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길어요.
전에 공부를 왜 해야하는가 글을 올렸다가
어떤 댓글에... 너무 장황하다면서 그럼 어쩌라구? 이런 댓글이 있어서
충격받고 바로 글을 내렸어요;;;
꽤 많아요 그런 적이 -_-
여러 사람이 읽으니 반응이 제각각일 수도 있고
제가 핵심만 딱 짚어 말하는 것을 못하나 싶기도 한데
애들 가르치는 것에 있어서는 그게 참 힘드네요..
그래서 이렇게 길어지나봅니다.
너무 길면 패스해주세요..
하지만 진짜 제 20년 경력동안 연구하고 만든 학습법이니
존중해주세요 ..
사실 책을 쓰려고 내내 생각한 거라서
조심스럽긴 하네요.
근데 영어 학습법 말씀하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외면할 수가 없었어요.
영어는 처음부터 아이의 실력을 테스트하고 자체교재로 수업을 나가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참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_- 저는 꼭 ‘학습상황진단테스트’라는 긴 이름의 테스트를 꼭 하고, 그 결과를 2-3일에 걸쳐 분석하고나서 로드맵을 짜거든요.
역시 방대하네요.. -_- 저도 그냥 제 머릿속 정리할 겸 쓰는 건데
오늘은 영어어휘 학습법만 ...
일단 어휘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들 아시는데
어휘를 어떻게 학습해야하는가.. 이거 너무 어려워요.
우리나라 학생들이 거의 다 한번 본 적은 있고 거의 80%의 학생들은 다 가지고 있는
어휘교재가 있습니다. 능률보카 어원편이요. 보편적으로 쓰는 교재가 이 교재에요.
그냥 뜻만 외우면 시간도.. 노력도 그저 날라갑니다.
제가 이 교재로 공부시키는 것은 어원이 정말 중요하고, 접두어 접미사를 파악해서
어휘유추능력을 끌어올리고 싶어서에요.
하지만 보통은 2일치 4일치씩 외워서 스펠쓰고 한글 뜻쓰고 하는 시험만을 보죠.
그렇게 활용하면 안되구요.
페이지를 보시면 가로띠가 있고 그 가로띠 안의 접두어, 접미사, 어원 등을 꼭 암기해야합니다. 그것부터 시작해야 해요. 그러고 나서, 표제어 밑에 접두어 + 어원이 합해져서 어떤 의미가 되었나를 새기고, 오른쪽의 한글 뜻을 보면서 아~이렇게 어휘가 만들어진거구나. 이렇게 외워야합니다. 시간이 걸려도 그렇게 해야해요. 그리고 그 어휘가 문장에서 어떻게 쓰였는지 예문도 꼭 시간들여 보거나, 두세번씩 써보라고도 합니다. (저희 학원에선 이 예문으로 테스트도 하거든요)
정말 안타까운 건, 아이들이 한글 어휘력 조차 딸려서 그 한글 뜻이 뭔지도 모르고 영어 단어와 한글 뜻을 둘다 테스트만 통과하려고 기계적으로 빨리 카피해버리는 거에요. 하지만 제가 알려드린대로 어휘의 형성과정, 접두어, 접미사, 어원등을 파악하면서 하루치씩 천천히 암기하다보면 이 책 한권 끝났을 때 어휘 확장 능력이 엄청 발전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잘해야 150~300개 정도만 머리에 남거든요. 저는 또 예문문장 워크북을 따로 만들어서 문장 분석도 하고(주어 동사찾고 해석) 빈칸도 채워가며 다시 암기시키고, 시간차를 두고 3일째를 외우면 1일째 워크북을 풀게 하는 등으로 공부시키곤 해요. 그렇게 두 번 정도 반복하면 어휘력이 대단하게 늘어있는 걸 10명이면 6명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어요. 나머지 네명은 진짜;;; 그땐 다른 교재들로 다시 리프레쉬하며 어휘학습 시작합니다. -_-보통, 고등학생은 쓰방(고등학생의 경우 시간이 없어서 어원에 더 집중하다간 시간이 넘 아까워서 이 교재로 시키는데 의외로 효과 좋아요), 중학생은 그림어원 중학 보카, 너어무 외우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경선식 초등 영단어등으로 좀 쉽게 외울 수 있게 합니다. 여하튼 이렇게 어원, 접두어, 접미사를 익히는 것이 어휘학습에 아주 중요해요.
중요한 것은... 쟤는 단어 몇백개씩 맨날 외우는데 너는 왜 못하니?절대 안되요..
제 학원에도 그런 것을 원하시는 어머님들이 간혹 계시는데 전 웃으면서 말씀드립니다..
어머님께서 러시아어 단어 100개 하루만에 외우시면 저도 그렇게 할게요... 아이들에게... 어휘 몇백개는 그정도의 스트레스입니다. 그리고 그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내하면서 장시간을 들여 외워도 결국 며칠후엔 다 까먹는,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닌 노동일 뿐이에요.
애가 점점 알아가는 걸 봐야해요. 아~ tion으로 끝나면 이거 명사네? in, im은 not의 의미니까, 이런 식으로 해나갈 시간을 줘야해요. 그 시간을 저는 아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 경험이 공부의 싹이 되거든요.
또한... 어휘를 무조건 백점맞아야 집에 보낸다. 그런 방식은 정말 안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카피의 길을 가게 되거든요. 외우고 바로 날리기!
전 같은 시험지를 두세장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15분 동안 암기해봐. 그리고 바로 시험 보게 하고, 틀리거나 기억안나는 것은 빨강펜으로 다시 그 시험지에 쓰게 한 다음에, 다시 그 종이를 보며 틀린 것을 암기하고, 그다음에 똑같은 시험지로 다시... 이렇게 하게 하면 어휘TEST시 일어나는 학습지연현상이 현저히 줄어들곤 합니다. 점점 줄어드는 빨강글씨들.. 애들이 신기해하곤 합니다.
어휘 꼭 그렇게 테스트하며 누적해서 암기해나가도록 해주시는 게 중요해요.
불규칙동사, 기수, 서수 100까지.. 저는 그렇게 암기시키고 한번씩 급작스럽게 테스트하고 애들 울상되면.. 야! 다시 모르는 게 생겨서 그거 알아가는 과정인데 뭘 그리 울상이냐아~! 합니다.
공부란 내가 아직 모르는 것을 찾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요즘 애들이 문제집 풀면서 틀리거나 자기가 틀리는 걸 확인하면 너무 고통스러워해요. ‘틀리면 안된다’가 머릿속에 박혀있는 거죠.
하지만 절대로.. 틀리는 걸 두려워하면 안됩니다. 아! 내가 이걸 모르네~ 그럼 이걸 내가 알아가야지! 그렇게 생각이 되도록 만들어줘야하고, 저는 그 과정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것까지가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가르치는 게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꼭 해야한다 생각하고 갑니다..
간혹 어휘를 진짜 오~ 잘 외우네?! 하는 학생들은!
절대어휘 5100으로 나가는데요, 이 교재는 수준별로 5종류가 있고, 파생어암기, 예문에 어휘넣는 활용능력키우기, 그리고 듣기까지 돼서 정말 좋아요. 그냥 슥 보고 문제 풀고 하는 건 안됩니다. 정말 찬찬히 암기하고 옆페이지의 예문빈칸도 풀고 채점하고, 뒤의 테스트도 꼼꼼히 하는데... 아시죠? 뒤 테스트는 아예 복사를 하셔서 여러장 만들어두심 좋아요. 게다가 듣기 테스트까지 있으니 정말 효과가 좋습니다.
그 외에는 이제 ... 방학때는 다음학기 교과서 어휘 암기는 기본으로, 고등학생의 경우는 모의고사 기출어휘들도 암기시키지만 그건 제가 아주 많이 강제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그들은 독해를 통해 어휘를 다시 암기하는 시간이 있거든요.
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_-;
쓰다보니 저도 머리가 정리되네요. 아이들마다 다 달리 들어가기 때문에 그 애들 커리큘럼만 생각하느라...
다음엔 독해갈 건데요. 독해가 참. 쓸 것이 더 많네요.
도움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사실 전 제가 다 직접 수업하고 관리 조교들이 8명정도 있습니다.
애들을 많이 받지도 못하고... 그래서 광고도 안해요..
직접 수업하고 관리하고 클리닉 수업도 다 꼼꼼히 해야하기에 너무 힘들고..
그러다가도 누군가 와서 테스트를 보고.. 분석하다보면..
아 이녀석은 내가 가르쳐줘야겠네. 생각이 들어 또 받기도 하고.
너무 잘한다 싶음 이제 혼자 해봐.. 하고 한번 내보내보기도 합니다.
제가 가르친다고 무조건 다 100% 잘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일단 끝까지 가면 뭐가 되도 되더라구요.
제 방식이 다 맞는 것도 아니고... 또 독특하기도 합니다.
그냥 전 제 신념을 갖고 가르칩니다.
절대 남의 집 노후자금 터는 강도는 되고 싶지 않기에
그리고 아이들의 소중한 시간과 기회를 막대한 스트레스와 상처로 날리게 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밑에 쓴 글에 꼭 보내고 싶다, 어디냐 하시는 분들 정말 감사해요
제 의도를 혹시나 곡해하시는 분이 계실까 걱정스러워서요...
절대로, 광고하려고 쓴 게 아니고
진짜 솔직하게 제가 가르치는 방법을 간략하게나마 알려드리려 한거고
즐거운 일, 함께 나누고 싶어 쓴 거긴 한데..
혹시 지금 실력 테스트라도 보고 아이의 현 상황을 분석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메일 주소 남겨주심 연락드릴게요. 제 분석 들으심 다들 엄청 놀라시긴 하더라구요.
그것도 제가 좀 바빠서 한번에 많이는 못받긴 합니다.
간절히.. 도움이 되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