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 BBC `조국이 나를 보호해 주지 않으려 한다`

기자 조회수 : 2,355
작성일 : 2022-11-06 09:36:19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8/read/36374881



- 이태원 참사: 대한민국은 어떤 식으로 젊은이들을 실망시켰나





By Jonathan Head
BBC News, Seoul




It is such a small, insignificant space, running perhaps 60 metres (197ft) down the hill, and narrowing to just 3.5m wide near the bottom.

너무도 작고 별볼일 없는 공간이다. 언덕 아래로 길이 60미터, 맨 밑바닥 쪽의 폭은 겨우 3.5 미터까지 좁아진다.





It is too narrow to be lit by the morning sun. The alley doesn't even have a name.

- 너무 좁아 아침 해도 들지 않는 이 골목은 이름조차 없다.



Were it not for the single strip of orange tape, and the two police officers standing guard, you would pass it without a glance.

- 오렌지 색 보안 테이프나 경비를 서고 있는 두 명의 경관이 없다면, 여러분은 아마 이곳을 보지도 않고 지나쳤을 것이다.



On one side is the high, featureless wall of the Hamilton Hotel rising ten storeys. On the other, a cluster of small shops. A green sign marks "Milano Collection", a fashion store 81-year-old Nam In-seok has run for the past 11 years.

- 한편에는 10층짜리 해밀턴 호텔의 특징없는 벽이 솟아 있고, 반대편엔 조그만 상점들이 붙어있다. '밀라노 콜렉션'이란 초록색 광고판이 있는 한 옷가게를 81세의 남인석씨가 지난 11년 동안 운영해 오고 있다.



He witnessed the horrific event on the night of 29 October, when the little alley became a death trap.

- 그는 10월 29일 그날 밤에 벌어진 끔직한 사건을 목격했다, 그 작은 골목길이 죽음의 함정으로 돌변하는 순간을 말이다.



"Already at 19:00 I thought it was too crowded, and I was worried. It was very uncomfortable for the people walking, and the entrance to my shop was completely blocked.

"19시 경에 이미 사람들이 너무 붐빈다고 생각되어, 걱정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걷기가 불편했고, 제 가게 입구는 완전히 막혀있었습니다."



"People were lining up for a restaurant, and at the same time more people were trying to come up from the main street."

- 사람들이 한 식당 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고 있던 와중에, 중심가로부터 더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었어요."



"At around 21:50, as I opened the door of my shop, two young women fell in. They had no shoes on, and they were covered with dirt and bruises. I hugged them to help them calm down.

- 21시 50분 경 가게 문을 열자, 두명의 젊은 여성이 쓰러지듯 안으로 들어오더군요. 신발도 신지 않은 채였고, 흙과 상처 투성이었습니다. 전 그분들을 안아주면서 진정시켰어요."



"I could hear people outside screaming 'help me'. I thought they might be fighting. I went outside and saw people piling up on top of each other."

- 밖에서 도와달라는 비명 소리가 들렸고, 전 사람들이 싸우는 줄 알았어요. 밖으로 나가 봤더니, 사람들이 층층이 쌓여져 있더라고요."



"People were screaming for help, and I tried to pull them out, but I couldn't. All those young people, they couldn't breathe, and they were completely exhausted."

-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비명을 질러서, 그분들을 끄집어 내려고 애를 써봤는데, 그렇질 못했어요. 그 젊은이들 모두가, 숨을 쉬지 못하더니,이내 완전 탈진해 버리더군요."



Mr Nam is haunted by what he saw that night. He stayed out trying to help the victims until 04:00.

- 남씨는 그날 밤 목격한 일로 인해 큰 충격에 빠져있다. 그는 새벽 4시까지 밖에서 희생자들을 도우려 노력했다고 했다.



"I helped them clean up after the incident. There were so many things left on the street, such as shoes and bags. The police asked me to help collect the bags and clothes, so I did so. How could I go to sleep? I couldn't."

- 사고 후 사람들이 청소하는 걸 도왔어요. 거리에 신발과 가방 같은 유류물이 너무 많았어요. 경찰이 내게 가방이란 소지품을 모으는 것을 도와달라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했어요. 어떻게 잠을 청할 수 있었겠습니까? 잠 잘 수가 없었어요.
















At the peak of the crush, a little after 22:00, a video captured a single police officer struggling to disperse revellers from the top of the alley, who were unaware of the tragedy unfolding downhill. "Please move, people are dying", he kept shouting - clearly distressed.

- 22시 10여분 경, 압사 참사가 최고조에 이르던 때, 골목길 꼭대기에서 군중들을 흩어놓으려 애쓰고 있던 한 경관의 모습이 비디오에 담겼는데, 당시 그는 골목 아래쪽에서 그런 참사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이동하세요! 사람들이 죽어가요." 누가 봐도 괴로워하는 목소리로 그는 계속 소리쳤다.



An assistant inspector in Seoul, Kim Baek-gyeom, was on duty that night and has received a lot of praise for his efforts. But his own account of how he got to the scene is revealing.

- 서울에서 근무하는 김백겸 경사은 그날 밤 근무중이었고, 당시 현장에서 보인 그의 노력으로 인해 많은 칭송을 받아 왔다. 하지만 그가 현장에 이르게 되는 과정이 어떻했는지 밝힌 진술에 의해 실상이 밝혀지고 있다.



The Itaewon police station is only a few hundred metres from the alley, yet he stayed there until the fatal crush took place.

- 그 골목에서 불과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 이태원 지구대가 있다. 하지만 김경사는 그 무시무시한 참사가 벌어지기 직전까지도 지구대에 머물러 있었다.



When he was finally called out it was to investigate what he had been told was a possible fight. He had no idea until he got there that people were dying.

- 그가 마침내 호출을 받고 나갔을 때, 그는 싸움이 일어난 것 같아, 수사상 필요해서 출동하는 것으로 알았다. 그는 현장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By that time the police had already received 11 panicked calls, the first at 18:34, alerting them to dangerous levels of overcrowding.

- 사람들이 과밀집해서 위험한 상황이라 경고를 해주는 18시 34분 첫 신고를 받기 시작한 후, 김경사가 출동하기까지 시민들의 겁에 질린 신고 전화를 이미 11 차례나 받은 상태였다.



The public perception that one of Asia's most visible and efficient police forces did nothing to prevent this tragedy has shaken South Korea.

- 아시아에서 가장 눈에 잘 띄고 일 잘하는 경찰 중 하나로 인식되는 한국 경찰은 나라 전체를 뒤흔든 이 비극을 예방하기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Each day the numbers of people coming to add their bouquets to the huge mound of white flowers near the alley have grown.

- 이미 거대한 언덕을 위루고 있는 흰 조화 위해 자신의 것을 올려 놓기 위해 찾아오는 시민들의 숫자가 매일 늘고 있다.



One woman screamed abuse at a police officer until she was pulled back by others explaining that it was not this individual's fault.

- 한 여성이 보초를 서고 있는 경관에게 욕을 퍼붓자, 옆에 있던 시민들이 그 경관 개인의 잘못이 아리라 설명하며 그녀를 끌어냈다.



President Yoon Suk-yeol has responded by setting up a special investigation team, but South Koreans have good reasons for being sceptical about whether the authorities will get to the bottom of what caused the deadly crush.

- 윤석열 대통령은 특수본을 꾸려 조사하겠다는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행정 당국이 과연 그처럼 치명적인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수 있을지에 관해 납득할 만한 의구심을 가지고들 있다.



South Korea experienced one of its worst peacetime disasters in 2014 when a ferry carrying 325 students from Danwon High School in Ansan - an industrial town about an hour south of Seoul - capsized.

- 서울에서 한시간 가량 떨어진 공업도시 안산 소재의 단원고 학생 325명을 싣고 가던 여객선이 전복되었던 최악의 참사를 대한민국은 평화롭던 2014년에 이미 한 차례 겪은 바 있다.



Some 250 of the teenagers died, along with 11 of their teachers and 43 others.

- 250명 가령의 십대들이 11명의 교사들과 43명의 승객들과 함께 사망했다.



It later transpired that the ferry had been illegally altered and was overloaded with cargo that was not properly secured. The captain was sentenced to life in prison for murder, and many others prosecuted.

-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당시 여객선이 과적 상태였고, 화물 역시 안전하게 고박되어 있지 않았다고 했다.





The investigation was highly politicised, with then-President Park Geun-hye eventually being unseated, in part because of her perceived failure to respond adequately to the disaster.

- 당시 수사가 고도로 정쟁화 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결국 자리에서 쫓겨나게 되었는데, 사유 중에 참사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유도 한몫했다.



Three separate inquiries failed to shed light on important aspects of the disaster.

세 차례의 개별적인 조사가 이루어졌지만 끝내 참사의 주요한 실체는 밝히지 못했다.



"Nothing has been properly revealed in the past eight years since we lost our children," said Jang Dong-won, the father of Yei-jin, who survived the ferry sinking but lost six close friends.

- "우리 아이를 잃은 지 8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밝혀진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했지만 절친 6명을 잃은 예진이 아빠 장동원씨가 말했다.



"That anxiety, that the truth will once again be concealed this time, feels like another trauma for us. Why do young people, who have seen so little of life, have to die?

- "결국 이번에도 진실은 감춰지고 말 것이라는 불안감, 그로 인해 우리들은 또 한 번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왜 세상 별로 살아 보지도 못한 젊은이들이 계속 죽어가야 합니까?



"A tragedy like this should not happen anymore. I really hope that this time the truth will be revealed, and I can live happily with my family in a really safe country."

- "이와 같은 비극, 이제 더이상 일어나지 말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발 이번 만큼은 진실이 밝혀져서 정말 안전한 나라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He now heads the 4/16 Sewol Families for Truth and A Safer Society, the group campaigning for full accountability for the disaster.

He spoke to me at the centre they have established in Ansan, not far from the school, to support bereaved parents.

- 그는 현재 세월호 참사 원인을 완벽하게 규명하기 위해 활동하는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안산에 설립된 센터에서 본기자를 만나 자녀들을 잃은 부모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IP : 223.62.xxx.9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11.6 9:41 AM (118.235.xxx.48)

    외신기사 나올때마다
    기자 이름이 한국사람이니
    검머외니 폄훼하던 사람들은

    이제
    외신 기자들이 전라도와 무슨 관계인지
    그거 파고 있을듯...

  • 2. ....
    '22.11.6 9:42 AM (219.255.xxx.153)

    기획한 사고

  • 3. ㅇㅇ
    '22.11.6 9:50 AM (125.180.xxx.21)

    정말 통탄할 일입니다. 외신도 팩트가 뭔지를 말하는데, 그리고 첫댓글님 말씀 동의합니다.

  • 4. **
    '22.11.6 9:53 AM (61.98.xxx.18)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야합니다. 사고 책임의 원인을 제공한 새ㄲ가 특검한다고 꼬리자르기만 하면 안되요

    https://v.daum.net/v/20221104084243225
    김 의원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이어 특검 수사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국정조사를 진행하면서 특검도 함께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며 "그것은 한 장관이 얘기한 특검(상설특검)이 아니고 국회에서 의결해, 국회에서 만든 특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5. 언론!
    '22.11.6 10:00 AM (175.208.xxx.235)

    이게 언론이다!

  • 6. 그래서
    '22.11.6 10:01 AM (220.245.xxx.147)

    불난 집에 부채질격인 외신으로 지금 속상하신 거에요?
    아니면 신나신 거에요?
    후자로 보입니다만..

  • 7. 공감
    '22.11.6 10:03 AM (1.234.xxx.55)

    외신기사 나올때마다
    기자 이름이 한국사람이니
    검머외니 폄훼하던 사람들은

    이제
    외신 기자들이 전라도와 무슨 관계인지
    그거 파고 있을듯... 22222

  • 8. 쓸개코
    '22.11.6 10:06 AM (14.53.xxx.6)

    분노하는덴 다 이유가 있죠.

  • 9.
    '22.11.6 10:57 AM (118.32.xxx.72)

    우리는 이런 기사들을 외국 방송으로 봐야하는걸까요?

  • 10. 통탄할 일
    '22.11.6 12:14 PM (118.235.xxx.161)

    그나마 외국인 희생자가 있어서 외신의 객관적인 시각을 볼 수 있으니요
    이게 나라인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28267 갈비탕이나 사골육수 추천 좀 받을께요 5 .. 2023/01/10 905
1428266 보테가 미니조디백 , 코스 구름빵 이런 건 어때요? 5 *** 2023/01/10 1,688
1428265 카밀라 파커 불스는 왜 찰스의 아이를 낳지 않았을까요? 10 그것이 궁금.. 2023/01/10 6,026
1428264 엄마가 된 후 직장을 바라보는 눈이... 7 어떤 어려움.. 2023/01/10 2,789
1428263 피티상담 받고 등록하려니 부가세를 갑자기.. 11 피티 2023/01/10 3,108
1428262 싱크대에 설거지통 있는게 나을까요? 9 세상감사 2023/01/10 2,134
1428261 결혼 엄청 잘 했다 싶었는데 10 .. 2023/01/10 6,062
1428260 소고기가 피부에 좋나요? 광이 나요 10 2023/01/10 5,051
1428259 폐경 빨리 되는 사람은 18 ... 2023/01/10 5,371
1428258 재수후 생긴 불안증. 어디로 가야할까요 3 부탁 2023/01/10 1,734
1428257 자영업자 건보료 상승 제한이 있을까요? 3 .. 2023/01/10 840
1428256 묵을 쑤었는데 검정점이 생겼어요 5 다영 2023/01/10 1,266
1428255 연상녀 만난 남자 4 .. 2023/01/10 2,507
1428254 나경원, ‘이준석의 길’ 가나…“설 연휴 전 당대표 출마 선언”.. 1 ... 2023/01/10 1,524
1428253 미간, 이마 보톡스 맞았는데 눈 뜰 때 힘들면 잘못 맞은 건가요.. 6 보톡스 2023/01/10 2,447
1428252 대한항공 직원검색 9 ㅇㅇㅇ 2023/01/10 3,411
1428251 뉴스공장 첫방에 슈퍼챗 전세계 1위 13 .... 2023/01/10 3,480
1428250 지금 지역의보 내고 있는데요 3 ㅡㅡ 2023/01/10 2,430
1428249 남편 17 남편 교육 2023/01/10 4,201
1428248 오늘 안 추운 날 같은데 저는 왜 이렇게 추울까요? 6 ㅇㅇ 2023/01/10 1,724
1428247 남편이랑은 한계가.. 6 제게 기운을.. 2023/01/10 3,311
1428246 가정에서 인터넷 몇메가 짜리 쓰시나요 5 ... 2023/01/10 1,123
1428245 부부동반 골프치면서 남편 손 물수건으로 정성스레 닦아주던데 20 .. 2023/01/10 7,297
1428244 아바타1 안보고 2 봐도 무방한가요? 6 하늘구름 2023/01/10 1,081
1428243 달라진 개포 입주장..집값 6억 회복,급전세 소진 16 ㅇㅇ 2023/01/10 5,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