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머님이 보내주시는 식재료 사랑이네요
백화점 식재료보다 더 깔끔하게 정리해서 트레이더스나 코스트코에서 쿠키나 빵 살때 포장된 플라스틱에 가지런히 넣어 보내주십니다
살림도 깔끔하신 분이라 배우는 게 많아요
양파도 신문지에 돌돌 말아 지퍼팩에 넣어주시고(이렇게 보관하면 오래 싱싱하다며)
마늘쫑도 이쁜 녀석만 고르고 골라 보내신 듯 정갈한 마늘쫑을 키친타올로 말고 다시 신문지에 말고 종이비닐에 넣은 후 테이핑 해주시고
아욱도 씻어 투명 플라스틱에 담고 옆에 보리새우도 함께 넣어주시고
저희집에 보리새우 없을까봐 염려 되셨나봐요
모든 식재료가 어찌나 가지런히고 정갈한지 받을 때마다 감동이네요
오늘은 머위대를 보내주셨는데 갑자기 뭉클하네요
다듬고 데치고 껍질까지 곱게 벗겨진 연하디연한 머위대를 어머님이 직접 짠 들기름과 보내주신 들깨가루 넣어 볶다보니 까맣게 변해 있을 어머니 손톱밑이 생각나서 결혼하고 25년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호강하고 사는구나 싶어요
좋은 식재료로 맛난 저녁 먹고 누워 있으니 행복하네요
다들 좋은 밤 되세요
1. 정성가득
'22.5.15 10:20 PM (14.50.xxx.153)시어머니 정성이 가득하고 또 그런 정성 알아주는 원글님도 좋은 분이실듯....
좋은 글에 괜히 흐뭇해지네요.2. 제일
'22.5.15 10:20 PM (117.111.xxx.147)부러운 분이 이런거 받는 분들이에요
근데 키친타올요 ㅠ3. ᆢ
'22.5.15 10:21 PM (119.192.xxx.98)마음 따뜻해지는 글입니다 누군가 내가 정성껏 준비해 준 걸 이렇게 고마운 마음으로 잘 먹고 있다 생각하면 너무 기분 좋을거 같아요
4. ᆢ
'22.5.15 10:23 PM (175.197.xxx.81)치킨타올 오타인지 몰랐다는ㅎ
시어머니가 정갈한 분이시네요
고맙게 받으시는 원글님도 맘이 따뜻한 분이구요5. 자랑
'22.5.15 10:25 PM (58.120.xxx.132)이북 고향인 저희 시어머니는 만두도 아예 쪄서 얼려 주시고, 녹두전은 바로 부쳐 먹어야 맛있다고 반죽으로 보내고 두릅 데친 거에 초고추장도 만들어 보내 주심. 저 바쁘다고^^
6. 네
'22.5.15 10:26 PM (116.122.xxx.232)자식들 먹일 생각에 정갈하게 보내신 맘이 느껴질 듯요.
전 연로하신 시모님께 얌전히 반찬들 정리해 보내는데
세월이 지나면 상황이 바뀌는거 같아 쓸쓸한 맘이 들기도 해요.ㅠ7. 77777
'22.5.15 10:26 PM (223.38.xxx.251)줘도 ㅈㄹ 안줘도 ㅈㄹ하는 각박한 세상에서
시모님이 정성스레 보내주신 귀한 먹거리
감사함으로 음식으로 만들어드시는 님이 복되시네요^^8. ㄷㅁㅈ
'22.5.15 10:29 PM (14.39.xxx.149)님도 맘이 고우시네요 먹지도 않는거 보내준다고 짜증내는 사람도 있을텐데
9. 111
'22.5.15 10:29 PM (58.238.xxx.43) - 삭제된댓글제가 아는 언니네 시어머님은
냉이 된장찌개 끓여 먹으라고
냉이 깨끗히 다듬어 씻은것과
된장찌개에 들어갈 야채 다 썰어서
된장과 뭉쳐서 한번 먹을만큼씩 소포장해서 주신다던데
처음 그 얘기 들었을때 진짜 놀랐거든요
어쩜 그런 시어머님이 계신가 싶어서요
원글님 시어머님과 비슷한분 같아요
원글님 진짜 복 받으셨어요10. 00
'22.5.15 10:31 PM (121.190.xxx.178)해마다 고구마하고 땅콩 밤을 보내주셨는데 항상 크고 이쁘고 깨끗해서 본업도 아닌데 농사를 참 잘 지으시는구나 라고만 생각했어요
밭에서 캐내서 흙을 한번 다 씻어내고 다시 말려 굵고 예쁜거로만 골라 보내신거라는걸 10년도 더 지나서 알게돼 감동받았어요
요즘은 시부모님이 이거 앞으로 몇번 못해줄거같다 안타까워하세요11. 왜
'22.5.15 10:45 PM (124.5.xxx.197) - 삭제된댓글흙묻고 썩은 것만 주는 인간들도 많아요.
임신한 며느리한테12. 왜
'22.5.15 10:46 PM (124.5.xxx.197)흙묻고 썩은 것만 주는 인간들도 많아요.
임신한 며느리한테
아들한테는 며느리 식재료 챙겨주는 착한 엄마 코스프레
좋고 귀한 건 딸한테만
좋은 선물 대접은 며느리한테만 받고 싶고13. 복도 많으셔
'22.5.15 10:49 PM (218.237.xxx.150)전생에 복 받을 일 많이 하셨나봐요
부럽습니다14. 우리엄마
'22.5.15 10:49 PM (58.120.xxx.18)며느리 딸에게 먹을거 하나하나 챙겨주시는게 일이네요
젊을때는 그것마저 귀찮고 먹는 법도 모르고 시간도 없었는데...
이제야 그게 사랑임을 압니다.15. ...
'22.5.15 11:03 PM (118.47.xxx.189)정말 부러워요.
저러면 시어머니에 대한 존경 사랑 솟아날듯요.
저희는
흙투성이 식자재 줍니다.
시가가 식당하는데도 반찬 받고 이런 거 없음요.
시외가에서 맛없다고 내쳐진 김장김치 ...도 받아보고
처음엔 다듬지않은 부추, 상추 받다가
이젠 거절합니다. 다 다듬지도, 먹지도 못하고 ㅎㅎ
맞벌이 며느리한데 넘 하는 거 아닙니까?
그냥 반찬가게랑 제가 대충해서 먹고 살아요.16. 키위
'22.5.15 11:03 PM (124.50.xxx.106)저늠 자연의것 그대로 받으면 힘들때가 있더라고요
힘들게 농사지어 보내주신거 알지만 시골에서 택배가 오면 두려울때도 있어요
날것 그대로 와서 그거 정리하다보면 기운이 쪽 빠져요ㅠ
거기에 국 냉동된거 한봉지
떡 한덩이 끝물인 멍든 사과 몇개...
이런것들이 섞여있으면 나란 존재가 쉬운 대상인것같아서 비참해질때도 있어요ㅠ
꾸미지못한 시골 노인네들이니 눈에 보이는거 같이 챙겼으려니 하긴하지만 사람 마음이 간사해지기도 하네요17. ㅡㅡ
'22.5.15 11:28 PM (118.47.xxx.9)시어머님과 원글님 두분 모두
복 받으셨네요.
사실은 저도 비슷한 혜택을 받고 있어서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행복하세요!18. ...
'22.5.16 12:56 AM (119.69.xxx.167)글만봐도 너무 깔끔하고 정갈하게 보내신게 느껴져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