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에 사람들과 고깃집에서 함께 식사하고 나오다가 무심코 입구 진열대에 있는 갈비탕, 우거지탕 등을 봤어요
뼈다귀해장국도 있는데 그걸 보니 아, 애가 좋아하는 것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웃으며 봤어요
그랬더니 일행이 제가 그걸 먹고 싶어하는줄 알고 굳이 같이 계산해서 가방에 밀어넣어 주더군요
집에와서 보니 막상 뼈다귀해장국을 잘 먹는 아들은 군대에 있고, 남편은 심드렁하고, 저도 사실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갑자기 뼈다귀해장국이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 버렸어요
아들이 옆에 있었으면 잘 먹었을텐데 아쉽네요
며칠전 문자로 생일에 군에서 뭐라도 챙겨주는게 있는지 물었더니 생일축하금을 준다네요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내심 좋아하는 것 같아서, 저도 통장으로 생일축하금을 송금했어요
군대에서 주는 생일축하금보다 제가 더 많이 주고싶은 이상한 마음으로ㅋ 저는 30만원을 송금했어요, 피엑스에서 간식이라도 사먹겠지요
작년말 입대해서 올해 한번 휴가를 나왔어요, 하필 코로나가 창궐할때 나와서 맛있는 식당에도 못가고 집에만 콕 있다가 다시 복귀했어요
내성적이고 외골수적인 면이 있어 많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살도 꽤 많이 빠져 보기도 딱 좋더군요. 마음속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군대에서 많이 생각하고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도 경험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