM (106.102.xxx.31)

    방수양말 좋으네요

  • 37. 아휴
    '23.1.28 1:29 PM (211.217.xxx.160)

    눈물나네요 감동받아서
    오래 행복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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