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름 엄마가 저를 가스라이팅 했다고 생각합니다.
젊고 힘있을땐 제가 공부를 못하는 못난 딸이라고 생각하며 온갖 구박을 해댔죠.
제 일기장을 몰래 읽고 공부안하고 놀러다녔다고 온갖 눈치를 다 주었구요.
나름 제 앞길을 열어가려고 공부할때는 '니가 공부할때냐? 남자 구해서 결홀해야지..'하며
뚱뚱하다고 구박, 뚱뚱해서 발이 미워서 뭉뚝한 신발만 신겨야 한다고 툴툴
어릴적 아버지의 잦은 발령으로 초등학교때 6번 전학했고 중학교때 한번 고등학교때 한번
전학했습니다. 네... 저는 부모에게 그리 자랑스러운 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전 대기업 다니는 동갑 남편 만나서 20년째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친정이 살만하니까 그런애가 너한테 붙은거다 라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친정엄마는 제가 엄마가 외할머니에게 했듯 그렇게 희생적으로 살지 않는게 못마땅했을겁니다.
결혼후에 집을 구할때 몇번 큰돈을 빌려준적 있고 결혼할때 혼수비용도 3천만원해주었습니다.(20년전)
엄마에게 가장 중요한 돈을 저에게 그렇게 몇번 빌려주고 혼수 비용도 해주고 참 고마운 일이죠.
그래서 그냥 엄마가 모진말을 해대도 그냥 넘기면서 살았습니다. 어린시절 트라우마로
아이도 갖지 않았고 생기지도 않아서 노력도 하지 않았고 이제 폐경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힘든 이 시기에 친정 엄마는 저의 마음을 계속 힘들게 합니다.
공황장애로 힘들어 하는 동생을 잘 돌봐달라 너의 신앙심(저는 가톨릭신자입니다.)으로 동생을 좋게
생각해달라 엄마 오래 못살거 같다. 엄마 죽어도 연락끊고 그러지는 말아달라 매번 통화할때마다
제가 긍정의 대답을 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제 동생이 공황장애를 앓는건 안타깝지만 평생을 엄마 그늘에 살며 기생충처럼 살아가는게
싫습니다. 이젠 엄마가 늙고 아프니 새로운 숙주로 저를 선택하려 하는게 보입니다.
엄마가 죽고 나면 재산 다 누나주고 자기는 돈을 타서 쓰고 싶다고 한답니다.
이렇게 착한 아이다 하며 엄마는 동생을 저에게 맡기려합니다.
엄마의 과잉보호로 동생은 제대로 된 성인으로 크지 못했고 저는 아직도 마음의 상처를 지닌채 살아갑니다.
엄마한테 상처받기 싫어서 저도 저의 상처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제도 엄마와 통화하고 나서 계속 부글부글 속이 끓어요.
그동안 잘 컨트롤해왔는데 오늘 아침에는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3년전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엄마가 상속문제로 남동생이 너무 불쌍하다고 눈물을 흘리길래
제 도장 신분증 다 주고 맘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총유산의 1/10정도 받았고 나머지는 남동생앞으로 다 돌아갔습니다.
이정도 해줬고 일주일에 한번정도 엄마랑 통화하고 명절때 용돈이랑 선물챙겨줍니다.
왜 동생에 대한 제 마음을 바꾸라고 엄마는 강요하는걸까요?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제가 세상나쁜년인것처럼 저의 신앙까지 끌어다 교묘하게 옭아매려는 느낌이 듭니다.
저도 심리 상담 받아보려고 몇번 생각해봤지만 어디로 가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
언제까지 이렇게 내색안하고 회피할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내년이면 50인데 ..... 아침부터 열이 올라서 땀이 뚝뚝 떨어지네요
제인생에 유일하게 열불나게 하는게 친정엄마입니다.
정말 이민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