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두번 유산하고 한의원갔는데
늦게 결혼했는데 자궁에 뜻밖에 문제가 있었고 임신했지만
유산하고 임신했지만 유산했어요 엄마는 결혼전에 돌아가셨어요
엄마랑 심장도 뛰지 않은채 가버린 아기 생각을 하며
정말 많이 울었는데 언니가 돈도 주고 한의원도 검색해주며
가라고 해서 토요일에 한의원에 갔는데 여자 한의사선생님
이러저러 해서 내가 아팠다고 설명을 해야 되는데
엄마 돌아가신 이야기까지 하며 제가 많이 울었어요
앞뒤로 환자가 많은 거 보고 들어갔는데 그날 처음 본
제 이야기를 진심을 다해 들어주셨어요 너무 제가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것 같아 제가 시계를 볼 정도였지만
선생님은 마치 저하나 봐주려고 그날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그날 길고긴 제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주셨어요
진료실밖으로 나오니 정말 슬픔이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었고
엄마나 아기에 대한 죄스러움이 많이 덜어져 있었어요
어쩌다 저는 그 곳에 가서 그런 은인을 만났을까요
약은 잘 먹었고 이후에 산부인과 다니다 임신해서
건강하게 태어나준 아이가 올해 고등학교에 갑니다
평생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단한번의 만남이었어요
1. 원래
'23.1.15 6:18 AM (116.123.xxx.191)병원갈때는 심신이 아파서 갈때라
진맥이나 말한마디라도 따듯하게 해주는 의사선생님 앞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리더라구요.
몸살로 갔는데 그 눈물로 심신이 가벼워지는
그래서 의술도 중요하지만
의사도 인성도 중요한듯2. ...
'23.1.15 6:19 AM (110.9.xxx.132)참 의사선생님이시네요. 몸과 마음을 돌봐주는
3. ㅇ
'23.1.15 6:24 AM (125.132.xxx.103) - 삭제된댓글명의를 꼽을때 병을 잘 고치는 의사보다
마음을 살펴 어루만져 달래주어
병의 근원을 치료해 주는 심의心醫를
맨 윗자리에 두던 옛사람들 말씀이 이해가네요
좋은 의사선생님을 만나셨었군요4. ㅠ
'23.1.15 7:07 AM (220.94.xxx.134) - 삭제된댓글맘의 슬픔을 좀 덜어내셨으니 한약드시고 곧 이쁜아기가 찾아오겠네요ㅠ 저도 유산후 두아이낳았어요 ㅠ 그래도 한동안 비오고 쓸쓸할때 그앤 왜 태어나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을까 한동안힘들었어요 지금은 다잊었지만요 애들도 다 크고
5. 혹시
'23.1.15 7:33 AM (121.133.xxx.137)ㅈㅅ한의원 가셨나요
전 그냥 동네라 애들 어릴때부터
다니던 곳인데
왠지 그 쌤일듯해서 ㅎㅎ6. ....
'23.1.15 8:19 AM (58.148.xxx.236)서대문에 있는 ㅈㅅ한의원인가요?
7. 한의사
'23.1.15 9:24 AM (58.228.xxx.32)그래서 명심보감이 이 시대에도
먹히는거 아닌가요?
영어보다 한문을 더 잘해야하는 시람이 한의사8. 지니
'23.1.15 9:28 AM (175.210.xxx.95)글만봐도감사하네요
9. ..
'23.1.15 10:19 AM (203.234.xxx.67)저도있어요. 그런 분. 동네 아파트 상가 한의원. 8년전 너무 아파서 갔는데 쌓여 있던 제 이야기 다 들어주시고, 정신과(?) 상담 수준까지 다독여주신분이요. 몸이 너무 아프면 정신적으로 쇼크도 오는거 같아요(반대 경우도 많구요). 덕분에 살아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지금까지 인연 이어가고 있어요. 남편 , 아이도 아픈일(보약도) 있음 거기서 도움받습니다. 감사합니다~ ㅇ빛 한의원, 신ㅇㅇ 원장님~~
10. 그런 의사샘들
'23.1.15 10:20 AM (108.41.xxx.17)정말 보물같은 분이네요.
글로 읽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11. 아
'23.1.15 12:15 PM (211.36.xxx.43)글읽고 울었어요... 감사하네요
12. ...
'23.1.15 2:17 PM (221.160.xxx.22)세상에나
천사가 간혹 이세상에 살고 있드라구요.13. 12
'23.1.15 4:35 PM (39.7.xxx.182)그렇게 힘들고 긴 이야기 다 들어준 김사한 선생님이잖아요.
저라면 한약이라도 한번 더 지어 달라고 하기도 하고 몇년에 한번이라도 찾아 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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