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금리와 부동산

ㅇㅇ 조회수 : 2,892
작성일 : 2022-12-07 18:33:41
아래 금리와 집값에 대한 글이 있어서 적어봐요.
최근에 부동산과 주식 커뮤니티들에서 채권분석가 배문성 씨의 삼프로 영상이 화제가 됐죠 
이분이 한국 부동산은 채권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보고 금리를 툴로 분석했는데 
이쪽 공부 좀 한 사람들은 다들 혀를 내두를 정도로 딱딱 맞아떨어져서 대단하다고들 합니다.

요즘 부동산 유튜버 중에서 아파트사이클연구소 그분이 가장 인기인데 사실 논리에 근거는 없잖아요. 
무조건 부동산은 심리다 사이클이다 전세가다 전세가가 밀어올리면 오른다
아니 심리인 건 아는데 어떤 조건에서 그 심리가 움직이고 사이클이 움직이는지를 설명을 해줘야지
아마 현장에서 오래 굴러서 촉은 꽤 좋은 분이 맞는 거 같고
그렇지만 논리의 근거는 빈약.

배문성 씨의 논지는 이렇습니다. 한국 부동산은 전세로 움직이는데 그 전세는 채권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집주인이 전세금이라는 빚을 빌린 채무자, 세입자가 전세금이라는 빚을 준 채권자
집주인은 돈을 빌리는 대신 자신이 소유한 집의 주거서비스를 이자로 세입자에게 제공.
저금리 상황에서는 빚을 빌려주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집주인이 갑이 되고
고금리 상황에서는 빚을 빌리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세입자가 갑이 됨
전세를 채권모델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채권의 시작과 끝이 금리이기 때문에, 부동산과 금리의 관계를 추적하는 데 좋은 모델임.

데이터가 확실히 나온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전세가와 월세, 집값을 분석한 결과 
전국 대장주 아파트들은 10년간 월세가격이 거의 변동 없고 기준금리보다 1% 정도씩만 더 높은 가격을 유지.
이것은 마치 국고채나 한전채 AAA 채권들이 기준금리보다 쬐끔만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안정적인 자산인 것과 비슷함.
그보다 위험등급 회사채들이 높은 이자를 주듯이, 강남 이외 다른 지역들은 임대수익률을 더 높게 쳐서 받으려고 함.

(잠깐 강남의 아파트들은 왜 임대수익률이 그것밖에 안 되는가? 그건 집값이 너무 높기 때문.
예를 들어 10억짜리 집을 사서 월세를 매달 200만원씩 받는 사람의 임대수익률은 2.4%
그런데 50억짜리 집을 사서 월세를 매달 200만원씩 받는다면 임대수익률 0.48%. 
예를 들어 50억짜리 집의 월세를 매달 1000만원씩 받는대도 임대수익률 2.4%예요.
강남 집들은 사실 임대가 주목적은 아니죠. 주식처럼 사팔해서 시세차익을 노리든지 아니면 더 중요하게는 금처럼 가치저장 수단.) 

수도권 주요 아파트들의 집값, 월세 추이를 따라가다 보면 임대수익률이 기준금리와 아주 찰싹 붙어버리는 시기가 있는데 
그게 2019년 상반기입니다. 
그때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4평이 집값 14억 월세 200, 즉 임대수익률 1.8%이고 당시 한전 기준금리1.75%
즉 이때 집값이 너무 높았다는 거죠. 그래서 배문성 씨는 이때 집을 팔아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당시 슈카도 집을 팔았댔나 그래요. 부동산 좀 아는 사람들 그때 많이 팔았을 거예요.
문제는 곧바로 코로나가 터져서 금리가 더 떨어졌다는 것인데 그거야 뭐 신만이 아는 일이었고....
어쨌건 임대수익률과 기준금리가 얼마나 벌어져 있는가를 봤다는 게 참 놀라웠네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거.
채권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죠.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은 떨어지고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오르고
그래서 가격을 세로축 금리를 가로축으로 우하향하는 그래프인데  
그게 직선이 아니라 곡선으로 아래쪽으로 휜 그래프입니다. 
즉 금리가 0프로에서 2프로로 오르거나 내릴 때, 가격은 아주 많이 내리거나 오르고
금리가 2프로에서 4프로로 오르거나 내릴 때, 가격은 그것보다 훨씬 적게 내리거나 오릅니다.
그래프 그려서 확인해보시면 금방 아실 거예요.

이번에 금리가 0.25에서 1.5%로 올랐을 때와
이명박 시절 2010년대 초 2%에서 3.25%로 올랐을 때 
똑같이 1.25%씩 올랐다 해도 집값 변동분이 아주 다릅니다. 이번에 변동이 훨씬 급격하잖아요?
그게 채권 가격 그래프가 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걸 컨벡시티라고 하는데 
저금리에서 변동하는 가격의 폭과 고금리에서 변동하는 가격의 폭이 다르다는 겁니다.
가격변동이 클수록 안 좋은 일이니 지금이 훨씬 위기상황인 거죠.

아무튼 금리는 부동산 가격결정에 아주아주 중요하다는 거
단기적으로 금리는 무적입니다.
공급도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건 중장기적인 요소고요.














IP : 211.196.xxx.9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2.12.7 6:34 PM (211.196.xxx.99)

    https://www.youtube.com/watch?v=GwBwBnyXI_k
    왜 공급보다 금리가 집값에 더 중요한지 가장 경제학적 설명

  • 2. ㅇㅇ
    '22.12.7 6:34 PM (211.196.xxx.99)

    https://www.youtube.com/watch?v=9qq5n2k6C2Y&t=3018s
    전세 하락에서 시작되는 부동산 대학살 시나리오 (이스트스프링스자산운용 배문성 크레딧 애널리스트)

  • 3. ..
    '22.12.7 6:55 PM (112.146.xxx.66)

    좋은글 고맙습니다.

  • 4. i오오
    '22.12.7 6:58 PM (134.147.xxx.2)

    이해가 되요 감사해요

  • 5. 그렀죠
    '22.12.7 7:12 PM (218.39.xxx.130)

    채권 개념이란 말이 딱!!! 금리와부동산..

  • 6. ...
    '22.12.7 7:20 PM (219.255.xxx.153)

    문재인과 김현미는 이걸 몰랐구나.
    당시에 정책 목적이 집값 하락이라며 금리를 내려서 너무 의아했음

  • 7. 전정부때
    '22.12.7 7:36 PM (211.211.xxx.134)

    이런사실을 가르쳐주지
    아니면 지나고 나서보니깐 알게된건지

  • 8. ...
    '22.12.7 7:38 PM (221.140.xxx.205)

    이분 강추...

  • 9.
    '22.12.7 7:57 PM (116.33.xxx.19)

    그렇네요 근데 전정권때 안알려준 이유는 뭘까요 너무 예측 불가능한일이 생겨 그런거 아닐까요?

  • 10. ..
    '22.12.7 8:07 PM (118.221.xxx.98)

    금리와 부동산 참고할게요.
    감사합니다

  • 11. ...
    '22.12.7 8:56 PM (221.140.xxx.68)

    금리와 부동산

  • 12. .....
    '22.12.7 9:06 PM (211.109.xxx.127) - 삭제된댓글

    문통 시절의
    좌충우돌 누더기 주택정책 중 일부가 한눈에 쏙
    https://v.daum.net/v/20221207070503322

  • 13. 저도 봤음
    '22.12.7 10:38 PM (112.154.xxx.145) - 삭제된댓글

    지난 10년간을 쭈욱 되돌려 봤을때 그렇단 얘기죠
    그리고, 저금리일때와 고금리일때는 부동산은 바닥과 천정 차이죠
    전 정부때 전 세계 기조가 저금리인데 울 나라만 금리를 올리나요?? 무식하긴....

  • 14. ,,,
    '22.12.8 12:27 AM (116.44.xxx.201)

    문통때는 전세계의 집값이 미친듯이 올랐어요
    제 형제도 미국에서 1년만에 딱 두배가 오른 집을 꼭지에 샀는데
    다행이 이자율이 고공행진하기전에 고정이율로 대출을 받아서
    나름 위안으로 삼고 있습니다

  • 15. 우와
    '22.12.8 12:50 AM (91.74.xxx.3)

    저도 유투브 보고 감명(?) 받아서 좋은 내용이라고 게시판에 올렸었어요. 그래도 님처럼 정리해서 적진 못했는데 님은 배운 분이군요!!

  • 16. 저도감사!
    '22.12.8 5:39 PM (175.208.xxx.235)

    이해하기 쉽게 잘 적어주셨네요.
    저도 감사해요.
    종종 자주 글 올려주세요.

  • 17. 000
    '22.12.10 11:44 AM (58.148.xxx.236)

    금리와 부동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17875 정부, '신분 위장' 북한 IT인력 주의보 발표 13 ... 2022/12/08 1,453
1417874 독감 빨리 나으려면 4 ㅇㅇ 2022/12/08 1,483
1417873 주말에 남편회사 가족 송년회 하는데요 18 송년회 2022/12/08 4,363
1417872 자궁내막용종 수술 1 2022/12/08 1,333
1417871 중딩맘이라 잘 몰라요. 수학만 등급이 나쁘면 대학 갈때 영향이 .. 17 중딩맘 2022/12/08 2,621
1417870 솔로ㅡㅡ정숙 41 ㅡㅡ 2022/12/08 4,892
1417869 외손녀 돌잔치 13 ^^ 2022/12/08 4,145
1417868 병원에서 코로나검사하면 금방 나오나요? 6 ... 2022/12/08 937
1417867 우아. 더탐사압색에 동원된 공권력들. 28 ㄱㄴ 2022/12/08 2,021
1417866 이사온 집 뒷베란다에 모래가 있어요 6 ㅡ.ㅡ 2022/12/08 2,363
1417865 마스크 벗는다니 18 .. 2022/12/08 5,348
1417864 브라질선수들도 손흥민 만큼 혹독한 훈련을 했을까요 13 .. 2022/12/08 3,336
1417863 지혜구함-비행기 안 만발문제 10 바람소리 2022/12/08 2,120
1417862 옥순...엄마가 자존감 도둑이네요 11 ... 2022/12/08 4,950
1417861 재미로 은행어플에 있는 토정비결을 봤는데 7 ... 2022/12/08 2,462
1417860 고딩 아들.연골이 얇대요 ㅜㅜ 1 ㅇㅇ 2022/12/08 1,727
1417859 순자 6년 솔로였다는거 아닌거같은데 ㅋㅋ 19 ㅇㅇ 2022/12/08 4,563
1417858 로또 당첨자들이요 2 ㅇㅇ 2022/12/08 1,980
1417857 갑질이범수 범죄도시 하차 요구해요. 6 악질이범수 2022/12/08 2,445
1417856 민노총이 윤석열 도와주네요 16 oo 2022/12/08 2,265
1417855 바이올린 취미로 배우고싶어서요~ 8 째미 2022/12/08 997
1417854 날치알밥 하려는데 볶음김치를 대체할 수 있는 게 뭘까요? 9 요리 2022/12/08 913
1417853 공부 좀 해본분께 질문드려요 8 궁금 2022/12/08 1,421
1417852 어떻게 하면 상품권 50만원을 받아요? 7 상품권 2022/12/08 2,796
1417851 부동산이 복비 깎아준다고 약속하고도 10 .... 2022/12/08 1,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