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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밀려오는 여름 후유증

음.. 조회수 : 1,844
작성일 : 2022-08-24 10:22:33
저는 여름하면 방학을 떠올려서인지
여름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바다와 가까운 지역에서 초중고까지 살아와서인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특히 여름에 학교가면 
교실에서 시원~한 바람이 맞으면서 
친구들이랑 아이스크림(서주 오렌지 긁어) 먹으면서 하이틴로맨스 , 만화책 읽으면서
보낸 기억이 나거든요.

그러다가 졸기도 하고

이런 기억이 생생해서인지

여름만 되면 항상 들뜨고 기분좋은 느낌으로 가득찼었는데
20살에 서울 올라오면서
아~~여름은 덥구나~를 알게되었어요.

에어컨 바람도 알게되었구요 ㅎㅎㅎ


하여간 올해도 혹독한 여름이었고
덥고 습하고 비오고 
진짜 힘들었지만
그래도 여름이라 좋았었는데

이제 진짜 여름이 다~지나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코가 간질간질해 지면서
엄청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한바탕 축제같은 분위기가 끝나고 들뜬마음을 진정시켜야 하는 그런 느낌

하늘도 맑고 깨끗하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와서 좋은데도 
마음 한편에 약간의 구멍이 난 느낌과
코에도 구멍이 난 느낌 

진짜 이맘때는 여름 후유증을 항상 격어요.

끝장나게 좋은 날씨와 
계절성 알려지 ㅎㅎㅎ


하여간 다들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

드라이브 할 수 있는 분들은 꼭~~~하시구요.
운전할때 창문 내리고 한쪽팔 창에 올리고 한손으로만 운전해 보세요.
뭐랄까 엄청 자유로운 느낌이 들더라구요. ㅎㅎㅎ



IP : 121.141.xxx.6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호
    '22.8.24 10:27 AM (125.190.xxx.212)

    저랑 딱 반대이시네요. 저는 겨울이 그래요.
    봄.... 이 싫어요. ㅠㅠㅠㅠ

  • 2. 저는
    '22.8.24 10:30 AM (175.115.xxx.131)

    여름이 끝나면 곧 올해도 다 가는구나..싶어서 좀 울적했는데..나이들고 기저질환이 작년부터 생긴후로는 계절 바뀙내마다 적응하기 넘 힘들어요ㅠ 올겨울은 또 어찌 지내나..

  • 3. 지역이
    '22.8.24 10:30 AM (121.137.xxx.231)

    어느 지역에서 사신거에요?
    거기 좋네요
    여름 시원하고 겨울 따뜻했다니..

    전 여름 쨍~하게 덥고 겨울 엄청 추웠던 지역이라
    겨울 싫어요. ㅜ,ㅜ
    그나마 여름이 좋아요.

    근데 가을이 와버렸...

  • 4.
    '22.8.24 10:31 AM (118.34.xxx.85)

    원글님 얘기 읽으니 초중등때의 감성이 떠오르네요
    초등때 지경사에서 명랑소설 시리즈가 한참 유행이었는데

    많고 많은 영국기숙학교 시리즈말고 나의 마니또라고 강릉?이 배경인 아이들 소설이 있었어요 강릉으로 전학와서 죽은줄알았던 친구를 다시 만나게되는 소년소녀 이야기 ~

    그거랑 자주는 못봤지만 정준 나왔던 사춘기라는 드라마 ^^
    그런 얘기들을 읽고 볼때의 몽글몽글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실제 나한테는 이렇다할 변변한 사건사고는 없지만 뭔가 무한히 상상하던 그 때가 어릴때였던거 같아요

    저한테 여름은 더워지기 시작하면 아빠가 틀어놓았던 야구중계소리 진짜 싫은데 덥고 왕왕거리는 사운드를 배경으로 대자리에 배깔고 누워 만화보던 순간이 ~~ ㅎㅎ 생각나네요

  • 5. 음..
    '22.8.24 10:43 AM (121.141.xxx.68)

    어릴적에는 동네 친구집이 2층 양옥집이었는데
    그집 옥상에 허클베리핀 처럼 허름한 판때기와 돌로 집을 지어서
    밤마다 거기에 모여서 촛불 켜놓고
    이야기하고 책읽고 과자먹으면서
    여름을 보냈거든요.

    그리고 그집에 무화과 나무가 있어서
    2층에서 무화과를 따먹기도 하구요

    아침에는 일어나자마자 골목에 주워온 돌로 꼼바기?를 하다가 아침밥 먹고
    점심때는 부모님들은 일하느라 없으니까
    애들끼리 물놀이 한다고 난리를 치고
    그러다가 오후에는 여자애들끼리는 인형 그리고 옷만들고 만화책읽고
    저녁먹고는 또 허클베리핀 옥상집으로 가서 놀다가
    집에 돌아와서 잠이 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진짜 넉넉한집이든 가난한집이든
    그 동네 골목에 모여서 다~~같이 매일매일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 6. 매년
    '22.8.24 10:45 AM (14.138.xxx.159) - 삭제된댓글

    8월말 이맘때 82에 늘 올라오는 글이에요.^^
    붉게 타오르고 찬란했던 여름과의 아쉬운 이별..
    계속 그대로 머물러줬으면 하는 맘...
    고3이라 집에서 돌밥 돌밥 라이드만 했지만, 그래도 여름감성만은
    지니고 있어서인지 그냥 아쉽네요.
    그래서 이맘땐 맘마미아 버전 Our last summer나
    막심밀리언 헤커의 Summer days in bloom들으며 마음을 달래요.

  • 7. ...
    '22.8.24 11:58 AM (112.154.xxx.179)

    원글님 글과 댓글 너무 서정적이고 아름다워요
    저는 여름을 좋아하진 않지만 겨울은 더 싫었어요
    가난해서 그나마 찬물로라도 맘껏 씻을수 있는 여름이 더 나았던거죠
    어쨋든 '한바탕 축제같은 분위기가 끝나고 들뜬마음을 진정시켜야 하는 그런 느낌' 이 구절 정말 좋네요~~

  • 8. 찰떡
    '22.8.24 1:01 PM (1.225.xxx.101)

    한바탕 축제같은 분위기가 끝나고 들뜬마음을 진정시켜야 하는 그런 느낌2222
    원글님 표현력 좋으시다~~
    제 맘이 딱 그래요.ㅜㅜ
    저는 엄청난 땀순이라서 여름이 지긋지긋하기도 하지만
    1년중 가장 생동감 넘치고 젊은 기운이 느껴져서 좋아하거든요. 그런 여름이 이제 가네요...해 질 무렵 되면 슬퍼지고 쓸쓸해져요. 안녕 여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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