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나에겐)
명절은 원가족이 할퀸 상처가 다시 복기되는 날이다
의무방어전으로 돈봉투를 저글링처럼 여기저기 돌리고 다시 받고 또 돌리고
(가족오락실 풍선 터지기 게임인듯)
인사 치례를 하고 돌아서면 마음은 공허감에
마른 낙엽처럼 바스라진다.
또, 가정 안에 빌런이 있으면
미리 긴장하랴, 보면서 중재하랴, 뒤에서 빡치랴
스트레스 레벨이 올 하반기 최고조로 치솟는다
아주 복잡미묘하고 다사다난하며
생노병사 희노애락을 한 번쯤 다 가슴 속에 떠올리고
얼른 명절이란 이름의 책 뚜껑을 덮고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