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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리. 수백권 내다버렸어요~~

드디어 조회수 : 6,529
작성일 : 2022-08-28 23:43:58
엊그제 살림살이 다 내다버리고 글 올렸던 사람인데요
남은게 책 하고 냉장고 정리여서 오늘 둘 다 할랬는데
책만 하는데 종일 걸렸네요
한권씩 열어보면서 오늘은 작정하고 책 내다버렸습니다.
내다버린책이 반이상 되는 되고
남은 책 보니 대략 삼백권 좀 넘는것 같아요

책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는데 책이 팔구백권은 됐었나봐요
우울증에 오랜기간 빠져있다가 어떻게든 책으로 극복하고자 했던게 느껴져서 맘이 참 짠했어요.
안 읽은책도 꽤 많았는데. 제목이 위로가 되어 사서 책을 사고선 내내 제목만 쳐다보다가 정리한것도 많았어요

책 정리가 참으로 힘드네요
정신적으로 한권씩 판단하는것도 힘들고
육체적으로도 넘 힘들었어요

산더미같은거 차곡차곡 정리해서
재활용 분리수거 하는데까지 갖다놓는것만도 어찌나큰 일인지..
거짓말 쬐끔 보태서 한 10번은 왔다갔다 한거 같아요
남은 3~4백권은 책들은 10권씩 책끈으로 묶어놨습니다 (이사예정)

후아~~ 정리하고보니 진짜 속이 다 후련하네요
10년전 수년간 자격증셤 공부했던 책들은 왜 안버린건지..
온갖 책들 싹다 버리고 나니.. 뭐랄까
마음이 개운하다못해 진짜 앓던 이 빠진 기분이예요
아니 이 표현도 모자르고요

뭐랄까.. 심난한 삶의 핵이 빠져나간 기분이라고나 하면 이해되실라나요?
진짜 온갖 정신적 고통의 원흉이 제거된 기분이예요ㅠ

지금 온 집안이 훤해지다못해
집안 구석구석 모든곳이 다 살랑살랑 시원한 바람이 스미는것 같아요
마치 제 피부 모공이 온갖 것으로 막혀있다가
지금 시원하게 다 뚫려서 숨쉬고 있는거 같아요

희한하네 집안 살림을 싹다 버렸는데
왜 제 몸의 피부가 시원한거 같죠? 신기..ㅎ

아무튼 최근 십년간 한일 중에서
가장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너무너무 보람차고 좋아요!!

진짜 집안이 할랑해지고 말끔히 텅 비워진 느낌도 좋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싹다 해결된 기분이예요

다 내다버리기 전엔 이렇게 심리적 안정이 될줄은 몰랐는데.. 너무너무 신기합니다.
특히 책 잔뜩 내다버린게 가장 효과가 크네요
갑자기 서재쪽이 너무 쾌적해져서 독서의욕도 뿜뿜 나요ㅎㅎ

이제 내일 냉장고 정리랑 대형 화분 몇개만 정리하면
버리는 프로젝트는 대강 마무리 될거 같아요

며칠 고생했지만 진짜 보람이 너무너무 큽니다.
정말 싹 다 버리는거 강추해요




IP : 175.223.xxx.17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2.8.28 11:46 P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

    저는 책먼저 다 버렸어요. 전공책 이고 지고 다닌것도 다 버리구요.

  • 2. ㅇㅇ
    '22.8.28 11:53 PM (121.152.xxx.149)

    그거 헌책정리해주는 분 오면 알아서 다 가져가고 무게로 쳐서 돈도 줘요 ㅎㅎ 고생하셨네요.

  • 3.
    '22.8.28 11:56 PM (218.150.xxx.219)

    책은 진짜 버리기가 쉽지않아요. 의미없이 산게아니라
    그때의 추억과 이유가 있으니까요
    근데 저희집은 책벌레가 나오더라구요ㅠ
    한번 싹 비우고나면 책을 훨씬 덜사게 되더라구요
    요샌 밀리의서재로만 이용중.수고하셨어요.

  • 4. 포르쉐
    '22.8.29 12:04 AM (125.129.xxx.86)

    책 정리. 수백권 내다버렸어요.
    부럽고 대단하시네요.
    감사히 참고할게요

  • 5. 원글
    '22.8.29 12:09 AM (175.223.xxx.178)

    데미안. 뭐 이런책들은 버리기가 너무 아깝더라구요
    그래도 나중에 보고싶을때 도서관서 빌리든가 이북으로 보자. 이럼서 다 정리했어요

    아 누가 와서 가져가 주기도 하는군요
    제가 너무 힘들어서 알아보는것도 몬했어요
    갖다 버리는것만도 이렇게 힘들줄이야..

    제 삶에서 이렇게 대거 살림버리기가 첨이라 이번엔 어쩔수 없었지만 담부턴 기증하려구요
    이번엔 진짜 닥치는대로 버리는것도 기운딸려서 겨우겨우 했답니다.

    아무튼 이렇게 실컷 버리고 나니까 느낀점이 많아요
    앞으론 어디가서 싸다고 안살거같고
    샘플 이런거 안받아올거같고
    절대 다먹고 남은 유리병 이런 쓸데없는거 안모을거 같아요;;

    살때는 아주 맘에 쏙드는걸로 소량으로만 사기.
    나중은 없다. 지금 당장 필요한것만 갖추고 살고 그외엔 다 정리하기.
    빈공간이 가장 아름다운 인테리어라는 것. 등등
    이런저런 깨달음이 많아요

  • 6. ㅇㅇ
    '22.8.29 12:24 AM (223.38.xxx.37) - 삭제된댓글

    잘하셨어요
    저도 책 좋아하고 많이 사본 사람인데 책장 하나 남기고 예전에 다 팔아버렸어요
    지금은 이북이나 사서 보고 바로 팔아버려요

  • 7. ...
    '22.8.29 12:25 AM (211.54.xxx.45)

    버리기 참고

  • 8. 0O
    '22.8.29 12:32 AM (112.151.xxx.59) - 삭제된댓글

    헌옷 헌책 방문 매입 있어요
    무게로 돈 주고 가져가더라구요
    중고책. 나눔. 당근 이런거 다 귀찮아서
    방문 매입으로 버렸어요

  • 9. 저도
    '22.8.29 12:39 AM (122.42.xxx.238)

    저도 이번 휴가때 책을 얼마나 버렸는지 몰라요.
    처음 버릴때 맥주 한잔하고 술김에 시작했는데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ㅎㅎ
    평소에 운동도 안하는데 며칠동안 얼마나 움직였는지 살이 다 빠졌더라구요.^^;
    유리병도 얼마나 많던지 저도 이해합니다~

  • 10. 콩민
    '22.8.29 12:40 AM (124.49.xxx.188)

    부럽고 대단하세요

  • 11. ......
    '22.8.29 12:51 AM (1.227.xxx.149)

    저도 만화책 빼고 다 버렸어요. 만화책도 희귀라도 중고로 (속아서)사서 상태 안좋은 건 희귀 서적임에도 과감히 버렸습니다.

  • 12.
    '22.8.29 1:28 AM (122.36.xxx.160)

    깨끗한 책은 지역마다 있는 도서관에 기증도 문의해보세요.저희 지역은 책 기증 받더라구요.

  • 13. 깨달음
    '22.8.29 2:27 AM (14.6.xxx.13)

    우울증에 오랜기간 빠져있다가
    어떻게든 책으로 극복하고자 했던게 느껴져서 맘이 참 짠했어요.

    밖으로 나오신 걸 축하드립니다

  • 14. 경험자
    '22.8.29 5:21 AM (14.44.xxx.60)

    저도 지난 6월달에 책정리했어요
    처음에는 헌옷 아저씨 불러서 책 200권 헌옷 2자루 각종냄비
    후라이팬 팘았는데 다 합해서 6000원 주더라구요
    나머지책들은 그냥 시간나는데로 아파트재활용장에 버렸어요
    이틀에 걸쳐서 다 버리고 딱 세 권만 남겼어요
    다 버리고난 뒤 저도 원글님이 느낀 그 기분 그대로 느꼈어요
    지금은 집 바로 근처에 도서관이 있어서 시간나는데로 들러서
    신간코너에서 골라보거나 희망도서 구입신청해서 읽고 있어요

  • 15.
    '22.8.29 6:08 AM (175.210.xxx.151)

    잘하셨어요~
    저도 작은집에 사는데도 공간이 널널~
    장식품도 싹 치우니 청소하기도 쉬워요
    깨끗하고 아늑해요
    쓸데없는 짐없으니
    마음도 가볍고 단순해지는 느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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