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암치료중이에요. 항암은 하지 않는 기수이고요.
그래도 정기적으로 병원에 입원해서 면역주사를 맞고, 관리를 받아요.
처음에는 수술받은 병원 근처의 큰 암요양병원에서 몇달있다가
퇴원해서는 집 근처 작은 일반 내과 병원으로 옮겼어요.
여기 병원을 앞으로 관리하면서 다니자 싶어서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원래 남자 원장이 하던 병원이었는데 월급주는 여자 의사가
지난달 진료를 보면서 저를 남자 원장에게 뒷담 비슷하게 한 것 같아요.
남자 원장과는 제 사정을 잘 알아서 저희 애도 내과 진료 볼 정도로 좋은 관계인데요.
남자 원장이 미국 학회가있는 동안 여 의사가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제 이름을 대면서 어떤 사람이냐고.
그래서 미국에 있는데 병원에 왠만한 일 일이 있지 않고서는 자기한테 연락을 안하는데
연락을 해서 저 환자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서 큰 일이 있는 줄 알고
자기는 깜짝 놀랐다며 남자 원장이 말하더군요.
어떤 일이 있었냐면
매달 입원하기 때문에 별 생각은 없었고 새로 온 의사이길래 제 상태(수술이후 조직검사 결과)를
보고 이야기를 좀 해달라고 했어요. 아무래도 전이니 재발이니 불안하니까요. 이대로
병원에 입원해서 식이 및 면역관리를 하면 괜찮겠냐..그런 확인이었죠.
그런데 이 여자가 하는 말이 그걸 어떻게 알겠냐고 합니다.
물론 의사가 신이 아닌데 알 수 없겠죠.
그래도 좀 당황스러웠어요.
그래서 제가 "아니, 통계적으로 아무래도 기수가 낮으니까 저같은 경우는 90%이상
좋아진다고 하던데요. 재발이나 전이 이런게 좀 낮고 ..
또 어쨋든 그런 것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병원에 입원하는 거니까요.
그런데 지금 이런 식으로 관리하면 도움이 될까 해서요."라고 말했거든요.
그러니까 "all or nothing이죠. 기수가 낮다고 그건 아무도 몰라요. 그리고 완치율도
높다는 것도 통계적인 부분인거죠. 통계는 허수가 많아요. 내가 죽으면 100%인거죠.
저는 제가 암에 걸리면 그렇게 생각할거에요. 50대 50이라고. 죽거나 재발하는 확률이요."
제가 그래서 "아..선생님의 주관적인 생각말고 의사로서 전문가시니까 제 상태를
여쭤보는거거든요"(희망을 가지고 싶어서요)
그러니까
"제가 환자분을 이제 몇번이나 봤다고 다 알수 있겠어요? 제가 다 알수가 없죠."
그래서
"제가 사실 재발이나 전이 될까봐 불안증이 심해서 잠도 잘 못자고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든요."하고 하니까
저보고
"그럼 정신과를 가셔야죠. 정신과를 가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러더군요.
그래서..아,.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왔어요.
암튼 남자원장은 여자 의사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조금 더 따스하게말해줘야 하는데 너무 까칠하다.
까칠한 의사에게 까칠하게 반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다음 주에 입원을 해야하는데
제가 먹는 약과 주사가 다 여기에만 있고 가장 중요한 건 집에서 5분거리라
여기가 젤 맘이 편한데...
그 의사 말이 마음에 걸려서 입원하는게 꺼려집니다.
고민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 가깝고 편의를 볼 수 있고 보험사에 눈치도 안보이고
주사 및 약을 원하는 것을 받을 수 있고 심지어 저렴하기까지 한
30%나 저렴해서 보험사 눈치가 더 안보이는..장점이 많아요.
단점은 화장실이 1인실을 이용해도 건물 바깥에 한개 가지고 30명이 사용한다는 거..
눈 딱 감고 이번에만 면책기간 전에 이용한다.
내 편의를 더 생각한다. 의사가 어떻게 날 생각하든 말든.
2. 근처 다른 한방 병원을 알아본다.
보험사가 싫어할 수도 있고 지급을 잘 안해줄 수도 있음.
가격이 30%정도 더 비쌈.
대신 내 조건이면 다인실 금액으로 1인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줌.
화장실 내부에 1인 1화장실 사용.
내돈 내고 치료하면서 마음 불편하게 생각하는 병원을 굳이 다닐 필요없다.
병원을 바꾸고 1번 병원에는 앞으로 가지 않는다.
좀 골라주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