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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목 : 육식녀와 초식남 (심심해서 써본 뻘글)

--- 조회수 : 1,358
작성일 : 2022-07-06 14:30:45

전 고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리터럴리 육식녀라서 뭔가 큰 기대를 하고 들어오신 분들께는죄송...).

 

어려서 매일 고기 반찬이 없으면반찬 투정을 했고 ㅋㅋ 풀떼기만 있는 밥상은 제게 밥상이 아니었으며 

 

엠티가서도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워먹을 정도로 전 미트러버예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토끼 생선  거의 모든 육류는 종을 가리지 않고 사랑하는데,

(개고기는안 먹어여. 개 키우는 사람이라 ㅋ)

 

성인이 되고 나서는 돼지껍데기와막창 곱창에 꽃혀서 온 몸에 기름 튀겨가면서 

자글자글 구워 먹는 맛을 알게 되었고 

 

프랑스에 공부하러가서는 토끼 넙적다리에꽂혀서 오븐에 그렇게 맨날 구워먹었음... 

 

Picard에 가면 개구리 뒷다리 냉동도 팔고, 에스까르고도팔고, 

이 얼마나 다채롭고 농후한 기름의 맛의 향연인지! 

 

아무튼, 고기 없이는 못 사는 저인데. 

 

왜 하필 저한테는 초식남만 꼬이는건지.

 

 

구매부에 있던 허우대 멀쩡한 청년하나. 

 

어쩐지 눈이 자주 마주친다 싶었음. 

 

업무 관계로 가끔 구매부 쪽에 가면어딘가 시니컬한 말투이길래 별로 싹싹한 타입은 아니네 싶었는데.

 

갑자기 점심시간에 사람들 다 있는데우리 부서 사무실에 와서 왜! 대놓고 데이트 신청입니까? 부담스럽게. 

 

쇼팽 피아노 콘서트 티켓이 있는데같이 보러가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당황스럽... 

 

(참고로 조성진 님과 임윤찬 님이 혜성같이 등장하기 한 참 전임을 밝힙니다. 나름 저도  마흔 줄 ㅠㅠ...)

 

아무튼 거절하면 사람 무안할까봐  세종문화회관에 같이 가긴 갔으나... 

 

어머 대박... 연주 감동해서 이 사람 옆에서 울어... ㅠㅠㅠㅠ 

 

그 분 눈물을 쓱 닦고 벅차오르는가슴을 진정시키고 콘서트 홀을 빠져나오는데...

 

이 사람이야 저녁 안 먹어도 배부른표정이긴 하나 저녁을 먹어야겠지요... 그래도 나름 데이트니까...

 

그런데, 털털하게 생고기 구워먹자고 한 내가 잘못인가.

 

이 남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미개인 이라도 보는 것처럼 이렇게 말하네요? 

 

- 00씨. 고기 좋아하세요?? (작게 으읔 다 들렸어.)

 

그래서 제가 반문함. - 그럼 XX씨는 뭘 좋아하시는 데요??

 

그 남자 정말 사심없이 나이브하게이렇게 말합니다. 

 

- 저요?? 엄마가 만들어준 만두요! 

 

.

.

.

.

.

저녁 메뉴로 뭘 먹었는지 기억조차나지 않지만 

아무튼 이 이야기는 우리 부서에서 몇 년 동안이나 회식 자리에서 회자되었고

나는 공식 육식녀로 인정받았고...그 분은 우리 부서에서 엄마만두로 불림... 

 

그 분은 저에 대한 환상(대체 왜?내가 뭘?)이깨진 것이 었는지 날 피해다니기 바빴ㅋㅋㅋ

님... 나도 님 별로거든여? 어휴 허우대만 멀쩡해서는.

 

 

이 이야기를 왜 십 여 년이 지난지금에서야 끄집어 내냐면, 

 

매일매일보는 우리 집에 있는 남자가채식주의자기 때문입니다 ㅠㅠ 

 

결국 식성이란 것은 연애에 있어서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ㅎㅎㅎ

 

그런데 저녁 마다 요리 따로따로두 번 하기 좀 힘들고 빡치네요 좀. 

 

그나마 비건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휴.....

 

오늘도 나는 나를 위해 고기를 구울것이다! 

 

 

 

-Fin- 

 

IP : 220.116.xxx.23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7.6 2:32 PM (211.39.xxx.147)

    종종 심심하셔야겠습니다.

    님께서 쓴 글 재미있어요.

  • 2. 식성
    '22.7.6 2:38 PM (223.38.xxx.144)

    서로 안맞으면 좀 그렇더라구요
    저는 고기 남편은 해산물
    그렇더라구요
    회를 전혀 안먹어서 시댁식구들이 저를 불편해해요
    저는 아무상관없거든요
    원래 대식가가 아니어서 배가 안고파요

  • 3. 재밌음
    '22.7.6 2:38 PM (124.54.xxx.74)

    초식남들 맥아리(?) 없지 않나요?ㅋㅋ
    갑자기 예전 남자들 생각나네요. ㅋ

  • 4. ㅇㅇ
    '22.7.6 2:39 PM (211.231.xxx.229)

    저랑 식성이 같네요. 저는 고기랑 과일 좋아해요.
    근데 남편은 한식....
    입맛이나 식성 안 맞으면 괴로운 거 맞아요..
    가만보니까 비리비리한 놈들이
    부려먹기 좋을 법한 고급진 육체의 여자사람을 선호하나봐요.
    가사일이고 사회일이고 기저에 깔린 건 육체 노동인데
    비실비실한 놈들이 그들의 처지를 아는 거죠.
    님이나 나나 노예로 부려먹기 좋은 체력
    더불어 건강하고 안 아프고.. 삶을 저하시키는 지병없고.
    육아하고 살림하고 거기다가 돈도 벌어오게 생겼다 싶은 거죠.

    남자들이 약아요.. ㅋㅋ

  • 5. 19댓글
    '22.7.6 2:40 PM (220.75.xxx.191)

    근데있잖아요~
    육식 좋아하는 사람들 성욕 좀 강하지 않아요?
    초식은 반대구요
    저나 제 주위 사람들이 좀 그래서 ㅎㅎㅎ
    고로 두 분 19도 잘 맞으시는지가
    쫌 궁금해졌어용ㅋ
    아우 날도 더운데 죄송요 힛

  • 6. ---
    '22.7.6 2:52 PM (220.116.xxx.233)

    저도 고기랑 과일 좋아해요! ㅎㅎ 쌈도 안 싸먹을 정도로 고기를 좋아하지만 과일은 꼭 챙겨먹습니다!

    초식남 나름 둘 만나봤는데 특징이 뭐냐면...

    예민합니다 일단. 예민하고 섬세함.
    둘 다 허우대는 멀쩡해요. 오히려 잘생긴 편이예요.
    근데 맥아리가 없는 것도 맞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근육미 뿜뿜 이런 건 없고요
    본인 외모에 신경도 많이 쓰는 편이고... 옷 입는 거나 취향 이런 거 세련된 편이고...

    첫번째 엄마 만두남은 제가 회사에서 가식 떨어서 진짜 제 털털한 성격 이런거 보고 환상이 깨진 것 같고요.

    제 남편은 오히려 저한테 의지하는 스타일... 저더러 단단하고 튼튼한 뚝방? 댐 같은 이미지라고 했어욬ㅋㅋ
    본인의 여린 감성이나 왔다 갔다 하는 기분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하고 튼튼한 댐 같은 저 ^^
    고급진 육체 부정은 안하겠습니다... 저희 둘이 금슬은 좋거든욬ㅋㅋㅋㅋㅋㅋㅋ

  • 7. ㅇㅇ
    '22.7.6 2:56 PM (211.231.xxx.229)

    원글님 다른 여자들은 영리하고 똑똑해서 자신을 부양해줄 젊고 건강하고 능력있는 수컷을 찾는데.. 님이나 나나 베리비리해본 적이 없으니 엄마같이(?) 자유의 여신상 보듯이 여자 배우자에게 의지하고픈 가냘픈 비실남들이 꼬이는데... 경험이 없어서 못 알아 본 거죠.... 저도 35살 넘어서 제 문제가 뭔지 깨달았는데 이미 결혼해 버림.
    지나치게 젊고 건강하고 멘탈 튼튼해서 독박 육아도 맞벌이도 별 생각없이 척척 해냄.

  • 8. ---
    '22.7.6 3:04 PM (220.116.xxx.233)

    아하 그렇군요!! 남자들이 약았어요 정말 ㅋㅋ
    그래서 그런가 저 연하남하고만 사귀었군요 이제까지 ㅎㅎ
    초식남 + 연하남의 콜라보 ㅎㅎㅎㅎㅎㅎ
    건강하고 멘탈 튼튼한 거 맞아요 ㅋㅋ 강철 멘탈
    저희 아버지가 저더러 너는 사막에 떨어져도 살아남을 거라고... 휴 ㅋㅋㅋㅋ
    육아는 남편이 더 잘하고 가정적이긴 한데 맞벌이도 집안일도 척척 잘하긴 하네요 제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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