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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추가) 징징이들 캐릭터분석

쑥과마눌 조회수 : 3,534
작성일 : 2022-09-21 07:37:47
징징거리는 친구에 대해서 속풀이한 글에 댓글달다가,
혼자 너무 달리는 거 같아 따로, 글을 씁니다.

나라고 근심걱정, 불안, 경제적 풍요, 넘사벽 미모..
뭐 이런 좋은 것들 다 누리는 것 아니고,
가족들 속 안 썩이는 거 아니지만,
내 어깨의 무게만큼, 누군들 안 지고가랴..하는 태도로 살다보면,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 태도가 주는 어떤 공백을, 자기가 언제나 치고 들어와도되는 여유로 생각해서, 
마음껏 유용하려는 사람들을 생기기도 하지요.
이런 사람들은 주로 새로 알게되는 사람이 아니라,
어찌 할 수 없는 삶의 시간들을 오래 공유하는 사람들이예요.

초중고등 학창시절부터 알게된 친구거나,
어릴 적 동네 친구등등
그저 우연히 같은 반 친구, 우연히 같이 학원다닌 친구,
사람에 대한 판단도, 어찌 사귀어야 하는 지 개념도 없었던 시기에 랜덤으로 만들어진 친구들이죠.
이제와 다시 제대로 된 친구를 만들려고, 중고등을 다시 다닐 수도 없고,
그냥, 이번 생은 이리 엮여진 대로 살아야 하는 인맥들이죠.

그걸 믿는지, 아니면, 뭔 어떤 희안한 걸 믿는지.
그들은 당당히 내게로 와서, 
지들이 생각하는 그 여유를 빌미로 자신의 삶에 생긴 희로애락을 쏟아냅니다.
쓸쓸함, 고독감, 크고 작은 슬픔, 섭섭함, 오해, 이해받지 못하는 감정들, 불화와 뒷담화...등을
자신은 감히 겪으면 안되는 일인거 처럼,
내 시간과 에너지를 뺏고, 끊임없이 성토하고, 같은 말을 묻고 또 묻죠.
심각한 언어들로 나를 고민시키고, 알아보게 만들고, 그 결과로 성의껏 충고를 건네면,
내게 풀어 놓으면서 그 순간을 피한, 그들은 한층 밝은 톤으로 일상을 신나게 살다가,
뜬금없다는 듯이 내 수고로운 충고는 귓등으로 던지죠.

무슨 말을 듣고 싶어서가 아니라, 쏟아내고 싶어서,
그 쏟아내는 상대가 적어도 나정도는 되어야 되는 신념에 차서..
그저 나는 너밖에 없고, 나는 너한테밖에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징징거리는 거고,
너는 나의 오래고 참된 벗이니, 이럴 수밖에 없는 나를 이해하라고 가스라이팅합니다.

견디다 못해 피하면, 그렇게 자신을 피하는 나를 
지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이기적인 사람으로 느끼게 하는 끊임없이 톡을 하고, 태도를 취합니다.  
자신과 나와에 관계가 고갈된 것도 내 탓이고,
어디 갈 데 없이, 인생의 고난과 고통을 온통 지고 가는 자신을 방기한 것도 나입니다.
그래도, 자신은 그런 나마저 없으면, 안되는 딱한 처지이니, 다시 돌아 오라고 합니다.

돌직구로 너의 징징거림이 싫다고 외치는 순간.
울고불고 외치는 그녀의 더 큰 비련의 여주인공역에 휘발유를 더 하고, 
폭풍 회오리에 휘말리는 악한 빌런이 되기에, 피하고만 싶지요.

그 돌직구를 던지지 못하는 점,
피하고만 싶은 나의 심정을 징징이들은 압니다.
끝내 악역은 못하겠는 등신으로 말입니다.
그러니, 니가 호구지..하는 비릿한 웃음으로, 
너같이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 세상에 없다는 마취총에 취한 호구..
피식거리며 좋은 말할때, 좀 쉬었다가 돌아오라고 합니다.
너랑 나랑은 오래 묵은 사이고, 나는 대체불변의 니 동창이고, 어린 시절 친구데..말이지..하며.

도대체, 오랜 시간을 알았다는 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요?
왜 그런 사람들이 파 놓은 역할극에서, 굳이 우린 나쁜 역을 하게 되는 걸 두려워 할까요?

함께한 시간은, 개뿔, 오래된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의미이었나가 중요하고,
인생은 어차피 역할극..더럽게 맡은 역할도 해야할 일이면 그냥 담담히 해내면 그만입니다.
그게 어른이니까요.
..........

나갔다 와서, 글 흐름이 깨졌네요.
그냥 덧댑니다.

#징징이들은 내게 좋은 소식은 안 전합니다.
호구삼아 기 털어 가려고 하는데, 좋은 소식을 전하면 그동안 빌드업한 서사가 깨지거든요.
좋은 소식 전하면, 밥도 사야하고, 오밤중과 신새벽에 징징거리는 캐톡을 보낼 수도 없고..
다음에는 내가 그 소식으로 물타기 하기 쉽거든요. 

징징친구 카톡 원글에 달은 제 답글을 덧댑니다.
#징징이들은 사람 보는 눈 있다.
들어주다 지친 나는 그런 안목없다.
진상들처럼 자기들끼리 지내기를 극혐하는 애들 없다.
내 차례가 되어, 한마디 징징을 건네면, 힘들어져 내가 베풀었던 종류의 호의를 구하면, 미친듯이 도망가더라.
건너건너 내 형편 나아졌다는 확신이 들기전에는 얼씬도 안하다가,
내 에너지 충전되면 귀신같이 예전 모습 그대로 나중에 다시 스며듭디다.
네, 경험담입니다.

#그들은 고마움을 모릅니다. 절대로 자신은 그런 징징댐을 들어주지 않거든요.
그러니, 상대의 힘듦도 모릅니다. 힘든 일을 왜 본인이 할까요?
다른 사람 다 가진 고독, 생로병사, 소외를...
자신이 알고 있는 인맥중 그나마 젤 나은 인간을 사용해서 비우고 가는데 말이죠.
그렇다고 그 인간을 좋게 평가하지도 않는 것이 포인트죠.
가치를 알면, 그리 사용하지 않겠죠.

#가족은 가스라이팅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장소이고,
어릴 적부터 길들이는 것은 평생을 완벽하게 털 수 있습니다.
K장녀, 언니니까..동생이니까..로 잘 시작하면, 평생을 털 수 있습니다.
진심 사랑을 안다면, 어린 자녀를 가스라이팅할까요?
이기적인 필요에다 가끔씩 선별적인 애정을 곁들이면 할수 있는 일이겠죠.

#애들이 방과후에, 혹은, 배우자가 퇴근후에 힘든 일을 말하며, 
스트레스를 더는 것은 칭얼대는 것이고, 적정한 선 안에 있습니다.
칭얼댐과 징징댐은 구별되어야 합니다.
그들이 키우지도 가꾸지도 않는, 지금의 나, 
내가 험한 세상 각자도생하여 생성한 에너지, 
그거를 터는 것을 징징댐이라고 합니다.


#기승전
인생은 짧고, 내 에너지는 유한하다!
IP : 108.45.xxx.11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9.21 7:50 AM (114.207.xxx.109)

    그니까요 항삭.피해자만 되려고하고 자기하소연좀 못들어주는.야뱍한 인간을 만들고 도망치기가 정답인듯 가족이 저러니 미쳐요 손절은 지가 먼저하데요 앙앙거리면서

  • 2.
    '22.9.21 7:55 AM (172.226.xxx.41)

    제가 얼마전 30년 친구를 보내줬습니다.
    3년을 신세 한탄 및 주변 지인들과 끊임없는 비교
    도통 언젠가 부터 자기 얘긴 없더라구요.
    내가 아는 누구가 진짜 부잔데~~~
    우리오빠가(남편) 이렇대더라!

    저는 남에게 별 관심이 없는데…
    잘 사는게 부러우면 너도 일 열심히 바삐 살아라!
    하면 빼액!!!

    결정적으로 선을 넘은건
    저는 잘못 살고 있다는 식의 발언들이요…
    저도 그녀의 삶의 방식이 참 한심하단 생각이 들때가 많지만
    그냥 다른거려니 비난한 적이 없거든요.

    무튼 이제 인연이 다했다는 생각만 들어
    각자 길을 가기로…마음먹고 연락을 끊었네요.

  • 3. ..
    '22.9.21 7:58 AM (118.235.xxx.67)

    나는 니가 버겁다
    그럼 이제 안녕

  • 4. 콤보세트12
    '22.9.21 7:59 AM (114.204.xxx.173)

    저도 이런 친구있는데
    본인 좋은일이나 경사스러운 일은 저에게 말을 안해요.
    이게 더 기분 나빠지네요.
    왜 그럴까요?
    날 감정 쓰레기통으로 만 생각하나봐요!

  • 5.
    '22.9.21 8:13 AM (58.120.xxx.107)

    글 진짜 찰떡같이 쓰시네요.
    심리학 공부 하신 건지 똑같은 경험이 있는지 몰라도요.

  • 6.
    '22.9.21 8:16 AM (211.248.xxx.147)

    제딸이 파워징징이예요.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서 징징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것같아요 가만지켜보면 뭔가 답을 원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긍정적인 말로 감정을 회복시캬주길 바라는것같아요. 그냥 엄마라는 사명감으로 계속 들어주고 감정을 가라앉혀서 긍정적인 감정으로 마무리해줍니다. 이게 스스로 안되는 사람들이 있는건지...쩝...울 딸에겐 엄마가 언제든 받아줄테니 이런말는 엄마한테나 해라. 오래 함께하고 싶은 좋은사람들에겐 소중히 대해줘라 해요. 셀프 다독이 가능하도록 훈련중인데 언젠간 되겠죠

  • 7. ㅇㅇ
    '22.9.21 8:24 AM (106.101.xxx.222)

    내 어깨의 무게만큼, 누군들 안 지고가랴..하는 태도로 살다보면,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 태도가 주는 어떤 공백을, 자기가 치고 들어와도 되는 여유로 생각해서,
    마음껏 유용하려는 사람들을 생기기도 하지요.
    이런 사람들은 주로 새로 알게되는 사람이 아니라,
    어찌 할 수 없는 삶의 시간들을 오래 공유하는 사람들이예요.
    ㅡㅡ
    이말이 너무좋고 위로가 되네요.

  • 8. 000
    '22.9.21 8:26 AM (106.101.xxx.18)

    위 어떤 분 말씀처럼
    "난 네가 버겁다"
    제 고민이 이거 한 줄 이었네요
    본인 가정 일까지 "날 보살펴라~"
    마인드로 나오니 ...
    30년 인연 잘라냈어요

  • 9. 징징
    '22.9.21 8:40 AM (222.102.xxx.109)

    와 어쩜이리 징징대는 사람은 똑같은걸까요 성의껏 건네는 충고는 귓등으로도 안듣고 전 40년친구 30년가까이 당하고 살았어요 얼마전에 너무힘들어서 싫은티냈더니 친군데. 그것도 못들어주냐는 절 아주야박한 인간취급 좋은일은 얘기안한것도 똑같고요 제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전혀 모르는느낌 이었어요 왜좀더 일찍 끊어내지 못했는지 후회됩니다

  • 10.
    '22.9.21 11:17 AM (121.163.xxx.18)

    여러분 끊어내세여. 저는 빌런으로 다시 태어나서 다 끊어냈더니 너무 행복해요. 오래된 우정, 이런 친구 없다 싶은 친구 사이 그런 거 판타지에여.

  • 11. ㅇㅇ
    '22.9.21 11:27 AM (106.101.xxx.222) - 삭제된댓글

    정 샘물같은 조언이네요.

  • 12. 우와
    '22.9.21 11:30 AM (106.101.xxx.222)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샘물같은 조언이네요.

  • 13. ㅁㅇㅇ
    '22.9.21 12:51 PM (125.178.xxx.53)

    징징이=경계성 성격장애 더라구요
    경계성 성격장애인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책들이 여러권 나와있더군요

  • 14. ㅇㅇ
    '22.9.21 8:23 PM (39.7.xxx.120)

    오오오오 징징이 캐릭터 분석!! 구구절절 옳습니다!!!

    민폐 덩어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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