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뉴욕에서 잘 모르는 분으로부터 환대를 받았어요

^^* 조회수 : 3,275
작성일 : 2022-11-19 21:31:34
저는 싱가폴에서 사는 아줌마 인데 제가 지금 뉴욕 롱아일랜드 시티에 머물고 있어요.

아이가 코네티컷 주에서 무슨 행사가 있어 미국에 왔는데
호텔 비용이 너무 비싸서 망설이던 싱가폴 학부모에게 그럼 내가 예약한 호텔방 행사기간동안 (8일) 같이 쓰자고 했어요.

퀸침대가 두개 있는 방이라 그엄마가 자기애랑 같이 자고 자는 우리에랑 같은 침대쓰면서 일주일 무사히 행사 마치고 아이들 데리고 기차타고 천신 만고 끝에 뉴욕에 왔지요.

뉴욕에서는 이 싱가폴 엄마가 숙소를 책임진다기에 여차 하면 호텔 알아보자 하고 믿고 따라왔지요.

근데 알고보니 뉴욕의 지인이 본인 친구도 아니고 친구의 20년전 고등학교 동창이라네요.

롱아일랜드에 레스토랑 낼려고 준비중인데 레스토랑 뒷마당에 조그만 2층 집을 레노베이션 중인데 우리가 온다고 2층만 부랴 부랴 준비하고 이케아가서 살림살이 다 사놨고 애들 혹시 우유먹다 탈날까 유당소화잘되는 우유로 사놨더라구요.

그러니까는 저와 동행중인 싱가폴 아줌마는 한번도 본적은 없고 그냥 자기 친구의 친구가 뉴욕에 있다는 말만 듣고 뉴욕에 와서 저와 저희 애까지 이끌고 여기에 짐을 푼거지요.

얼마나 친하고 잘 아는 사람이면 너에게 이렇게 집을 내어주냐 우정이 부럽다 하니 자긴 잘 모르고 자기 친구의 고등학교 동창인데 20년전에 싱가폴 떠나 미국에 정착한 자기도 잘 모르는 친구라고 거예요. 하지만 자기 친구가 뉴욕가면 쓸데 없는 돈 쓰지 말고 이친구 찾아가라고 강력하게 주장해서 왔다면서요.

모든것이 편안하고 이 추위에 너무 따뜻하고 (물론 아래층 레노베이션이 안끝나서 좀 어수선하기는 허지만) 거기에 그 분이 근처에서 운영하는 식당에 데려가서 식사 사주시고 그랬네요.

숙소를 내어주신 그분께 친구의 친구와 그녀가 달고온 나와 내아이에게도 이렇게 잘해주셔서너무 고맙다고 하니까는 …

그냥 싱가폴에서 나고 자랐으면 다 형제자매지 하시데요..
지금 미국 외식 물가 미쳤으니 집에서 해먹으며 뉴욕 구경하라고 하시는데 이케아 냄비 후라이팬 등등 주방기구까지 급한데로 다 사놓으셨어요.

우리가 떠나면 이 집은 레스토랑 직원이나 그외 아는 사람들 머물수 있은 숙소로 쓸 예정이라고 하시네요.

저는 22일에 시애틀로 떠납니다. 시애틀 친구방문하고 싱가폴로 귀국 예정인데 너무 좋은 사람들과 이 힘든시기에 아이의 미국 행사및 미국 여행하게되어 감사한 마음 뿐이예요.

저도 기회 되면 이렇게 멀리서 온 분들 환대하고 싶어요.
IP : 172.58.xxx.10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우
    '22.11.19 9:33 PM (39.117.xxx.171)

    원글님이 마음쓰신대로 돌려받으셨네요..ㅎ

  • 2. 대인
    '22.11.19 9:38 PM (115.138.xxx.130)

    저도 외국 살아봤지만 외국인들 저런면 보면 부럽고 신기해요.^^

  • 3. ㅇㅇ
    '22.11.19 9:48 PM (39.7.xxx.69)

    좋은 분 만나셨네요
    호의를 환대로 갚을 줄 아시는 분

  • 4. 얘네들은
    '22.11.19 10:16 PM (123.199.xxx.114)

    시가문화가 없어서 그렇게 쿨할수있는건지
    우리나라는 짤없는데

    대인배네요.

  • 5. 경쟁이
    '22.11.20 3:53 AM (118.235.xxx.66)

    심하지 않은 사회에서는 인연을 감사해하는 여유가 있더라고요.

    따뜻한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4321 혼전임신이면 자기애 아닐 확률 높음 1 05:19:54 89
1644320 우연히 검색하다 청약통장이 예금자 보호대상아닌가요 3 ... 04:14:32 618
1644319 여행 경비 오백만원 3 가을 03:50:24 750
1644318 82 댓글 못나게 쓰는사람들 3 ..... 03:44:05 264
1644317 옥션 스마일데이 갤럭시24 88만원해요 .. 03:38:26 296
1644316 해외 호텔 예약시 어디서 하세요? (방법 가르쳐주세요.) 12 ..... 02:05:08 765
1644315 유영철이나 강호순이나 히틀러나 1 뭘까 02:00:33 395
1644314 명태균이 누구에요? 18 ... 01:45:23 2,849
1644313 미국주식 주욱 떨어지네요 1 ㅇㅇ 01:17:43 1,656
1644312 애들이 학업에서 평범하니 무시당하는 4 슬퍼요 01:15:11 1,402
1644311 혀짧은 애기 목소리로 웅앵웅 방송 패널 3 하.. 01:06:03 1,514
1644310 이른나이 발병한 루이소체 치매. 일찍 죽는 병인가요 2 00 01:03:24 939
1644309 사과는 어디서 5 00:53:26 885
1644308 느그 동재가 우리 동재가 된 거 8 하늘에 00:47:39 1,062
1644307 사장님 입장 VS 알바입장 4 .. 00:38:26 920
1644306 과사무실 통해서 과외 구해보신 분 계실까요? 4 00:21:45 684
1644305 진짜로 나라 꼴이 5 00:20:54 1,066
1644304 범죄자들은 왜 다 억울하다고 할까요? 12 양심 00:20:37 922
1644303 AI가 그린 사람 보면 기분이 나빠요 8 ㅇㅇ 00:17:23 1,899
1644302 남편 왈 ㅜㅜ 5 oip 00:08:06 2,326
1644301 유영철 이야기니 피해갈분들은 피해가세요 13 꼬꼬무 00:03:27 3,535
1644300 근종 왜 생기나요 6 근종 00:00:04 1,632
1644299 '나솔' 23기 정숙, 조건만남 과거사 터졌다…영상 모두 통편집.. 10 와ㅏㅇ 2024/10/31 3,423
1644298 제가 태어난 시를 이제 알았어요 8 ... 2024/10/31 1,399
1644297 하루 1시간 알바해요 16 ... 2024/10/31 3,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