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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녀로 인해 마음이 충전될때.

고것참 조회수 : 3,437
작성일 : 2023-01-10 21:40:52
중등1 큰 딸. 초등중학년 아들.

방학이라 급하게 챙겨주고 부랴부랴 출근해서 가방을 열어보니, 큰 아이가 자기 아기때 저랑 둘이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인화해서 자일리톨 병 껌과 함께 넣어놨네요.. 제가 입이 텁텁할때 껌을 찾는 편인데,, " 엄마 오늘도 화이팅! 마음을 잘 조절하기!" 라고. ㅎㅎㅎ 민원 상대하는 직업이라 가끔 울분에 차서 이야기하곤 하는데 ㅎㅎㅎ


아들녀석이 수다쟁이인데 가끔 큰 애 공부 이야기를 하다보면 둘째 이야기를 잘 못들을 때가 있어요.
재우는 중에 엄마, 내 말을 무시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엄마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으면 나는 외로운 생각이 들어..
하는 말을 해서 제가 마음이 좀 아파서 사과하고 넘겼는데 다음날 식탁위에 메모가.
" 엄마 나는 정말 부모복이 많은 것 같아. "


큰 아이가 말수가 적은 아이예요.
누나 생일에 동생이 편지를 써줬는데. 그중에.. 한 글귀가 마음이 찡.
" 사랑해누나.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돼. 언제든 사랑으로 누나의 주위가 둘러쌓여 있으니까,, "  라고..


제가 김밥을 정말 좋아하는 김밥 순이인데,,
어느날 퇴근하고 집에 갔더니 둘이 노트북으로 김밥 만드는 법을 검색해서 김치김밥을 뙇.
설거지거리가 산더미였으나 그 김밥먹으면서 괜히 찡... 김밥한줄을 두시간을 만들었다고 ㅎㅎㅎ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저의 퇴근시간보다 아이들 학원 시간이 좀 늦을때가 있어요.
들어갈때 현관부터 " 엄마 나 지금 피아노가. 몇시에 올꺼야" 들어가면
거실 책상에 " 엄마 나 수학 어디까지 했어. 채점할 수 있으면 해주세요"
부엌 냉장고 앞에  " 엄마 나 간식 먹었어" 라고 곳곳에 포스트잇이. ㅎㅎㅎ
엄마와 이야기하고 싶은 둘째 녀석의 마음이 느껴져서 짠하기도 웃기기도...


야근하느라 눈이 빠지게 하고 컴터보고 있는데 지 아빠 따라와서 내미는 음료 컵 홀더에.
"엄마 우리엄마 사랑하는 우리 엄마" 라고 써진 글귀...


퇴근하고 누워있으면 슬그머니 와서 엄마 오늘도 수고많았어.. 라고 안아주는 큰 아이.
그 옆에 누워서 꾸준하게 하고픈 말만 하는 둘째 아이.
엄마의 자리가 버겁고 어렵기도 하지만, 불쑥불쑥 생기는 생활의 에피소드들이 충천을 해주는 것 같아요.

오늘도 다들 애쓰셨을 우리 엄마들,
내일도 화이팅입니다!




IP : 211.253.xxx.16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나
    '23.1.10 9:43 PM (39.117.xxx.171)

    사랑스런 아이를 두셨네요
    부러워요ㅎ

  • 2. 이렇게
    '23.1.10 9:43 PM (211.206.xxx.191)

    사랑스러운 자녀가 둘이나 된다니
    복 받으셨어요
    얼마나 좋은 엄마일지 상상이 됩니다.^^

  • 3. aa
    '23.1.10 9:45 PM (223.38.xxx.151)

    일부러 로긴했어요. 이거 다 원글님이 뿌린 씨앗이겠죠 부러워서 눈물나요 이렇게 이쁜 아이들 또 있을까요 너무너무 부럽네요… 천사를 키우고 계시네요. 하아… 진짜 이쁘고 또 이런 심성 곱고 사랑 많은 아이들로 키워낸 원글님 아이들에게 어찌 하셨을지 눈에 훤히 보여서 존경스럽고 저는 반성도 많이 되고 합니다..

  • 4.
    '23.1.10 9:46 PM (221.150.xxx.211)

    부모님을 닮았겠죠 사랑스러워라~

  • 5. 부러워라
    '23.1.10 9:50 PM (110.11.xxx.79)

    원글님이 얼마나 좋은 분이면 아이들이 그리 이쁘게 컸을까요, 가까이 계심 친구 하고파요 ^^

  • 6. 정서적으로
    '23.1.10 9:57 PM (14.54.xxx.201) - 삭제된댓글

    안정돼 있네요
    사실 이런 사소한 일상들이 모여
    견고한 관계를 만들어 주는 겁니다
    어느날 갑자기 아이들이 철이 드는게 아니더군요

    아이들이 주는 충전은 모든걸 초월할수 있는 힘을 주죠^^

  • 7. .....
    '23.1.10 10:03 PM (211.221.xxx.167)

    어우 예쁜이들 너무 사랑스럽네요.
    분명이 화목하고 따듯한 가정에서 자라서 그럴꺼 같아요.

  • 8. ...
    '23.1.10 10:09 PM (125.129.xxx.20)

    딸과 아들 둘다 저리 착하고 예쁘게 키우신
    원글님 복이에요.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고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올해도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 9. 그게
    '23.1.10 10:16 PM (124.57.xxx.214)

    바로 자식 키우는 보람이죠.

  • 10. 아줌마
    '23.1.10 10:30 PM (61.254.xxx.88)

    진짜너무 예쁘네요

  • 11. ..
    '23.1.10 11:07 PM (118.235.xxx.225)

    마음이 찡해서 눈물까지 났어요
    행복한 가족이네요♡

  • 12. 세상에
    '23.1.10 11:10 PM (106.101.xxx.58)

    너무 착한 아이들이네요
    표현력도 어쩜....엄마가 사랑 표현을 많이 해주시나봐요

  • 13. 바람돌
    '23.1.10 11:43 PM (121.145.xxx.32)

    정말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네요.
    힘이 절로 나는 이쁜 아이들이고요.
    계속 행복하세요~

  • 14. 아이는부모의
    '23.1.11 12:14 AM (112.148.xxx.109) - 삭제된댓글

    거울이죠

    원글님과 남편분이 사랑이 많고 이해심이 많아
    아이들이 저렇게 훌륭한가봐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데 배우고 갑니다

    원글님 가족에 항상 웃음이 가득하길

  • 15. 우왕
    '23.1.11 12:34 AM (58.127.xxx.91)

    정말 사랑스런 아이들이네요. 저희 아이들도 어렸을 때는 아주 스윗했는데 원글님 아이들에 비하면 새발에 피 아니 헤모글로빈!

    원글님 앞으로도 이쁜 아이들과 더욱더 행복하세요.

  • 16.
    '23.1.11 3:45 AM (116.121.xxx.196)

    어머나 세상에 천사들이네요

    아이들이 누구보고 배웠겠어요
    다정하게 마음표현하고
    아이들 마음 잘 받아주고하시니
    아이들이 저렇게 표현하는거죠

    천사들과사시는군요
    넘나 화목하고 로또로도 안되는거에요

  • 17. ㅇㅇ
    '23.1.11 11:35 AM (218.53.xxx.98)

    사랑스럽네요 저까지 힐링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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