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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먹는게 낙인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ㅠㅠ

aa 조회수 : 4,661
작성일 : 2022-11-23 15:40:15
저는 진짜 먹는게 낙인 사람이에요
매일 맛있는 빵집 빵 안먹으면 큰일나고요
좋은 원두 갈아서 커피 함께 마셔야하고요
주말이면 여행 다니면서 각 지방 맛집 아니면
서울 곳곳에 서촌 북촌 삼각지 한남동 금호동 청담동
온갖 브런치집 라멘집 쌀밥집 고기집
찾아다니며 한끼 먹는게 제 인생 큰 즐거움이에요.
치킨 짜장면 탕수육 너무 좋아라 하고요..
심지어 요리 하는 것도 넘 좋아해요. 제철 해산물과 식재료들 가지고..
막 굴김치 이런거 어디가 맛있는지 다 알고요
와인 맥주 막걸리 기깔나게 맛있는 거 진짜 술잘알이라
맛없는 거 안먹어요.. 파인다이닝도 종종 합니다..
미슐랭 원투스타 식당 다 알아요 서울 이외 뉴욕 파리에도 ㅠㅠ

그런데요…
이게 다 끔찍한 죄악 같아요…
이걸 포기 못하면서도요..
어제 한겨레에 수의사분이 쓰셨더라고요
개고양이는 생명이고 소는 아닌가
평균수명 15년 넘는데 6년만에 무한강제임신 당하다가
수의학과 학생들 실습용으로 항문에 손넣어서 내장 확인해보는 용도로
쓰이다가 살처분당하는 암소 이야기…
이런 정보 요즘 너무 많잖아요.
막말로 오저치고? 오늘 저녁 치킨 고? 콜! 하고 배민 버튼 몇 개 누르면
따끈한 치맥 먹을 수 있는데
치킨 먹고싶을 때마다 마당에서 키우던 닭 모가지 비틀어야한다면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자주 먹을 수 있나 싶고요…
인당 20-30주고 잘 차려입고 격식 차리며 고급식당 앉아있어도
캐비어 푸아그라… 이런거 만들어지는 과정 생각하면
이게 우아할 수 있는 일인가
이게 식도락 이런게 취미로 즐긴다고 할 수 있는 일인가
싶고요…

매일 이게 갈등이 되어서 미쳐가는 거 같아요.
저는 이미 육식 인스턴트식 넘 많이 해서 병들어버렸을 것만 같고요..
망상인가요.. 동물들한테 보복당할 차례인것만 같고요..
그러면서도 갑자기 견과류랑 과일만 먹으면서 살지도 못하겠고요..
잘 먹인다고 먹였는데도 평균보다 한참 작은 키의 우리집 애들보면
완전 비건 선언도 못하겠고요..
미역국에 소고기라도 넣어서 한점이라도 더 먹이고 싶고
끓이면 저도 먹고싶고
그래서 떠먹다가 또 우리 안의 불쌍한 소가 생각나고…

무한반복이에요.. 이 괴로움 어째야할까요..
어떻게 하면 욕심을 좀 끊을 수 있을까요..
어디에 관심을 두면
식도락하고싶은 맘에서 좀 멀어질까요..
너무나 멀쩡한 교양있고 도덕적으로 보이는 분들도
모두가 비건은 아니잖아요 저렇게 잔인하게 공장식으로 사육되고 죽임을 당하는 거 다 알면서… 그냥 문화로 인식하잖아요. 송아지 스테이크 굽ㄱ
예술 토마호크를 함께 썰어먹는 즐거움 이러면서요.. 그게 너무 혼란이에요…


IP : 223.38.xxx.14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11.23 3:45 PM (222.236.xxx.19) - 삭제된댓글

    이런 생각을 도대체 왜 하시는지 싶네요 .. 전원글님 처럼 먹는건 그렇게 즐기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맛집도 찾아다녀본적도 없고 집에서도 배고파야 먹는 스타일이지만
    원글님처럼 사는것도 즐거움일것 같은데... 솔직히 이런류의 생각 안하고 즐길것 같네요 .

  • 2. ...
    '22.11.23 3:46 PM (222.236.xxx.19)

    이런 생각을 도대체 왜 하시는지 싶네요 .. 전원글님 처럼 먹는건 그렇게 즐기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맛집도 찾아다녀본적도 없고 집에서도 배고파야 먹는 스타일이지만
    원글님처럼 사는것도 즐거움일것 같은데... 솔직히 이런류의 생각 안하고 즐길것 같네요 .
    맨날 고기 종류만 먹는것도 아닐테구요..

  • 3. ㅡㅡ
    '22.11.23 3:47 PM (106.102.xxx.215)

    이 글을 읽으니 기분이 안좋아지네요.
    환경운동에 뛰어드세요.
    비건이 되시든가요.

  • 4. 원글
    '22.11.23 3:47 PM (223.38.xxx.14)

    억지로 그런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알아버린 이상 지워지지가 않아서요 그래서 괴롭습니다 ㅠㅠ

  • 5. 이런이유
    '22.11.23 3:50 PM (168.115.xxx.78)

    20대까지 고기 생선 안 먹었어요
    지금은 먹긴하지만 즐겨 먹지는 않아요. 달걀은 먹고요
    근데 철분부족이네요... 불쌍하죠...
    내진이라고 손 넣을 때 너무 싫던데... 평생...

  • 6. ....
    '22.11.23 3:52 PM (222.236.xxx.19) - 삭제된댓글

    채시주의자들이 원글님처럼 괴로움으로 ...그렇게 사는건 아닐건데요 ..그사람들은 그걸 즐기면서 사니까 그렇게 꾸준하게 실천하면서 사는건지 솔직히 괴로워 하면서 입으로는 드시고 이런건 왜하는건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괴로우면 다이어트 하듯이 오늘부터 실천을 하시던지요 ..

  • 7. .....
    '22.11.23 3:54 PM (222.236.xxx.19)

    채식주의자들이 원글님처럼 괴로움으로 ...그렇게 사는건 아닐건데요 ..그사람들은 그걸 즐기면서 사니까 그렇게 꾸준하게 실천하면서 사는건지 솔직히 괴로워 하면서 입으로는 드시고 이런건 왜하는건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괴로우면 다이어트 하듯이 오늘부터 실천을 하시던지요 ..

  • 8. 원글
    '22.11.23 3:55 PM (223.38.xxx.177)

    그러니까요 ㅠㅠ 저도 이런 제가 미치겠습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건 못끊으면서 이런 생각도 동시에 계속 나니까요…솔직히 너무 챙피하고 제발 둘 중 하나만 하고싶어요 ㅠㅠ 생각안하고 맘편히 먹던가 육식을 아예 끊던가

  • 9. 치우친 삶이라서
    '22.11.23 3:56 PM (39.118.xxx.85) - 삭제된댓글

    그런 거 같습니다.
    먹는 낙에 치우치고, 죄책감에 치우치고...
    적당히 먹고 적당히 이해하고 편하게 사세요.
    먹는 게 뭐 그리 즐거울 일도 아니고, 먹고 살려고 가축도 키우는 것이니 뭐 그리 고통스러울 일도 아니잖아요.
    중도라고 하죠.

  • 10. ..
    '22.11.23 3:56 PM (59.14.xxx.232)

    불행인지 다행인지 고기싫어하는 식성을 갖고있어요.
    그래도 치킨은 가끔먹어요.
    단백질섭취때문에요.
    그런데 원글님 귀엽네요.
    그리고 또 드실거잖아요?
    그냥 전보다 적게 드세요.

  • 11. ㅇㅇ
    '22.11.23 3:57 PM (211.36.xxx.81)

    저도 비슷한 죄책감있는데
    성장기애들은, 만약 내가 직접 닭모가지 비틀어야 한대도 ..아이가 배고프다 고기먹고프다 울면 그렇게 했을거라 ㅜㅜ 그냥 먹입니다
    나만 안먹으면 돼죠 .
    아이들도 성인이 되어 스스로 선택할 일이라 생각하구요....

  • 12.
    '22.11.23 4:01 PM (125.177.xxx.70)

    적당히 먹고 적당히 아껴가며 사는게
    지구나 다음 세대를 위한 일이죠

  • 13.
    '22.11.23 4:10 PM (175.203.xxx.198)

    아이들땜에 비건도 못하고 먹긴 먹어야겠고 죄책감땜에
    괴롭고 감정 과잉 이에요 그정도로 괴로우면 채식 해야
    맞죠 아이들도 핑계에요 고기 대체 식품 많아요
    매일 먹으면서 괴로워하고 죄책감 느끼실 건가요
    방법은 얼마든지 있는데 힘들게 사시네요

  • 14. ㅇㅇㅇ
    '22.11.23 4:14 PM (98.225.xxx.50)

    저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원글님과 같아요.
    그러니 모피를 안입고 동물 복지가 그나마 나아지고 있지요.
    저는 마트에 배양육 나올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를 키우는게 지구 온도를 높이는 주범이라지요? 보복은 그렇게 시작되는듯요.

  • 15. ...
    '22.11.23 4:14 PM (220.116.xxx.18)

    그정도면 덜 먹어요
    육류도 횟수 줄이고요
    먹는 양도 줄이고요
    식재료 아껴서 버리는 것 없이 잘 알뜰하게 먹어요

    그게 우리에게 생명을 음식으로 내어준 다른 생명에 대한 예의입니다
    괴롭기만 하고 계속 그 낭비덕인 식도락 파티를 즐기고 있는 건 아니죠?

  • 16. ...
    '22.11.23 4:18 PM (61.74.xxx.9)

    한강의 채식주의자 읽어보세요.
    어느쪽으로든지 정리가 되실꺼예요.

  • 17. 원글
    '22.11.23 4:20 PM (223.38.xxx.251)

    채식주의자는 옛날에 읽었죠 ㅠㅠ 그건 차라리 소설이라 큰 영향이 안됐어요 나의비거니즘만화나 아무튼비건 헬렌니어링의 소박한밥상 같은 책들.. 계속 나오는 기사들.. 이런 거 읽고 충격받았는데 제 삶과 너무 큰 괴리가 있어서 괴로운 거에요. 탐욕을 조금씩 줄여나가보겠습니다.

  • 18. ㄹㄹㄹㄹ
    '22.11.23 4:27 PM (125.178.xxx.53)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내가 어찌하지도 못할거면 그냥 그런 정보에 접할일을 최소화해요

  • 19. ㅡㅡ
    '22.11.23 4:31 PM (117.111.xxx.246) - 삭제된댓글

    그냥 제목 보고 들어왔다가
    본문에 테러당했네요

    제목에 주의라도 달아주시든지요
    어이 없어라 ㅠㅍ

  • 20. ㅇㅇ
    '22.11.23 4:36 PM (211.36.xxx.81)


    뭐가 어이없고 테러라는건지
    알아듣게 댓글을 다세요

  • 21. 원글
    '22.11.23 4:58 PM (223.38.xxx.155)

    윗님 아마도 암소가 인간한테 당하는 장면 묘사가 거슬리신 것 같아요 ㅠㅠ 죄송해요 그런데 우리가 무시로 먹는 것들이 그런 과정을 거친 생명들이니 ㅠㅠ 줄이는 건 괜찮을까요. 나는 살생을 하지만 연쇄살생마보다는 나으니까 괜차나 하는 수준 아닌가 싶고 ㅜㅜ 아무래도 제가 망상증인가 봅니다 아오

  • 22. ...
    '22.11.23 5:10 PM (106.102.xxx.147)

    식성도 복잡하고 생각도 복잡하시네요
    심플하게 먹고 심플하게 생각하세요
    그러면 죄책감 가질것도 없고 생각도 가볍고 자유로워져요

  • 23.
    '22.11.23 5:44 PM (118.235.xxx.95)

    인간이 시스템안에서나 강해보이지
    아마존정글에 떨어지면 사자나 대머리독수리한테
    3시간컷으로 죽어요
    동물도 동물먹어요 그게자연.
    지나친비건선언은
    쥐가고양이배려하는격이라봐요
    발톱도이빨도독도털도날개도없는인간이
    아등바등 살려고 애쓰고먹는거예요
    지나치게 먹지않고 남기지않는 정도만 신경써도
    인도적이에요

  • 24. ㅇㅇ
    '22.11.23 6:48 PM (121.132.xxx.198)

    이해해요. 저도 비슷한 감정 있어요. 옷에서도 너무 좋은 가죽 같은거 탐하는데 그렇게 죽게되는 동물은 무언가 하는 생각에 괴롭고..그런데 또 그런 옷 신발 보면 매혹되고 반복되어요.
    음식도 비슷한 마음입니다. 어느한쪽하고 싶지만 견디지 못할것 같아요.
    1명의 철저한 비건보다 10명의 주1회 비건이 낫다고 하니 저는 횟수를 줄이려고 해요.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결정해 줄순 없지만 공감해드릴 수는 있어요. 그리고 그런 마음 귀한거라고 생각합니다.

  • 25.
    '22.11.23 11:18 PM (39.117.xxx.171)

    둘중에 하나만 하세요
    생각말고 먹기만 하던가
    안먹고 생각하던가
    욕심이 과하네

  • 26. ㅇㅇㅇ
    '22.11.24 2:09 AM (124.5.xxx.213) - 삭제된댓글

    저도 비슷한 맘이에요.
    그래서 양고기를 않먹어요.
    새로운 육식의 맛에 입문하는게 싫어서요.
    고기는 왜 맛있어서 이런 정신적 고통을주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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