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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광주분들...몇일전 광주 망월묘지 물었던 사람입니다.

감사했습니다 조회수 : 701
작성일 : 2022-05-16 13:27:22
애매하게 알고 있던 정보로 여기 여쭈니
묘지 관리 홈페이지까지 링크해주셔서

이름 검색해보고 바로 떠서 한참 울었었습니다.

정말 감사했어요.

사정이 있어 대중교통을 가게 되어서 

또 여쭙고 여쭈었는데 여러분들이 자세히 가르쳐 주셔서 감사했어요.




결론적으로 어제 오전 일찍 srt타고 혼자 내려갔습니다.

초행길인데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고 혼자가는거라 은근 무섭더라구요

( 저 대책없는 길치에다가 겁도 많아서요)




토요일 오전까지 네이버 길찾기 노선보고 위성으로도 보고 눈에 익히고 나름 머릿속으로 예행연습을 많이 했는데

토요일밤에 갑자기 그 노선이 다 사라지고 엉뚱한 노선을 보여줘서 더 덜덜 떨었네요.




다행히 다음 길찾기는 머릿속 예행연습했던 노선 그대로 나와서...

어제는 다음 길찾기만 보고 따라갔어요..

srt내려서 

02번 타러 갔고 10분 채 안 기다리고 버스가 왔습니다. 한참을 간 후에 전남대 사거리에 내려서 다음길찾기에서 

가르쳐준 대로 걸어가서 6분 기다리니 518버스가 오더라구요.

초행길이라 겁이 나서 그런지 창밖구경은 안 되더라구요. 긴장만 내내 하고 계속 노선 확인하고

그렇게 공원묘지에 내렸습니다. 횡단보도 건너서 관리사무소 들어가서 함자 알려드리니

종이로 출력해 주시고  친절하게 또 밖으로 나오셔서  어디어디로 가라고 알려주셨어요.




쭉 찾아가는데 길치의 최고봉이어서인지 그렇게 친절하게 알려주셨는데도

한참을 헤맸네요..

그렇게 해서 겨우 찾았고 또 한참 울컥했어요.

가져간 얼음물 뿌려드리고 비석도 닦아 드리고 꽂혀 있던 조화들도 새걸로 사서 교체해 드렸어요.

그리고 돌아가려고 보니까 518버스가 아예 언제 올지 뜨지를 않더라구요.

하! 딱 4대 운행이라고 나오구요.

그래서 반강제로(?) 거기 머물게 되었는데

이제서야 봐야할것들이 보이대요.

마침 518이 얼마 안남아서 인지 관련 행사 부스가 있었고 

다른 평상에서는 일가친지들끼리 모여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계셨구요.
순간 뱃속에서 꼬르륵 ..아침에 꼭 해야할 집안일 할거 하고 헐레벌떡 아무것도 못 먹었거든요.




그리고 옆쪽( 518구묘역?)으로 가보니 거기서 또 518행사를 하시더라구요. 

사진들 그리고 읽을거리들이 많아서 다 두루두루 읽어보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습관처럼 배차표를 보니까 오모나! 버스가 6정거장 전에 있더라구요.

운행버스 5대로 늘어나 있대요. 

그래서 조금더 여기저기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버스타러 왔어요.

그런데 거기서 좀 놀랐어요.

허름한 버스정류장인데 거기에 (518때는 아니지만)광주 전남 출신의 나이 어린 열사(?) 분들 얼굴과 소개가 써 있었어요.

한분 한분 다 읽어보았는데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너무 허름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관리를 좀 해주셨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518버스가 왔는데 앞에 큰 대절버스때문에 저를 못 보셨는지 그냥 가실뻔 헉...

제가 아주 큰 모션으로 팔을 휘둘러 댔더니 정류장에서 조금 더 가셔서 서주셨어요.

그리고 버스를 올라탔는데 먼저 "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라고 답해드렸어요.

그리고 앞문 맨앞자리가 비었길래 앉았어요....

그리고 이때부터 비로소 창밖( 뻥 뚤린 전면뷰 ㅎㅎㅎ) 구경을 하게 되었어요.

느낌상 버스노선이 구도심 위주면서 518이나 민주화운동과 관련있는 곳들 위주로 달리는 느낌이었어요.

원래 다음 길찾기에서 어디선가 내려서 다른 버스 갈아 타는게 좋다고 했지만

이 뻥뚤린 전면뷰를 통해 펼쳐지는 광주 풍경들 그리고 민주화운동관련 장소들을 볼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계속 타고 가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렸어요.




도청지날때 518 관련행사를 하고 있었고 제일 인상깊었던건 방직공장 지날때에요.

방송에서 방직공장이라길래..세상에나 아직도 방직공장이 있나 해서 약간 의아했는데

지나칠때 보니 예전에 운영했던 형태 그대로 있는거 보니

역사적(?)의미때문에 보존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인수후 철거상 어려움이 있는 경제적 문제일까요?




시간 여유만 있었다면 내려서 여기저기 구경도 해보고 했을텐데 뻥뚤린 버스 전면뷰 구경하는걸로 아쉬움을 달래고

고속버스터미날로 갔어요.




버스 예매를 하는데 7분후 출발하는 우등버스가 있길래 앱으로 예약을 했어요. 

그런데 도대체 어디로 가야 탈수가 있는지 ㅠ

마침 앞에서 구수한 억양으로 " 보성, 녹동"을 계속 외치시는 기사님이 계시길래 여쭈니 쩌어기로 가래요 ㅎㅎ

그래서 거기 갔는데도 또 못찾았어요. 와 대책없는 길치에요..

마침 또 오시는 기사님게 여쭈니 구수한 목소리로 몇걸음 걸어서까지 안내해주셨어요.

감사!




그리고 아까 518버스 전면뷰에 반해서 고속버스도 2번자리 그러니까 기사님 바로 뒤인데 뻥뚤린 또 전면부를 선택해서 앉았어요( 사고시 위험하지만 아까 전면뷰에 반했던터라 안전벨트를 믿고요) 

도착후 구수한 목소리로 수고많으셨다고 인사해주시는 기사님께 저도 수고 많으셨다고 답해 드리고 내렸습니다..




광주분들...그리고 어제 직간접적으로 도와주신 많은 광주분들....

너무 감사했습니다...




( 저는 어제 도착후 완전 뻗었네요 헉헉

저질체력이 한끼도 못 먹고 물만 마셨거든요.

긴장하면 소화도 안되고 조금만 먹어도 화장실 가라고 난리를 치는 위장덕에

의도적으로 안 먹기도 했고요...)




02번 내릴때 교통카드를 대니, 하차할때 대는 교통카드는 따로 있다고 하셔서 

거기 댔는데 이 대책없는 길치가 한 코스를 미리 댄거에요..한코스 더 가야 하는데

안 내리고 있었고 기사님이 뭐라 하시면 어쩌지??하고 쫄고 있었는데 아무말씀 안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다음 코스에서 내리는데 고맙습니다. 하고 내리니 기사님이 네 안녕히 가세요 해주시더군요. ㅎㅎ




그리고 빛고을카드가 6월부터 사용인 안되니 교체하라고 계속 전광판에서 안내하더라구요.ㅎㅎ




IP : 223.38.xxx.22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2.5.16 1:38 PM (1.236.xxx.36) - 삭제된댓글

    제가 답글 달았어요
    잘 다녀왔다니 다행이네요
    공원묘지가 외져서 초행길은 무서웠을거에요
    어제 하루 알차게 다녀오셨네요
    전 어릴때부터 광주살아서ㅡ 공원묘지에서 가까워요ㅡ
    원글님 어제 동선이 완전히 다 읽히네요
    머리속으로 다 그려져요
    4년을 다녔던 전남대도 그립네요.
    그 방직공장이 김무성꺼에요
    저도 10여년전에 알았어요
    전 한달에 한번 연로하신 부모님한테 갑니다
    첫비행기타고 가서 거의 마지막 ktx타고 옵니다
    저녁도 마지막 비행기타고 왔는데 늦은 비행기가 없어졌어요
    집에서 7시에나와 저녁 12시에도착해요
    하루당일로 갈만해요

  • 2. ^^
    '22.5.16 3:05 PM (222.102.xxx.75)

    잘 다녀가셨군요
    어제 오후에 망월묘역 옆을 지나다가
    산소랑 잘 찾고 다녀가셨을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후기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에고.. 종일 식사도 못하시고 피곤하셨겠어요
    혹시 또 오실 일 있으시면 그때는
    조금 느긋하게 맛있는 것도 드시면서
    더 좋은 날 되시길 바랍니다 ^^

  • 3. 생생한 후기
    '22.5.16 3:37 PM (45.33.xxx.200)

    원글님 글솜씨가 생생해서 저도 같이 갔다 온 기분이에요.
    계획만 하고 있는데 저도 시간내서 꼭 다녀올게요.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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