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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2딸 수영수업을 보고 있었는데요.

미소천사35 조회수 : 2,959
작성일 : 2022-12-10 01:13:28

초등학교 2학년 딸이 금요일 저녘 8시 타임에 수영을 배워요.
지난 4월부터 시작해서 배운지 8개월 정도 된 것 같아요.
주1회이기도 하고, 운동신경이 느린 아이라 습득이 빠르진 않았지민, 친구들과 즐겁게 다녔어요. 아이가 즐겁게 운동하는 시간이라 생각했구요.

막내동생이 어려서 친구엄마랑 주로 다녀오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제가 데리고 학원에 와서 수영하는 모습을 봤어요.
킥판들고 자유형도 하고, 배에 기구차고 배영도 하고 열심히 하더라구요.
그러다가어느 순간, 딸이 수영장 한가운데에 우두커니 서서 두리번거리더라구요. 같이 하던 친구들이 안보이길래 찾아보니 작은 풀로 장소를 옮겨서 수업을 하더라구요. 우리 딸은 우두커니 서서 어찌할바를 모르는데, 선생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딸이 머리를 긁적이고 있고 그 레인에 다른 친구들이 수영을 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아서 사무실에 상황을 알렸고, 사무실에서 직은 풀에 있는 선생에게 “00이만 레인에 있다.”고 알리자… 알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샘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한 거랍니다. 곧 딸도 작은 풀로 가서 합류했는데, 선생님과 4명의 아이들은 손동작을 따라하고, 우리 딸은 혼자 킥판을 들고 왔다갔다가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연이어 혼자 있는 모습이 보이자 조금 그렇더라구요

수업을 마치고 나온 딸에게 상황을 묻자,
선생님이 배영으로 먼저 출발해서 가있으라고 해서 자긴 기다렸는데, 다들 오지 않았고, 본인은 기다렸다고 합니다.

수업을 마친 선생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우리 딸만 평영 진도가 다르다네요. 다른 애들은 다리를 마쳤고, 팔을 가르쳐야 하고, 우리 딸은 아직 다리 동작이 연습이 필요했답니다. 그래서 다른 애들에게 팔 동작을 가르치기 위해. 우리 딸더러 먼저 출발하라고 했고, 다른 애들도 팔 한번 얀습하고 보내려고 했는데, 다른 반 샘이 풀을 바꾸자고 했답니다. 그래서 “00이 오면 보내줘.”라고 하고 먼저 작은 풀로 가서 수업을 했다는데..
먼저 가서 다른 애들 수업하는 선생님도 우리 애는 오는지 안오는지 신경 안쓰고 수업하더라구요. 또 풀을 바꿨다던 선생님도 우리 애가 자기가 있는 곳으로 안오니까 말도 안하고 전달도 안하덥디다. 우리 딸만 그저 멍하니 서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었죠.

저희 딸 시력이 0.1이에요. 그래서 평소에는 안경쓰고 다니는데,,, 수영 갈때에는 벗더라구요 ㅠㅠ 안경벗고 수영을 하니, 아마 잘 안보였을 거에요. 낯가림있어서 모르는 사람한테 말거는 것도 어려운 친구구요. ㅜㅠ


상황을 설명한다고 설명했는데,
선생님은 본인의 실수라고 사과하시는데, 왜 제 섭섭한 마음은 안풀릴까요? ㅠㅠ 보통은 “괜찮아요. 수업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죠.” 라고 대답할텐데, 그런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ㅜㅠ
왜 우리 아이만 두고 다른 풀로 가서 수업을 하면서, 아이가 오는지 안오는지 확인도 안하는 건지…. 이해도 안돼고, 또 바꾼 선생님도 왜 애를 안보낸 건지 …. 제가 안보고 있었으면 혼자 우두커니 서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지… 생각만 해도 조금 아찔하구요.

혼자 가도 괜찮을거라고 8개월가량을 보냈는데,
이 한 순간으로 신뢰가 금이 가고, 믿음이 무너지네요.
제 속이 좁은걸까요…
IP : 223.39.xxx.12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2.12.10 1:18 A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이가 혼자서 뭘해야 할지 모르면 강사한테 물어보는 것도 필요한 단계라고 봐요. 가이드를 요청했는데 강사가 무시했다면 그건 가차없지만 저런 상황은 저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2. ..
    '22.12.10 1:32 AM (123.213.xxx.157)

    저도초2아들 키우는데.. 수영이나 태권도.. 운동하는 학원 남자샘들이 거의 그래요. 정말 믿음이 안가더군요. 여자샘들은 뭐 부탁하면 기억했다가 해주시고 세심한데 ..
    저도 태권도 보내다가 짜증나는일이 몇번 있어서 걍 관뒀네요.

  • 3. ...
    '22.12.10 1:51 AM (58.124.xxx.207)

    안경써야 시력이 0.1이면 안경 벗으면 거의 안보일텐데요.
    수업을 어떻게 이해하고 따라하나요.
    늦는게 당연하구요. 도수있는 물안경 해주시거나 일대일로 시키세요.
    아이가 안보이면 두려움이 컸을텐데 참을성이 있는 아이인가봐요.
    선생님도 단체수업에서 개별진도 아이 가르치기 쉽지 않을텐데 친구들이라 번거로워도 끌고 가신거 같아요.
    잘못하는것과 진도 자체가 다른건 달라요.

    저라면 관둡니다.
    키즈풀이라도 안전이 우선인 수업에서 선생님이 아이를 시야에서 놓치고도 신경 안쓰고 있는걸 목격했으니까요.

  • 4. 그게
    '22.12.10 2:10 AM (128.134.xxx.128)

    다른 수업 같으면 그럴수있다 생각할것 같아요.
    근데 애들 수영은 수업이든 뭐든 잘 지켜봐야 하는거라서..
    저는 애가 운동신경이 없는 편이라서
    눈감고 몇달 일대일 시켰어요.
    애가 야무지면 그냥 그룹시켰을텐데
    남자애고 생일 느리고 운동신경 없고...
    물 겁 안내고 자유형 잘 하게 됐을때 그룹다녔어요.
    그래도 지켜봤어요 ㅜㅜ 제가 걱정이 많은편이가봐요.

  • 5. ..
    '22.12.10 2:19 AM (39.119.xxx.19)

    도수있는 물안경 안경원서 맞추니 3만원예요. 반은 진도에 맞는 반으로 교체해달라고 하세요. 엄마니 기분나쁜선에서 끝내지마시고 요구할껀 하세여.

  • 6. ...
    '22.12.10 2:32 AM (123.215.xxx.126)

    얘기 잘 하셨어요. 선생님이 실수한게 맞으니 조심할 겁니다. 물안경은 도수 있는 걸로 맞춰주시구요.

  • 7. ㅡㅡㅡ
    '22.12.10 7:15 AM (223.38.xxx.48) - 삭제된댓글

    안경도수필수 + 다른운동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수영은 엄마가 따라오느냐 마느냐 많이 좌우되요. 제애가 수영 등록선수로 전국대회나가던 선수였는데.. 처음 초반부터 팀선택 중요해요. 코치진... 선수를 안할거라도 코치가 애들을 어떻게 끌고가느냐를 보셔야해요. 열심이고 애들 하나하나 신경써주는지 잘 아우르는지.. 그래서 너무인웜많은데 피하시구요. 근데 엄마가 늘 쫓아오는지 그걸 코치들이 보고 어절수없이 차등을 두는거같습니다. 모두 다 바쁠상황에그래도 꼭 와서 보는 엄마들을 어쩔수없이 애들을 한번이라도 더 잡아줘요. 그래서 수영에 좀 관심있으면 동생들 끌고오는 엄마 자기할일 가져와서 애 보면서 일하는 엄마 다양한데 그렇게 지켜켜보는 엄마 에들도 코치도 좀 더 잘하고 봐주고 하는 느낌입니다. 일단 본인이 너무 바쁘고 못올상활이면 인원 적은팀 찾아서 코치한테 잘 말하시고 그나마도 초반엔 계속가서 지켜보세요. 수영도 어느정도 해야 애들이 쭈뼛거리지않고 자신감있게 해나가요. 앞도 잘보여야 코치말도 이해 잘하고 물속에서도 규형있게 잘하니 도수수경 필수구요. 초 2면 아직 나와서 수영복 벗고 씻고 옷입고 서투를수도 있으니 엄마가 당분간은 힘들어도 좀 따라다니세요. 8개월 보냈어도 헛거였을수도 있어요. 그리고 친구엄마도 자기애 챙기기 바빠 힘들었을수도 있었겠네요. 그친구엄마 진짜 고마운사람인거구요. 수영데리고 다니는가 아무것도 아닌거 아닙니다

  • 8. 맑은향기
    '22.12.10 9:02 AM (117.111.xxx.192)

    시력이 많이 나쁘면 도수있는 수경을 써야해요

  • 9. 안경
    '22.12.10 9:13 AM (58.143.xxx.239)

    안경쓰는데 수영할땐 렌즈 써요.
    도수 있는 수경도 안쓰는것보단 낫겠지만
    내앞만 보는게 아니라
    수영장 전체,우리반 전체,선생님 설명을
    파악해야 하는것도 필요해서요

  • 10.
    '22.12.10 9:20 AM (58.123.xxx.205) - 삭제된댓글

    저는 2학년 딸아이 팀으로 하다가 평형 들어가면서
    아이가 어려워하길래 잡아주려고
    수영장에 문의해서 일대일 개인레슨을 시켰어요
    갓난동생이 있어서 업고 가서 처음에 강사분과 인사나누고
    잘 부탁드린다 했고요
    몇번 동생업고 데리고 다녔다가 익숙해지고는
    혼자서 보냈어요 그러다 친정어머니가 왔길래 갓난동생 맡기고
    수영장을 가서 유리창으로 보는데
    세상에ㅡㅡ
    강사분이 몇번을 애엉덩이를 키판으로 때리고
    뭐라 거칠게 소리지르는 거에요
    주변 레인에 다른 강사들도 있는데 신경쓰지 않고
    키판 던지는 폼이 원래 스타일인거 같더라구요
    깜짝 놀라 유리창에 붙어 손을 마구 흔드니 둘이 동시에 보고
    그 뒤론 안때리더군요

    강습 끝나고 나온 아이에게 물으니
    선생님이 계속 혼내고 엉덩이 키판으로 쳤다고 해서
    전화했더니 아이를 빨리 잘 가게 하고 싶은 의욕이 과했다고
    키가 커서 2학년인지 몰랐다고 사과하는데
    강사분이 뭐라해도 신뢰가 사라져서 중단하고
    여자샘께 배웠어요
    강사들도 인성이 제가각이라 잘만나야 해요

    그런데 눈나쁜걸 알면서 도수안경없이
    보내시다뇨 물안경부터 챙겨주세요

  • 11. ..
    '22.12.10 11:07 AM (223.38.xxx.63)

    주2회 보내면 안 되나요?
    느리면 한번 더 하거나 자유수영해 보세요

  • 12. 물안경
    '22.12.10 11:08 A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앞도 안보이는데 지도를 어찌받나요.
    아무리 주1회여도 우선 도수있는 물안경부터.
    아마 선생님이 멀리서라도 보였다면 불렀을겁니다.
    8개월을 다닌 학원에서 그게 안된다면 하라고 가르치셔야 해요. 물론 선생님이 잘못한것은 맞습니다. 사과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다른 얘기지만 어린이 수영 주1회는 사실 진도를 못나가요. 특히 평영부터는 그게 더 심해요. 아직 저학년이고 운동도 해야하니 횟수를 더 추가하거나 아님 방학때만이라도 더 자주 가도록 하세요. 주1회 3년 다녔다는 아이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자세가 너무 엉망이라.

  • 13. 좀 지났지만
    '23.1.8 11:11 PM (113.38.xxx.74)

    읽어보니 속상하셨겠어요.. 저도 절대로 그럴 수 있죠 라고 못할 듯요..
    2학년이면 아직 어려서 돌발상황에서 융통성 있게 대응하기도 어렵고요.. 민원 확실히 넣어서 수영장에서 아이 잘 챙길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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