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연탄 한 장 / 안도현(우영우)

ㅇㅇㅇ 조회수 : 3,291
작성일 : 2022-08-05 00:03:57

좀전에 넷플에서 우영우 시청.

마지막 장면에서 눈시울이..

류재숙변호사가 시 한편 낭독..

너무 감동적이어서 올려보았습니다.

주욱 내려가다가 이미 올라왔으면 삭제 하겠습니다..


연탄 한 장 /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산산히 으깨는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네, 나는

IP : 121.127.xxx.9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
    '22.8.5 12:05 AM (14.50.xxx.34)

    저도 찾아보고 싶었는데 감사~

    좋은 시네요~

  • 2. 감사해요
    '22.8.5 12:11 AM (175.223.xxx.211)

    좋은시 감사합니다

  • 3. . .
    '22.8.5 12:17 AM (49.142.xxx.184)

    멋진 시에요
    올려주셔서 감사

  • 4. ......
    '22.8.5 12:51 AM (180.109.xxx.9)

    연탄 한장 안도현 시 감사합니다

  • 5. 역시
    '22.8.5 12:52 AM (14.32.xxx.215)

    연탄은 김영승 시인이 최고네요 ㅠ

  • 6. ㅇㅇㅇ
    '22.8.5 1:17 AM (121.127.xxx.93)

    김영승시도 모셔왔습니다.

    연탄 장수 아저씨와 그의 두 딸이 리어카를 끌고 왔다.
    아빠 이 집은 백장이지? 금방이겠다 머
    아직 소녀 티를 못벗은 그 아이들이 연탄을 날라다 쌓고 있다
    아빠처럼 얼굴에 검정칠도 한 채 명랑하게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딸을 낳으면 이 얘기를 해주리라
    니들은 두장씩 날러
    연탄장수 아저씨가 네 장씩 나르며 얘기했다

  • 7. ㅇㅇㅇ
    '22.8.5 1:19 AM (121.127.xxx.93)

    제목을 안썼네요. 죄송
    반성 / 김영승

  • 8. ...
    '22.8.5 1:20 AM (118.235.xxx.48)

    안도현 시인의 연탄 씨리즈 중 가장 먼저 사람들에게 알려졌던 건 '너에게 묻는다'가 아니었을까 하네요. 아까 처음으로 우영우 본방을 보며 '너에게 묻는다'를 바로 떠올렸지요.

    -------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9. ㅇㅇㅇ
    '22.8.5 1:25 AM (121.127.xxx.93)

    예, 맞습니다.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뜨거운 사랑.. 한동안 유행어가 되기도..

  • 10. 기레기아웃
    '22.8.5 6:06 AM (220.71.xxx.186)

    저도 좋아하는 시인데 아침부터 충만한 시적 감흥에 젖게 해 주신 원글님 땡큐요 !!

  • 11. 좋은시
    '22.8.5 7:35 AM (220.78.xxx.59)

    입니다ㆍ
    이런 감성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 12. 감사합니다
    '22.8.5 4:16 PM (59.6.xxx.156)

    소리내서 읽어보고 싶은데 목이 메어 못 읽겠네요.
    한여름과 감성은 안 어울리는데 말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61230 윤 긍정 24% 부정 66%.. 최저치 경신 19 ㅇㅇ 2022/08/05 2,727
1361229 시내중심가 스타벅스에 갔더니 4 2022/08/05 4,067
1361228 삼촌들도 조카 이뻐하죠?? 12 ㅁㅁ 2022/08/05 2,520
1361227 지난달 책 두권 읽었어요. 책 추천 부탁드려요. 10 오늘처럼 2022/08/05 1,611
1361226 요즘 아빠들 참 다정해요 10 2022/08/05 3,058
1361225 아주 오래전 돌아가신분 4 만약에 2022/08/05 2,292
1361224 화장실 관리가 어렵네요 다들 어떻게 하시나요? 30 습하당 2022/08/05 7,019
1361223 소개팅 나갔어요 16 첫인상 2022/08/05 3,820
1361222 이재명 편드는 분들 댓글 66 눈쌀이 2022/08/05 1,815
1361221 부산시장 안상영의 극단적 선택 이유 5 .... 2022/08/05 2,939
1361220 여수 다녀왔어요 5 윤아맘 2022/08/05 2,487
1361219 이번 주 시사기획 창 , 엄청 납니다 6 끔찍 2022/08/05 2,846
1361218 확진 11만 2901명…위중증 320명 · 사망 47명 6 도생 2022/08/05 1,327
1361217 습한거 잘 견디는 분 계세요? 7 2022/08/05 1,767
1361216 한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 성공적으로 발사 1 만세 2022/08/05 587
1361215 양산 실시간 신고 꼭 부탁드려요 24 유지니맘 2022/08/05 1,135
1361214 고1딸아이 난소에 12센치이상 물혹이 있데요, 의사선생님 추천해.. 17 엄마 2022/08/05 5,280
1361213 야당은 이 대신 다른 후보가 대선에 나와야해요 39 .. 2022/08/05 1,640
1361212 이진욱 무고죄 사건의 전말 24 .. 2022/08/05 6,696
1361211 돌려말하기 화법 쓰는 사람 33 0123 2022/08/05 5,333
1361210 그릭 요거트 만드는 치즈메이커요... 1 ... 2022/08/05 1,150
1361209 50초에 백내장수술 하기도하죠? 4 .. 2022/08/05 1,745
1361208 리트리버 좋아하는 분 있나요 14 리트리버 2022/08/05 2,679
1361207 저만 이상한거예요? 17 .. 2022/08/05 4,146
1361206 이재명 옆집 GH 합숙소, 김혜경 측근 배씨가 부동산 내놨었다 8 .... 2022/08/05 1,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