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젊은 아가씨가 고독사한 내용을 어디서 봤거든요. 보면서 저 젊은 아가씨가 왜...안타깝다 생각했는데
이게 최근 몇 년간의 나를 보니 나도 그럴 수 있겠다 싶어서요.
그 28살은 엄마하고 단 둘이 살다가 엄마가 먼저 가고
그 이후로 혼자 살다가 삶의 의지를 놓아 버린 것 같더라구요.
일은 언제든 대체가 가능한 그런 일을 한 걸로 나와 있던데
그러니 거기서 누군가와 아는 사람인거지 깊은 관계인 사람은 없었던 듯 하고
언듯 남의 일로 보기에는 연애라도 하지, 아니면 어디 종교기관이라도 가서
사람도 사귀고 하지 싶었지만
평소에도 안 가던 종교기관을 갑자기 갈리도 만무하고 그러고 보니 그게 다 내 얘기인거에요.
지금 저도 아는 사람은 있어도 그야 일하러 가니까 잠깐 잠깐 시간대가 다른데
겹칠 때 보는 정도지 이름도 모르고 사실 얼굴도 모를 정도로 모르거든요.
유일하게 계속 보는 사람은 옆에 있는 가족인데
남편이 언제라도 혹시 무슨 일을 당하면
그러면 저도 완전 혼자가 된다 싶으니까 지금도 어떤 일은 어떻게 돌아가는 지 내가 잘 모르는 채로 살고 있는데
만약에라도 혼자가 되면 그러면 어떻게 살아가지 싶은 게
고독사가 남일이 아니구나 싶어서 무슨 대책을 마련하면서 살아야 하나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살까 궁금해져요.
남자 형제 있다 해도 멀리 살고 거의 연락 안하니까 기대할 게 없고
그러고 나면 뭘 배우거나 해서 보는 사람들은 짧은 기간 그냥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들이지
정말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다를 바 없죠.
다른 사람과 별 교류없이 사시는 분들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없으신가요?
죽음 자체야 죽고 나면 모르니까 이런 죽음 저런 죽음 다 같은데
혼자가 되어서 살아갈 삶이 삶의 끈을 놓고 나중에 발견되는 그런 고독사 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두려운 마음이 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