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장례식 이후는 어디로 찾아가면 되나요..?

원그리 조회수 : 2,054
작성일 : 2022-05-29 06:09:51

병원으로 조문 가본적은 두어번 있는데
가까운 이를 떠나보낸 경험이 없어 여쭙니다
요즘 보통 어떻게 하나요
영화나 드라마 보면 가톨릭이면 성당 납골당(?)에 찾아가면 되는거 같고
무덤 같은건 만들지 않는 거 같아서요.

전 해외 사는데요 가끔 옛지인이나 동창들 잘살고 있나 검색하기도 하는데
최근에 인터넷에 아는 사람 부고가 떠서 너무 슬펐어요
옛날에 잠깐 사귀던 오빠인데 제가 정말 많이 좋아했었거든요.
같이 있으면 잘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되었고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어주었던 사람이라 제 스스로는 끝사랑, 그리고 첫사랑이라 생각하는 아주 소중한 사람이었는데 (제가 더많이 좋아했어요) 헤어진 후로 그 오빠는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고 애도 낳고 회사 오너 되고 엄청 성공길 걷고 있는거 같이 보였고 덕분에 검색하면 대표 사진도 늘 걸려있고 가끔 인터뷰 비슷한 기사도 보고.
근데 간만에 검색해보니 늘 걸려있던 멋진 클로즈업 사진 이름 석자 앞에 "고" 가 붙어 있는 거예요. 순간 소름이 머리끝까지 끼치면서 '설마 오타? 뭐지? " 그런데 그 사진이 부고 알림용으로 여기저기 퍼져 있는걸 확인했습니다.

여전히 회사 대표로 이름이 걸려 있고 공개된 경력 사항으로 미루어 최근까지 꽤 왕성한 활동을 한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교통사고나 심장마비 같은 거였을까요..?

지금은 겨우 감정을 추스렸지만 이틀내내 엄청 울었던거 같아요
지구 어디에선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이 나에게 큰 위안과 힘이 되어 (그사람은 모르겠지만) 그래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하고 마음 다잡을 정도로 제 삶에 큰 의미를 가졌던 사람이고..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과 도전, 무엇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걸 무척 좋아했던 사람이라 이렇게 일찍 떠나버린게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잘놀고 잘먹고 열심히 일하고 주어진 삶을 열정적으로 누리는 것을 좋아했던 사람이었기에 세상에 얼마나 미련이 많을까 생각하니 너무나 너무나 슬펐어요.

저는 그후로도 연애는 여러번 했지만 이 사람을 끝으로 찐사랑은 끝났던거 같구요 독신이고 그래서 그때 애틋한 마음이 더 추억으로 남은거 같아요. 한국 귀국할때마다 우연이라도 제발 평생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이 딱 한명 있었는데 이젠 없어졌네요. 나이도 들고 살도 쪄가는 모습을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은 딱 한명이 있었는데요 이젠 그런거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잘된일이라 해야 할까요..

영면하소서
영면하소서
좋은 곳으로 갔기를 부디
이 말만 수백번 되뇌이고 정작 떠나는 길을 잘 축복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시간이 흐르면 이러다 잊겠지 했는데 며칠 지나도 매순간 생각이 나서 괴롭네요.

최소한 왜 그리 빨리 떠난건지 그 이유라도 알면 내맘이 이렇게까지 고통스럽고 힘들진 않을거 같은데 그걸 알길을 없는게 한이네요.
같은 업계 동료가 sns에 남긴 딱한마디만 겨우 발견했어요 '황망하구나'

회사에 전화 걸어 사인을 묻는거도 이상하고..가족한테 묻는건 더 이상하고
암튼 급작스럽게 떠난 이유를 제가 평생 알 길이 없겠네요 그렇죠..?
언젠가 무덤 앞에 꽃이라도 놓아주고 부디 영면하라고 영면했냐고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빌어주고 싶은데 저한테 그게 가능할까요?
뭔가 방법이 없을까요..?

제목이랑 글내용이랑 맞지 않아 죄송해요.
너무 서글프고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적어보았어요
이젠 만나지도 못하는 옛연인에게 이런 감정 느낄 정도라면
부모님이나 형제, 가까운 사람이 떠나게 되면 정말 얼마나 힘들까 생각해요
그런데 그 사람은 저한테 정말 특별한 사람이었나 봐요
살아 있어도 어차피 못 만나는 사람이고 딱히 만나려고 애쓰지도 않았던 사람인데 존재 여부가 나에게 별 상관없지 않나 생각할수도 있는데 막상 그런 소식을 접하고 나니 견딜 수 없이 힘드네요.
내가 아는 어떤 소중한 존재, 내가 가장 빛나던 시절 나와 소중한 시간을 공유했던 어떤 존재가 지금은 내가 사는 이곳에서 완전히 소멸되었다는게 고통스럽게 슬프네요 잘 갔는지. 그곳은 어때 ? 근데 어디로 간거야? 이렇게 묻고 있어요 매일.

이런 감정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앞으로 닥칠 소중한 존재들의 "死"들을 생각하면 너무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그들보다 내가 먼저 떠났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한 요즘이에요













IP : 126.234.xxx.18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5.29 7:08 AM (106.101.xxx.199)

    충분히 이해합니다.
    최근이라면
    회사 총무과 인사과에 알아보시면 될것같아요

  • 2. ..
    '22.5.29 7:15 AM (124.54.xxx.2) - 삭제된댓글

    김정주가 떠오르네요.

  • 3. ...
    '22.5.29 8:07 AM (218.51.xxx.95)

    구글링해보면 뭔가 더 나올 것도 같지만...
    납골당에 모셨을 확률이 크니
    어딘지 알아서 보고 오시는 게
    마음 추스르는 데에도 좋겠지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4. 디지털
    '22.5.29 8:26 AM (118.235.xxx.44)

    혹시 제가 아시는 분 아닌가 싶어요
    그분도 너무 갑자기 떠나셔서 ㅠㅠ

  • 5. ..
    '22.5.29 8:32 AM (123.109.xxx.224)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빌어주시면 될거 같습니다

  • 6. 가자
    '22.5.29 8:54 AM (220.117.xxx.61)

    가지마시고
    마음으로 빌어주시면 됩니다.
    오십넘으면 주위에서 살살 떠납니다.
    잠시 못만나는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큰 의미 두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45279 삼전 현대차 네이버 카카오 주식 갖고있어요 12 그냥 2022/06/19 5,274
1345278 이별 통보 6 ㅇㅇ 2022/06/19 3,414
1345277 우울은 수용성님 4 불안 2022/06/19 2,790
1345276 열무냉면 만드는 법 좀가르쳐 주세요. 6 열무물김치 2022/06/19 1,738
1345275 거니 거니 아악!!!! 10 짜증나 2022/06/19 3,984
1345274 혹시 광고중인 다이어트약먹고 효과보신분 6 ap 2022/06/19 1,445
1345273 광주·전남 일선 경찰관들이 직접 거리로 나선 의미 11 !!! 2022/06/19 1,540
1345272 이준석이는 왜 우크라이나 갔나요? 삼성전자 주식보유자로서 질문 10 ******.. 2022/06/19 3,448
1345271 스팀 다리미에 물 안넣고 사용해도 되나요? 8 Mosukr.. 2022/06/19 4,085
1345270 경마공원역 감상 10 .. 2022/06/19 1,355
1345269 딸때문에 화딱지가 나네요 8 화딱지 2022/06/19 3,629
1345268 자이언트 스텝도 부족 금리 4% 이상되야 3 ㅇㅇ 2022/06/19 1,851
1345267 코인 다 팔았어요 4 ... 2022/06/19 5,809
1345266 돌은자의 풍모를 보여주네요... 2 2022/06/19 2,257
1345265 남자를 만나는데 커피값도 안내려 21 속풀이 2022/06/19 8,476
1345264 전원일기 지금 보는데, 이건 역사물이네요 30 지금보니 2022/06/19 7,157
1345263 시시때때로 올라오는 뉴스픽 링크 bltly 3 뉴스픽 그만.. 2022/06/19 1,394
1345262 반 클라이번 콩쿠르 관객상 투표합시다 10 투표 2022/06/19 1,301
1345261 한동훈 김건희가 나라 좌지우지하는거 딱알겠는데 8 ㄱㄴ 2022/06/19 2,636
1345260 지금 김치찌개를..... 2 방방이 2022/06/19 2,475
1345259 자게 글들을 읽으면서 생각 19 때인뜨 2022/06/19 3,357
1345258 삭제예정)선천적으로 간땡이가 작아서 불만입니다 너무 아쉬워요 .. 2 간땡이 2022/06/19 2,924
1345257 존리가 집도 없이 월세에 살기는 사는데...... (반전) 39 ㄹㄹㄹ 2022/06/19 26,578
1345256 팔순을 며느리가챙기나요? 73 시아버지 2022/06/19 14,921
1345255 헉 이근 대위 '러시아군 2명 사살' 팀원 주장 ㅡ ㅡ 11 ㅇㅇ 2022/06/19 6,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