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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꼴보기 싫으면서도 안쓰럽고...뭐죠?

ㅁㅁㅁ 조회수 : 2,838
작성일 : 2023-01-06 00:45:39
늦게 간 대학원 CC이자 선후배로 만나서
맨날 캠퍼스에서 손잡고 산책하고 자전거 타고 ....
제 인생의 가장 걱정없고 행복한 1년 반의 연애기간을 보내고
결혼했어요.

남편은 늘 일관성 있게 잘해주고 성실하다면
저는 열정있으나 병주고 약주는 스타일이라는 (자기반성..쿨럭..)..

암튼 어려운 아이들 키우며
저도 많이 깨지고, 
20년 결혼생활되니 서로 인간적 취약점 보이고
참 꼴뵈기 싫은 몇 년을 보냈어요.
그래도 어깨 처진 모습 보면 왜그리 짠한지...

오늘은 같이 외출했다가 돌아오면서 고속도로 휴게소 잠깐 들렸는데
그럴 때 남편은 꼭 제 손을 잡아주면서
'여보랑 이렇게 같이 걸으면 예전 사귈때 같이 너무 좋아' 그러는데
저도 같은 마음인거있죠.
이상하게 아이들 없이 둘만 있으면
옛날 연애때 느낌이 살아나요. 
오늘은 남편이 차에서 '여보 참 좋은 사람이야' 그러는데
속으로 울컥했어요.
가족에게 이런 칭찬 첨이라..켁켁....
(원가족은 서로 많이 뜯뜯...)

20년 되니
남편에 대한 순정이
동지애, 전우애로 바뀌면서
얄밉고 짜증나고 꼰데되어가는 거 참 싫으면서
안스럽고 고맙고 짠하고.......
인간애가 가끔 살아날 때가 있어요.
신기해요. 

IP : 175.114.xxx.9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정도면
    '23.1.6 12:46 AM (220.117.xxx.61)

    그정도면 정 좋은 주부죠.
    부럽네요.

  • 2. zzz
    '23.1.6 12:51 AM (119.70.xxx.175)

    연민이죠..그리고 미운 정..ㅋㅋㅋㅋㅋ

  • 3. 원래
    '23.1.6 12:59 AM (118.235.xxx.150)

    부부란 동지애..전우애로..
    늦게 들어오면 걱정되고 얼굴보면 짜증나는 존재

  • 4. 윗님 말씀
    '23.1.6 1:13 AM (121.141.xxx.181)

    200%공감
    걱정+짜증

  • 5. 나나
    '23.1.6 1:22 AM (42.82.xxx.124)

    그 나이쯤이면
    부부는 각자도생과 측은지심의 그 중간
    어디매쯤의 심정으로 살아진다라고 할까요

  • 6. 그니깐요
    '23.1.6 1:25 AM (175.114.xxx.96)

    같이 있으면 짱나고
    힘들어 하는거 같으면
    짜증 나면서도 "왜에1~~???"

    그나저나 남편이 재택시간 늘인다고해서
    가슴이 답답 ㅜㅜ

  • 7. ....
    '23.1.6 3:46 AM (222.236.xxx.19) - 삭제된댓글

    그냥 측은지심이죠...ㅎㅎㅎ 대부분 다 그렇게 살지 않을까요 .. 불쌍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러다가 짜증나기도 하고 ..ㅎㅎ

  • 8. ..
    '23.1.6 3:47 AM (222.236.xxx.19)

    그냥 측은지심이죠...ㅎㅎㅎ 대부분 다 그렇게 살지 않을까요 .. 불쌍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러다가 짜증나기도 하고 ..ㅎㅎ 예전에 저희 엄마도 항상 그런식으로 이야기했어요 ..
    그래도 사이는 좋더라구요.. 그래도 그게 사랑이 밑바탕에 있으니까 그런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다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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