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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늘갈 조회수 : 2,158
작성일 : 2022-12-30 17:36:05

나이도 있고 사겠다고 마음 먹으면 백단위 코트 살 수는 있는데
주저하는 이유는 그거 입고 갈 곳이 없다는 생각에 사는 걸 주제하게 되는데 어리석은 생각으로 느껴지시나요?
곧 은퇴할 건데 그러면 제가 지금 계획하고 있는 제 동선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비싼 거 떨쳐 입고 갈 곳이 없어요. 
외향적이지 않고 은퇴하면 모임도 없어질거고 주로 집에 있을 거고 가끔 해외여행하고 운동하는 거랑 장보는 정도겠죠.

이제까지는 일종의 작업복 개념으로 좀 비싼 것도 샀지만 
그런 건 오래 입다 보니 아직 있는데 
그래도 매년 좋은 거 나오고 때로는 유행도 보이고 이러면 살까 말까 하다
한 해 보내고 다시 살까 싶다가도 주저 하는 이유가 세 가지 인데
하나는 없어도 지냈는데 뭘 하는 생각 
두 번째는 이제 은퇴하면 저런 거 입고 갈 곳 없다는 생각에다 마지막으로
또 물건 들여오면 자리 만들어 줘야하고 관리해야 하고 등등인데 그거 다 에너지 낭비에 신경쓸 일 생기는 건데
짐 만들지 말자 있는 건 다 짐된다 이런 생각
유행하는 새옷입고 누구한테 잘 보여야 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 있는 것도
새것이 아닐 뿐 나쁘지 않고 누가 내 옷보고 나를 고과 매길 것도 아니고 그냥 사지 말자 이렇게 결론 내다가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 사람들이 샀다는 소리 하는 거 듣거나 보면 예쁘긴 하니까 
그리고 어쨌든 새옷으로 잘 차려 입으면 내 기분도 좋고 오늘이 제일 젊은 날인데 
마음에 드는 거 있거나 100만원 이하일 때 사지 뭘 하는 생각이랑 100만원이 적은 돈인가 하는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이런 사람은 늘 괴로워요.
뭐가 잘못된 걸까요?
항상 갈등이네요.

IP : 79.225.xxx.21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12.30 5:37 PM (211.36.xxx.58) - 삭제된댓글

    욕심 때문이예요.돈도 멋도 갖고픈

  • 2. ker
    '22.12.30 5:39 PM (180.69.xxx.74)

    저도 갈데없어서 가방같은건 안사고요
    옷은 기분 전환으로 사요
    외투는 코로나 이후 패딩 하나 샀어요

  • 3. 아휴
    '22.12.30 5:39 PM (106.246.xxx.120)

    그 백만원쓰면 집안망하나요
    걍 하나사세요 누구잘보일려고사는거 아니고 내가 이쁜거 입고 다님 기분도좋고 혹시 길에서 우연히 30년전 친구를 만나게되도 좀 괜찮지않겠어요? 그백쓰면 큰일나는거아님 걍 사세요
    죽을때 싸짊어매고 가실거 아니잖아요

  • 4. 유니클로
    '22.12.30 5:42 PM (220.117.xxx.61)

    저도 동감
    그거입고 갈곳도 만날 사람도 없어서

    그냥 욕먹겠지만 유니클로가서 이불수준의 패딩(12만)
    샀어요
    가볍고 좋아요
    이거 입고 또 십년 가겠죠.

  • 5. ....
    '22.12.30 5:47 PM (112.153.xxx.233)

    전 원글님이 합리적인 거 같은데요?
    저도 코트 입고 나갈 자리가 없어요.

    차라리 고급패딩은 휘뚜루마뚜루 입기나 하지
    집에 잔뜩 코트 있고 올해도 사지 말아야지 하다가 또 샀는데 이것도 몇년 지나 버릴판이에요.
    나이드니 실속있게 사는게 젤 좋아요.
    옷 사봤자 자리만 차지하고 나한테 딱 필요한 것만 사서 쓰다 깔끔하게 치워버리고 하는게 좋아요.
    아무리 비싼 옷도 낡고 유행타요.
    굳이 입을 자리도 없는데 구비할 필요없는듯요

  • 6. 그래서
    '22.12.30 5:48 PM (49.1.xxx.141) - 삭제된댓글

    외투도 실용적인걸로 샀어요.
    있는거 입으시고, 한 3년 지나면 새거 사세요.
    돈이없지 옷이 없는게 아니잖아요.
    동네만 왔다갔다 하면서 가방도 안들고 다닌답니다. ㅎㅎㅎㅎ

  • 7. 좋은 친구
    '22.12.30 5:55 PM (211.187.xxx.7) - 삭제된댓글

    사치품이 아니고 자주 입을 옷이라면 사요 옷이 가볍고 편안하면서 실용적이고 멋스러운게 계속 나와서요 옷이 맘에 들면 일하러 나갈 때 옷 고민이 없고 에너지를 받아서 후회가 없어요 남의 눈보다 나를 위해서 사고 은퇴후에도 나에게 좋은 웃을 입혀주며 살 생각입니다. 친구 못지않게 좋은 옷은 저에게 위로와 힘을 주더군요

  • 8.
    '22.12.30 5:59 PM (124.49.xxx.205) - 삭제된댓글

    저는 동네 카페가도 너무 나이든 티 안내려고 하고 다녀요 일할 때는 오히려 아무렇게나 다녔어요. 나이들어서 비싼 거 아니더라도 깔끔하게 하고 다니려구요. 그리고 비싸면 확실히 몇 년 더 입을 수 있어서 좋아요

  • 9. ...
    '22.12.30 6:16 PM (125.141.xxx.62)

    며칠전에 로로피아나 안타티가 샀어요 추울때 나갈때 고민없이 입고나가요 좋네요 ㅎ

  • 10. 저도
    '22.12.30 6:57 PM (180.70.xxx.42) - 삭제된댓글

    전업에 50인데 코트는 카라있고 각잡힌거말고 모캐시미어로만 구성된 소재좋고 실용적인걸로 사요.
    예를들어 루즈핏에 후드있고 큰포켓에 가죽디테일 들어간 똑딱이 버튼식 롱코트
    이건 마트갈때나 지인만날때도 부담없이 척 걸칠수있어 코트지만 패딩처럼 입어져요.
    암튼 전업이라 옷을 살때 쓰임새나 어디나갈것 생각해서 사지않고 그냥 내만족이라 제가 입고싶은 옷사요.
    대신 소재좋고 가격은 50넘지 않는 선에서 사려고 아울렛 자주가서 마음에 딱 드는거 만날때까지 발품팔아요.
    전 이게 재미있더라고요 옷을 좋아해서..

  • 11. 천만원
    '22.12.31 1:30 AM (114.108.xxx.61)

    천만원짜리도 아니고 백만원 정도는 입고 싶으면 사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민되면 벌써 별로 사고싶은게 아닌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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