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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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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가 맞다지만… 난 '바래'라고 해"

ㅇㅇㅇㅇ 조회수 : 3,520
작성일 : 2022-11-22 12:59:29
20. 알아도 틀리게 쓰는 말 '바라/바래'
"크리스마스 전날 소개팅 하기로 했어"
"ㅋㅋ 잘 되길 바라"

가상 메신저 대화 내용인데요. 두 번째 문장이 자연스러우셨나요, 아니면 어색하셨나요? '자주 틀리는 맞춤법'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바라/바래', 맞춤법에 따르면 '바라'가 맞고 '바래'는 틀립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바래'로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어떤 이들은 '바라'가 맞는 걸 알면서도 상대방이 어색해 할까봐 '바래'라고 하거나 '바라네' '바랄게' 등 다른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바래'는 왜 틀릴까요. 마음 편히 쓸 수는 없을까요?

◆현재의 맞춤법으로 보면…

'놀다'의 몸통이 되는 말은 '놀', 이 말이 활용되면 '놀+아'가 돼서 '놀아'가 됩니다. '먹다'는 '먹+어'로 '먹어'가 되지요. 몸통이 되는 말의 마지막 모음이 'ㅏ'나 'ㅗ' 소위 양성모음이면 뒤에 '아'가 붙고 다른 모음이면 '어'가 붙는 게 맞춤법 내용입니다.

'바라다'의 몸통은 '바라'니까 '바라+아 → 바라아'가 되는데요. '아' 소리가 '라'에 합쳐지며 '바라'가 됩니다. 이런 상황은 '가다(→ 가+아 → 가아) → 가'나 '벅차다→벅차' 등에서도 나옵니다.

결과적으로 '바래, 바래요, 바랄 걸 바래라' 등은 틀리고 '바라, 바라요, 바랄 걸 바라라'가 맞는데요.
고개가 끄덕여지시나요?

◆맞춤법에 허용된 '불규칙'
'하다'에 위 맞춤법을 적용해 보면 어떻게 될까요.
'하다 → 하+아 → 하'?
'하다'는 유일하게 '여 불규칙'이 적용되는 말입니다. 그래서 '하다 → 하+여 → 해' 식으로 변합니다. 이것은 '바래'를 허용하자는 주장의 근거로 자주 나오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다음 말도 비슷한 느낌인데요.

'파랗다, 커다랗다'는 '파랗아(파랗+아)', '커다랗아'가 아닌 '파래, 커다래'로 변합니다. 맞춤법에서 인정하는 'ㅎ 불규칙' 단어들인데요. 관련 설명에는 'ㅎ이 줄고 ~아 대신 ~애가 나타난다'고 적고 있습니다.

'불규칙 용언'을 다룬 한글 맞춤법 제18항은 "그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는다"고 돼 있습니다. 대중들의 언어 생활을 반영했다는 건데요. 국립국어원은 "맞춤법이란, 규칙을 먼저 정한 뒤 대중들에게 따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의 언어 현상을 반영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사람들의 언어 생활 방식이 변하더라도 맞춤법이 앞서서 바뀌기보다 충분한 검증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바라다→바래' 현상은 나무라다(→나무래), 놀라다(→놀래 : '놀래다'는 현재 표준어규정 상 놀라게 하다의 뜻)에서도 종종 나타납니다. 모두 '~라다'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하지만 자라다, 모자라다에선 이런 현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부디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래'. 많은 사람들의 축복…" 윤종신의 노래 '부디'(1995년) 중 일부,
"같은 일이 생길까 비가 오기만을 또 '바랬어'" 김건모 '빨간우산'(1996년),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 노사연 '만남'(1989년)

약 30년 전에도 '바래' 라는 표현은 쓰여지고 있었습니다.

어제 15일에는 '딴지' '속앓이' 등 13개 단어가 표준어로 인정받은 소식이 있었는데요. '자연스러운 언어 생활'을 위해 긴 시간 원칙에서 벗어난 말에 길을 터주는 것을 생각해 볼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주 문제입니다. 다음 중 표준어로 인정된 말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요?
① 사랑이 '뭐길래' 이렇게 힘든 걸까.
② 왜 '맨날' 그런 얘기만 하냐?
③ 내 얘기 좀 찬찬히 들어주길 '바래'
④ '삐지지' 말고 밥이나 먹자

정답은 ③번.
1, 2번은 2011년 복수표준어로 인정되었습니다. '~길래'는 구어적인 표현으로 '~기에'와 함께 표준어이고, 맨날은 만날과 동의어입니다. 4번 '삐지다'는 어제 15일 삐치다와 함께 복수 표준어가 됐습니다.

예전에는 '맨날' 이라고 하면 틀린 말이고
'만날'이 표준어였죠.
IP : 61.78.xxx.218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11.22 1:02 PM (1.234.xxx.84) - 삭제된댓글

    저두요 바래 라고 할래요
    짜장면이고 쭈꾸미 자나요

    자장면이고 주꾸미라면서요ㅋㅋㅋㅋ
    전에
    상치가
    표준어라고 얼마니 열심히 고쳐 말했는지
    무우 라고 결국을 다
    바뀌던대요

    애먼 도 너무 웃겨요 뭐래요ㅋㅋㅋㅋ

  • 2. ...
    '22.11.22 1:02 PM (1.234.xxx.84) - 삭제된댓글

    저두요 바래 라고 할래요
    짜장면이고 쭈꾸미 자나요

    자장면이고 주꾸미라면서요ㅋㅋㅋㅋ
    전에
    상치가
    표준어라고 얼마니 열심히 고쳐 말했는지
    무우 라고 결국은 다
    바뀌던대요

    애먼 도 너무 웃겨요 뭐래요ㅋㅋㅋㅋ

  • 3. 그래서
    '22.11.22 1:03 PM (223.38.xxx.180)

    바래 ok 인가요 아닌가요?
    글 어디서 퍼 온거 같은데 어디서 퍼 오셨는지, 누가 설명하는지 정도는 밝혀야죠?
    yuji도 아니고..
    인용이든 글 퍼오기든 출처를 밝혀야죠.
    그 난리를 치고도 아직도 이런 기본을 모르다니..

  • 4. 윗님동감
    '22.11.22 1:05 PM (203.237.xxx.223)

    출처를 밝히길 바라...요

  • 5.
    '22.11.22 1:06 PM (1.244.xxx.38) - 삭제된댓글

    저도 '바라'라고 쓰는 건 어색하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져서 그냥 '바래'로 쓰긴 해요. 그러면서도 맞춤법 틀린 건데..그러죠.

  • 6. ㅡㅡㅡ
    '22.11.22 1:09 PM (58.148.xxx.3)

    이제 '바라'로 쓰는 사람들 많아져서 어색함이 거의 사라졌는데요~ 이젠 바래가 좀... 거북해요.

  • 7. ...
    '22.11.22 1:10 PM (112.220.xxx.98)

    바라 무진장 어색합니다
    자막에 바라로 끝나면 떵 덜닦은 느낌임 ㅡ ,.ㅡ

  • 8. 주꾸미 바라
    '22.11.22 1:13 PM (101.235.xxx.200)

    에휴...애먼 표준어들이 고생하네요.

  • 9. ㅇㅇ
    '22.11.22 1:16 PM (218.147.xxx.59)

    저도 쓰다보니 바라가 익숙해졌어요

  • 10. 근데
    '22.11.22 1:20 PM (222.239.xxx.66)

    무의식적으로 쓰게되는 정도는 아니고 쓸때마다 아 이건 틀린거지 인식은 돼요
    그래서 저도 바랍니다 바랄게 이렇게 써요.

  • 11. ....
    '22.11.22 1:26 PM (211.221.xxx.167)

    전 꾿꾿하게 바라라고 써요.
    그리고 예전엔 다들 바래라고 했지만 틀린 말인거 많이 알려졌는지
    이젠 바라라고 쓰는 사람들 늘었어요.

  • 12. ㅐㅐㅐㅐ
    '22.11.22 1:29 PM (61.82.xxx.146)

    계속
    바래
    로 써서 빨리 바꿀래요

  • 13.
    '22.11.22 1:52 PM (61.105.xxx.161)

    바래쓴다는 분들 국어시험칠때도 바래라고 쓸건가요???

  • 14. dd
    '22.11.22 1:53 PM (203.253.xxx.237) - 삭제된댓글

    바라 라는 말을 어색해서 안써요.

    바랍니다. 이렇게 쓰거나. 바랄게요.. 이렇게 쓰거나 다른 단어로 바꾸거나

    '바라'는 도저히 못쓰겠어요.

  • 15. ㅇㅇ
    '22.11.22 2:01 PM (175.207.xxx.116)

    바라는 못쓰겠고
    바랄게
    바란다
    이렇게 씁니다

    바래는 절대 노

  • 16. ㄹㄹㄹㄹ
    '22.11.22 2:01 PM (125.178.xxx.53)

    예외적인 경우도 많지 않나요
    사람들이 많이 쓰면 그렇게 바뀌는 거지

    설겆이도 설거지로 바꾸고
    돐도 돌로 바꾸고
    무우도 무로 바꾸고
    다 바꾸는데
    바라 라고 바래로 못바꿀 이유가....

  • 17. ㄹㄹㄹㄹ
    '22.11.22 2:02 PM (125.178.xxx.53)

    저는 넷플릭스 보다보면
    대사가 구어로는 '맞다' 인데
    자막에는 '맞는다'라고 나오는게 그렇게 어색해요

    맞춤법상으로는 '맞는다'라고 해야 맞는가보죠?

  • 18. 결국
    '22.11.22 2:14 PM (125.128.xxx.85)

    쓰다보면 익숙해질 날 오겠죠.
    국민학교가 정겹고 익숙했는데 초등학교가
    어색했어요 철자가 바뀐 예는 아니지만...
    그리고 여기서 자주 지적 주고받는 대표적인 '설거지'
    그게 1979년도 제 일기장에서는 선생님이 빨간펜으로
    저의 '설거지'를 '설겆이'라고 고쳐줬어요.
    많이 쓰면 결국 그게 이기겠죠.
    그러길 바라!!! 바란다!!

  • 19. 고릴라
    '22.11.22 2:37 PM (106.102.xxx.13) - 삭제된댓글

    왜 듣기 좋은 애먼 바래, 바램은
    바라, 바래로 바뀌어 헷갈리게 하는지....
    저도 바래로 쓰고 싶은데 어쩔수 없이
    바라라고 쓰네요

  • 20. 역시
    '22.11.22 3:04 PM (211.208.xxx.193)

    저도 "~바라"라는 말이 어감이 어색해서 일부러 피해요
    맞춤법엔 맞다는걸 알지만
    바란다, 바랄께 또는 "~기를 ~"이런식으로 생략하거나요

  • 21. ....
    '22.11.22 5:56 PM (125.180.xxx.222)

    바래다는 색이 바래다
    엄연히 다른 뜻이 있는데
    틀린 것을 고칠 생각은 안 하고
    어색하다는 이유로 왜 박박 우기고들 있는지

    예전 어느 언어학자가
    바랄 것을 바래고 있으니 이루어지지 않는다
    라고 쓴 글을 봤는데
    그때부터 좀 어색해도 바르게 쓰고 있어요
    쓰다보니 익숙해지더라고요,

  • 22. 길게 썼지만
    '22.11.22 6:20 PM (80.6.xxx.74)

    실상은 그냥 내가 쓰던 대로 익숙하게 쓰고 싶은 거죠.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 집에 들어가면 다 처음에는 어색합니다. 국어 맞춤법을 계속 바꿔대는 건 저도 별로지만 논리적 이유 없이 그냥 “내가 어색해서 싫어~,“ ”입에 안 붙어“ 이건 아니라고 봐요. 여기 게시판에 자주 등장하는 설겆이, 무우 이런 단어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너무 어색하고 이상하게 보인다는 것도 감안해 주세요.

  • 23. ㅇㅇ
    '22.11.22 7:33 PM (175.207.xxx.116)

    바랄 것을 바래고 있으니 이루어지지 않는다
    ㅡㅡㅡㅡ
    오 좋네요

  • 24. 아오
    '22.11.22 9:30 PM (175.223.xxx.25)

    미치겠네ㅋ

    처음부터 지금까지 바라,바람만 표준어였습니다.
    단 한 번도 바래, 바램이 표준어였던 적 없어요.

  • 25. ㅇㅇ
    '22.11.22 11:48 PM (175.207.xxx.116)

    저는 넷플릭스 보다보면
    대사가 구어로는 '맞다' 인데
    자막에는 '맞는다'라고 나오는게 그렇게 어색해요

    맞춤법상으로는 '맞는다'라고 해야 맞는가보죠?
    ㅡㅡㅡㅡㅡ
    그거 저도 볼 때마다 이상했어요
    자동으로 설정돼 있나 싶어요

  • 26. ㅇㅇ
    '22.11.22 11:49 PM (175.207.xxx.116)

    고릴라
    '22.11.22 2:37 PM (106.102.xxx.13)
    왜 듣기 좋은 애먼 바래, 바램은
    바라, 바래로 바뀌어 헷갈리게 하는지....
    ㅡㅡㅡㅡㅡ
    노노

  • 27. .......
    '22.11.23 7:26 AM (59.15.xxx.81)

    22.11.22 5:56 PM (125.180.xxx.222)

    바래다는 색이 바래다
    엄연히 다른 뜻이 있는데
    틀린 것을 고칠 생각은 안 하고
    어색하다는 이유로 왜 박박 우기고들 있는지


    바람은 바람(wind) 엄연히 다른 뜻이 있는데 왜 바람으로 쓰나요?
    동음이의어는 셀수 없이 많고 동음이의어라고 해서 표준어로 지정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불규칙 용언'을 다룬 한글 맞춤법 제18항은 "그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는다"고 돼 있습니다. 대중들의 언어 생활을 반영했다는 건데요. 국립국어원은 "맞춤법이란, 규칙을 먼저 정한 뒤 대중들에게 따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의 언어 현상을 반영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읽어보세요. 사람들이 많이 쓰는 언어에서 맞춤법을 반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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