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옥동과 동석 편 보면서 살아 오면서 그런 경험이나 상처가 없는 분들은
단지 김혜자, 이병헌 연기력에 감탄하면서 울며 불며 봤을것 같아요
유튜브 댓글에도 엄마한테 잘해야 되겠다 던지 효도를 강요받게 하는 다소 이상한 결말 (?)로 이해하는 분들도 꽤있더라구요
저도 약간은 비슷한 환경(아버지 초등때 갑자기 돌아가시고 2년 후 즈음에 병든 새아버지와 재혼 후 온가족이 더 힘들어짐)에서 자라서 동석 대사 하나 하나가 와 닿았고 동석이가 불쌍해서 울음이 났지
옥동 인물에게선 연민이 느껴지지가 않았어요
늘 엄마가 그리운데 엄마는 곁을 주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곁을 줄 시간조차 없이 힘들게 살긴 했어요
겉보기엔 한없이 순하고 착하고 성실하게 가족을 부양하는 (병든 새아버지까지 부양해야 하는) 한없이 바보같은 여자 ...
새아버지가 계속 아파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 아버지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컸어요
차라리 돈 많은 남자 만나서 생활이 확 폈다던가 그랬으면 오히려 나았을것 같아요
생활력 없는 병든 새아버지와 재혼 후 그 이후 얼마간은 제 인생의 뭐 그런 흑역사가 없죠
한창 예민한 사춘기에 도저히 이해 안되는 상황들로 얼마나 울었고 좌절해야 했었는지
엄마 혼자 벌어 더 힘들게 살았는데 우리 데리고 차라리 대도시에 나가서 숨어서 살지
촌에서 남들 눈총 받으면서 병든 새아버지까지 덤으로 ...
지금까지도 힘든건 엄마가 우리에게 그런 상처를 준 엄마지만 너무나 바보같이 착한 엄마라서 엄마에게 따져 묻지도 못한다는 거네요 엄마가 우리를 키운다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런선택으로 너희에게 상처를 줘서 미안 했었다고 한마디만 해준다면 그 동안의 한이나 모든게 녹아내릴것 같아요
바보같이 너무 불쌍하게만 살아서 따져 묻지도 못하겠는 자식의 심정
개인적인 어떤 아픔이 드라마로 인해서 또 한번 상기가 되네요
드라마라서 결말이 어쨌든 아름답게 끝이 났지만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다소 불편한 드라마 였을수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