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동네 할머니께 용돈을 받았어요
오늘제가 사는 지역은 비가 왔어요
하원길에 빗물 웅덩이(아이는 물엉덩이라고 해요 ㅋㅋㅋㅋㅋㅋ)에서
첨벙첨벙 하고싶다고 해서
마침 비도 그쳤길래 장화만 신겨서 아파트 산책을 했어요
며칠 뒤면 세돌인데 요즘 달리기가 얼마나 빠른지
쫒아 가기가 힘들거든요
아파트 정원을 막 뛰면서 갑자기 모르는 할머니께
안녕하세요!!!! 인사하면서 뛰어가더라구요
할머니(젊은 할머니셨는데) 께서 너무 예쁘다고 요즘 저런애가 어딨냐고 하시면서
이리와보라고 주머니를 뒤적거리시더라구요
사탕 주시려나? 사탕주시면 저녁먹고 먹어야한다고 말해야지
하고있는데 갑자기 천원을 저를 주시면서 용돈주라고 하시는거에요
괜찮다고 괜찮다고 사양했는데
요즘 저런애가 없다며 ㅋㅋㅋㅋㅋ(말씀하시는게 너무 귀여우셨어요)
용돈도 받고 그래야 기분이 나서 또 인사하고 다니는거라며
손에 쥐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받았어요
받아도 되는거죠? 뭔가 정감있고 옛날 동네 할머니 같은 기분이었어요
애를 겨우 잡아서 할머니께서 용돈 주셨다고 고맙습니다 해야하는데
하니까 또 엄청 뛰어가면서
고맙습니다!!!!!!!!!!!!
그걸 보고 또 귀엽다 귀엽다 해주시네요^^
뭔가 따뜻한 오후였어요^^
1. 귀염이
'22.8.30 11:49 PM (124.216.xxx.33)허
고놈참.
영상을 본듯하네요.
귀엽겠어요2. ᆢ
'22.8.30 11:50 PM (211.36.xxx.123)저는 할머니는 아니지만 ㅎㅎ
고만한 애기들이 생글생글 인사하면서
지나가면 뭐라도 주고 싶어지던데요
이쁘잖아요 ^^3. 쓸개코
'22.8.30 11:52 PM (218.148.xxx.121)상상만 해도 예쁜장면^^
4. …
'22.8.30 11:52 PM (122.37.xxx.185)우리 아이가 대여섯살에 데리고 나가면 처음 보는 아저씨들이 용돈을 쥐어주셨어요.
생각나는건 관상 좀 보는데 크게 될 아이에요. 귀하게 잘 키우세요. 라는 분이 네분…천안아산역, 세종문화회관, 반포한강공원, 서울역…
갓 성인이 된 아이는 진로를 두고 무척 고민이 많은 보통의 청년인데 제가 좀 더 잘 키웠어야하나? 반성이 되네요.5. 핫핫
'22.8.30 11:55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안줄수가 없게 귀여웠던가봐요
6. 팡팡이
'22.8.31 12:40 AM (113.131.xxx.169)글 묘사를 잘 하셔서 장면이 막 떠오르네요.
달러가는 아가, 쫓아가는 엄마, 웃는 얼굴로 지켜보시는
젊은 할머니...
저 오십초반인데, 요즘 이쁜 아가들보면 진짜
까까 사 먹으라고 천원짜리 쥐어주고 싶더라구요.
저희애도 용돈받고 그랬는데, 그 분들 심정을 알겠더라는..
아이가 너무 귀엽고 이쁘고 그래서 그래요7. 제
'22.8.31 1:19 AM (74.75.xxx.126)아이도 용돈 많이 받았어요. 돈많고 연세많은 노인들 많이 사시는 오래된 아파트 단지라 어린 아이가 지나가면 그렇게 귀여워 하시고 만져보고 싶어하시고 용돈도 듬뿍 주셨어요. 한번은 전철타고 가는데 앞에 앉아계신 어르신이 잘 생겼다고 만원도 주셨어요. 그렇게 귀엽던 아이가 이차성징이 시작되고 사춘기라고 안 씻고 옷도 안 갈아입고 정말 제 눈앞에서 둔갑을 하는데 참 씁쓸하네요.
8. 맞아요
'22.8.31 4:45 AM (121.130.xxx.205)그러고보니 저도 (1976생) 어릴때 동네 어른들께 용돈 자주 받았어요
큰돈 아니고 동전으로도 받고
그만큼 집밖에서 활발하게 아이들이 모여서 놀고 동네어른들도 잘 알고 그랬는데...
요즘은 안 그러죠9. ㄴㅁㅋㄷ
'22.8.31 6:08 AM (116.122.xxx.106)우리애가 고만할때 지하철에서 모르는 할아버지께 인사를 하고 살갑게 옆에 앉아서 조잘되니 할아버지 몇분이서 귀엽다고 천원짜리 한장 쥐어주셔ㅆ어요
그10. ㅎㅎ
'22.8.31 10:20 AM (14.6.xxx.13)그렇게 귀엽던 아이가 이차성징이 시작되고 사춘기라고 안 씻고 옷도 안 갈아입고 정말 제 눈앞에서 둔갑을 하는데 참 씁쓸하네요.
이것도 귀엽11. 애기들
'22.8.31 3:02 PM (218.147.xxx.180) - 삭제된댓글넘 이뻐요 고맘때 제일이뻐요 키185인 중3 둘째 그렇게 순둥한데 호기심많아 반짝반짝했거든요 ㅎ 어떤 젊은 할머니가 ㅎㅎ 임금님같이 생겼다고 인상이 귀하다해주던 얘기가 기억에 남는데 그때로 한번 돌아가 안아주고싶어요 충분히 안고 키웠지만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