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 요양원 모시고 우울증 온 분 계신가요?
전망 좋고 집 가까운 곳으로요.
그런데 이렇게 되기까지 아빠 병세를 제대로 모르고 귀찮아서 안 걷는다고 구박하고 소리 질렀던게 자꾸 생각나서 미칠거 같아요.. 아빠가 의료진 앞에서는 벌떡 잘 일어나고 잘 걸어서 어리광 부리는 줄 알았어요.. 나중에 파킨슨 진단받고.. 결국 요양원에 모시고 자꾸 눈물이 나는데.. 아이도 돌봐야 하고.. 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요...
1. ...
'22.9.18 12:30 PM (222.116.xxx.229)아버님 연세가 어떻게되세요?
어떤 증세가 있으셨어요?
토닥해드려요 ㅠ2. ㅜ
'22.9.18 12:33 PM (39.7.xxx.50) - 삭제된댓글저도 요양원안보내려고 했는데 거동안되고 혼자 식사못하시니 어쩔수없이 보내야할듯 한데 생각만으로도 벌써 가슴이 저려오고 눈물이나네요 저도 보내고나서 우울증 올듯요ㅜ
희망이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좋아져서 요양원 안가길 빌고있어요3. 집가까운곳
'22.9.18 12:35 PM (210.99.xxx.140)1인실 요양원에 모셨으니 자주 찾아뵙는게 젤 좋아요
자녀분들도 보살펴야되는 가정이 있는데 어쩔도리 없는 현실이니 받아들이시고 자책하지 마세요4. ...
'22.9.18 12:42 PM (211.212.xxx.60)거동 못 하면 요양원 수순을 밟는데
겅베력 되면(부모님)
요양사 집으로 24시간 부르고 목욕하는 날은 추가 1인
휴일은 가족들이 책임지며 운영하더라고요.5. ...
'22.9.18 2:33 PM (124.57.xxx.151)누구나 그런감정 겪어요
하지만 자식도 자기인생 살아야는거고
거기서 식사 제대로 주고 운동시켜줘서 오히려 신체는
더건강해지셨답니다
자꾸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주말마다 얼굴보러가면되구요
전문가가 돌보는게 맞아요
가족들은 늘 인상써가며 모시게되요 힘들어서
지금은 가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6. --
'22.9.18 3:17 PM (220.85.xxx.154)저도 그래서 힘들어 인상 쓰면서도 아직 집에서 모시고 있네요.
여러 스님들 법문 들어봤고, 요양원 보내드릴 때는 제가 도저히 못할 때라고 내심 생각중이에요.
하지만, 현재는 제 육체와 정신이 힘든 게 요양원 보내드린 뒤의 제 심적 고통보다는 덜한 것 같아 집에서 모시고 있어요.
직접 돌봄을 해보면 다른 댁 자녀분들이 요양원 보내드리는 데 대해 모두 다 이해가 됩니다.
내가 죽을 것 같을 때는 다른 수가 없겠죠.
어차피 내가 죽고 나면 요양원 가셔야 할 테니, 마지막에는 윈윈하는 거죠.
그냥 우리 할 수 있는 만큼 해요.
근데 정말 다들 너무 장수하시네요.7. --
'22.9.18 3:30 PM (220.85.xxx.154)요양원에서도 편히 지낼 수도 있을 테지만, 어머니가 지금 누리는 생활을 제 손으로 뺏는 건 너무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당신 집에서 충분히 전동침대에서 지낼 수 있고 좋아하는 가요무대도 매일 보시고 식사도 잘하시는데, 내가 힘들어 이 생활환경을 뺏는 게 아직은 견딜 수 없네요.
돌봄은 디테일이라, 아무리 비싼 요양원이라 할지라도 누가 몸을 아침저녁으로 꼼꼼히 닦아드릴 거며 누가 욕창 안 생기에 조석으로 엉덩이 닦고 약 바르고 부채질해 말려드릴 거며 누가 안구건조증의 고통을 알아서 눈 청소와 안약과 점안액을 넣어드릴까요.
멀리 있는 자식들은 이런 디테일을 몰라요.
가장 곁에서 돌보던 자식들이 그래서 요양원 보내드리거나 돌아가시면 더 고통스럽고 우울증 오겠죠.
견딜 수 없이 힘들 때의 심한 말과 거친 손놀림, 등등이 나중에는 다 죄책감으로 다가오겠죠.
저는 그래서 제가 늙어 치매 오고 몸 움직이기 힘들어지면 스스로 죽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그런 용기가 꼭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님 조금 더 늙은 뒤 자연스럽게 세상을 떠날 병에 걸려도 좋겠구요.8. 참...
'22.9.18 4:51 PM (211.245.xxx.160)아빠는 잠깐만 있다 갈걸로 들어가셨는데.. 하루 지나고 전화 드리니 집에 가고 싶다고.. 거동이 불편하고 자꾸 기저귀를 벗고 매트에 소변을 보셔서 엄마가 너무 힘들어 하셔서 들어가신건데 이제 아빠가 혼자 다 해보겠다고.. 집으로 갈래... 하시다가 이틀, 사흘, 나흘 되어가니 그런 말씀도 없으시고 잘 먹고 잘 자고 있댜고.. 제가 우니 늙으면 원래 이런거야.. 하시는데....이걸 누구에게 감당하라고 할까요.. 엄마도 정말 하실만큼 다 하신거 알고.. 오히려 간병하시다 손목 허리 안 아픈데가 없으시고 같이 사는 동생도 마찬가지이고.. 그냥 눈물만 나요.. 간병인이 온다고 해도 구하기도 쉽지 않고 엄마도 여전히 곁에 계셔야 하고.. 참 어렵네요 ㅠㅠ
9. ...
'22.10.26 4:03 PM (119.196.xxx.69)뒤늦게 읽어도 눈물 나네요
친정 엄마가 코로나 걸리셔서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셨어요
대학병원 입퇴원을 반복하고 계신데 요양원 요양병원이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회복 못 하시면 요양원을 어찌 보내나 요즘 눈물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