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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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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몹쓸 요리사랑

에휴 조회수 : 4,862
작성일 : 2022-04-10 22:39:20
제 남편은 요리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특히 가보지 못한 특이한 나라의 이색적인 음식을 책이나 인터넷보고 만들어보는 걸 좋아해요. 모아놓은 요리책이 100권이 넘고요 희안한 식재료를 어디서 잘도 구해오고요. 냉장고가 두 개인데 한 번 해먹고 안쓰는 소스며 식재료로 꽉차서 냉장고 문 열때마다 뭐가 튀어나올 까봐 겁이나요. 특히 주말이면 남편은 어디 가지도 않고 요리에 매진. 모든 도구를 다 꺼내쓰기 때문에 폭탄맞은 주방 뒷처리는 항상 제 담당이죠. 저도 일주일동안 일했는데 주말엔 쉬지도 못하고요 ㅠㅠ 거기까지는 그래요. 제가 참기로 했어요. 뭐라고 하면 또 싸움이 되니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그런데 문제는 이제 커가는 아이가 주말을 두려워 해요. 아빠가 이번주에는 뭐한데요, 엄마?
그래서, 어 토요일 저녁은 인도 남부 요리라는데 나도 안 먹어봐서 뭔지 모르는 거 하고.
일요일에는 모로코였던가, 암튼 북아프리카? 중동쪽 치킨 요리래. 했더니.

그냥 엄마가 카레나 곰탕 끓이면 안 돼요?
그래서 아이를 먹여야는 하겠고. 결론은 뻔하니까 전 갈비탕 국거리가 남았다는 핑계로 한쪽에서 조심조심 갈비탕을 끓였어요. 역시 남편의 음식을 딱 한입 먹은 아이는 잘 먹었어요, 하고 식탁을 떠났고. 저는 살금살금 갈비탕을 한 대접 퍼서 아이 방에 배달했어요. 그리고 불똥이 튄건 결국 저한테. 제가 아이 교육을 잘 못 시키고 메뉴를 두가지로 준비하니까 아이가 먹어보려고 노력도 안 한다는 거예요. 얼마나 공들여 만든 요리인데 이런 푸대접을 받냐고, 다 제 잘못이라네요. 전 그닥 맛있지는 않지만 꾸역꾸역 다 먹었는데도요.

와, 진짜 답이 없네요. 한창 클 나이 아이한테 좋아하는 음식하나 맘대로 못 해주는 엄마의 심정. 
먹방에서 요리하는 남편들 보면 컴 꺼버려요. 남들은 호강에 겨웠다고 하겠지만요 ㅠㅠ 
IP : 74.75.xxx.126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4.10 10:42 P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먹고 싶지않은 음식 먹이는 것도 폭력적입니다.

    아빠가 무서운 타입인가요?

    엄마고 아이고 얘기를 하고 아빠가 구성원들 의견도 수용하는게 건강한거지 저런 식의 요리는 전혀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 2. ...
    '22.4.10 10:43 PM (221.149.xxx.248)

    예전에도 쓰셨죠?
    아직도 그대로신가봐요
    뒷정리 꼭 남편분 시키세요

  • 3. ...
    '22.4.10 10:43 PM (122.36.xxx.234)

    아이가 엄마에게 의사표현 하듯이 아빠에게도 바로 말 하라고 하세요. 아빠 난 오늘은 그런 것 말고 다른 것 먹고 싶어요!
    왜 아무 잘못 없는 원글님이 중간에서 곤욕을 사서 치르시는지. 전달하지도 말고 아이가 바로 직언을 하면 되겠구만.

  • 4. 에구
    '22.4.10 10:45 PM (14.50.xxx.153)

    무슨 시트콤 가족 같아요. ㅠㅠ

    이상한 음식 먹어야 하는 님과 아이가 안됐기도 하고.... 유튜브 같은거 하면 안되나요?

    남편 분은 뭔가 요리로 스트레스를 푸시는 거 같은데 피드백이 있어야 멈출거 같아서요.

  • 5. 맞아요
    '22.4.10 10:45 PM (74.75.xxx.126)

    예전엔 그냥 그런식으로 식비 낭비하고 저한테 설거지 떠넘기는게 얄미운 정도였는데.
    이제는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서 한창 뭘 먹고 싶어하는데 어디서 그렇게 희안한 요리만 배워 오는지. 도저히 안 먹으려고 해서 주말마다 싸움이 되네요. 너무 답답해요.

  • 6. 에구
    '22.4.10 10:46 PM (14.50.xxx.153)

    그리고 요리의 마지막 완성은 뒷정리라고 꼭 말씀하세요.

  • 7. ㅎㅎㅎ
    '22.4.10 10:46 PM (218.236.xxx.89)

    새상에서 요리가 보람없고 매우 싫은 일인 저같은 사람은

    부럽네요.
    죄송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요리를 골라서 만들어 주도록 어떻게 조절하면 안 되려나요.

  • 8. ...
    '22.4.10 10:49 PM (124.5.xxx.184)

    요리하는 남편 부럽지만
    원글은 전혀 안 부럽네요

    오죽 맛이 없으면
    한입 먹고 그만두너요...ㅜㅜ

  • 9. 추가로
    '22.4.10 10:51 PM (124.5.xxx.184)

    요리하는 사람이 설거지도 해야지
    뒷처리를 와이프를 시키면 어쩌나요
    자기가 좋아서 취미로 요리하는거잖아요

    진짜 기본이 안되어 있네요

  • 10.
    '22.4.10 10:54 PM (218.157.xxx.171)

    뒷정리도 하라고 하세요. 본인 취미생활로 요리하는건데 왜 부인한테 피해를 주나요? 취미활동의 결과인 음식은 솔직하면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평가해주시고 뒷정리는 본인이. 절대 대신 해주시지 마세요.

  • 11. 그쵸
    '22.4.10 11:01 PM (74.75.xxx.126)

    별로 부럽지 않은 요리에요. 먹는 사람에 대한 배려는 1도 없는 음식. 오히려 유트브에 적합하려나요.

    제가 임신했을 때 유산 위험이 있다고 움직이지 말라고 해서 남편이 살림을 떠맡은 적이 있었어요.
    입덧할 때는 평소에 좋아하던 음식도 비위가 상할 수 있잖아요.
    남편은 이때야 말로 나의 갈고닦은 요리실력을 뽐낼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그 때 중동지방 요리에 꽂혀 있을 때라 향신료를 잔뜩 공수해 놓고 매일 이란 이라크쪽 닭요리를 해 줬어요.
    4일인가 먹고 도저히 더는 못 먹겠어서 그냥 재가 해 먹겠다고 했다가 이혼 얘기까지 나왔어요.
    자기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거든요.

    생각해 볼 수록 좋은 아이디어네요. 유트브 요색남의 이색 요리 채널. 단 보고 따라하진 마세요. 맛은, 주관적인 거지만, 일반적인 한국인 입맛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는.

  • 12.
    '22.4.10 11:07 PM (58.120.xxx.107)

    맛있게 요리해 줬으면 설거지는 얼마든지 해줄수 있는데.
    아이가 한입먹고 안 먹으면 그건 맛이 없어서지요.

    나와의 다름을 인정하셔야 할 듯요.

  • 13. ㅇㅇ
    '22.4.10 11:11 PM (112.161.xxx.183)

    자격증이라도 꼭 따게 해보세요 정리안하면 무조건 불합격입니다 요리의 기본은 정리정돈입니다

  • 14. 잘못 배운
    '22.4.10 11:13 PM (1.240.xxx.179) - 삭제된댓글

    진정한 요리 사랑하는 분은 아니고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것 아닌가요?
    요리를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 보면 맛은 호불호가 있겠으나
    요리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깔끔해요.

  • 15. 1112
    '22.4.10 11:19 PM (106.101.xxx.221) - 삭제된댓글

    가족들 괴롭히는 방법도 가지가지네요
    진짜 가족들과 먹고싶어 하는 요리면 맛있지않다는거에 좀 미안하고
    아이 입맛에 맞을만한 요리를 찾아보겠지만 그거 아닌거보니 자기 만족이군요
    아이방에 미리 비상식량 준비해주세요 티 안나게요

  • 16.
    '22.4.10 11:20 PM (74.75.xxx.126)

    웃긴 건 시엄니 말씀이 남편 자랄때 그렇게 편식이 심했대요.
    넉넉치 않은 살림이라도 아들 먹는 거 만큼은 소고기 살코기만 구워 주다가 어쩌다 삼겹살 한 번 올리면 지방은 떼어내 달라고 해서 어머님이 돗보기 끼고 가위로 오려내셨다고요. 미끄러운 식감이 싫다고 해서 미역국 잡채 한번 못해줬고 양파 마늘 들어간 거 안 먹는다고 해서, 그런 거 없는 음식 찾기에 바빴고요.
    결국 일차적으로는 그렇게 오냐오냐 키우신 어머님 잘못도 있는 것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성인이 되어서 자취하고 부터는 180도 변해서 특이한 음식만 찾아요. 불고기에 미역국같은 평범한 밥상 명절에 갈비찜 같은 거 하면 깨작깨작 안 먹어요. 파스타도 너무 쉬운 음식이라 싫다네요. 제 아이는 그렇게 자라지 않도록 잘 교육을 시켜야 할텐데 말이죠.

  • 17. 원글님
    '22.4.10 11:31 PM (108.236.xxx.43) - 삭제된댓글

    계속 희안이라 쓰셔서…. 희한입니다.

  • 18. ㄹㄹㄹ
    '22.4.10 11:33 PM (118.219.xxx.224)

    갈비탕 먹는 아들은
    다행히 원글님 닮은 거 같은데요 ㅎㅎ
    아빠 닮았음 아빠요리 잘 먹었을 듯 해요

  • 19. ...
    '22.4.10 11:35 PM (122.36.xxx.234)

    댓글을 읽을수록 남편은 음식으로 가족에게 폭력을 행하고 계시는 분이군요. 자식이 그렇게 싫어해도 안 먹는 반찬이나 냉장고 속 유물을 며느리에게 떠넘기는 걸 폭력이라고 하듯 저 댁 남편도 그러시는 중.
    게다가 뒷정리도 안 하면서 뭔 요리부심을..
    '요리'란 재료손질부터 설거지까지라고 일러주세요. 이해를 못 하시면 (더러운 사례를 들어서 죄송한데 충격요법으로) 'ㄸ눈다'도 화장실 문 여는 것부터 물 내리고 손 씻는 것까지 다 포함된 말이라고. 당신의 지금 행동은 진짜 ㄸ만 누고 물도 안 내리고 손도 안 씻는 격이라고요.

  • 20. 한 번쯤은
    '22.4.10 11:37 PM (222.120.xxx.44)

    원글님도 똑같이 해줘봐야 고충을 알아요
    처음 접하는 요리는
    1인분씩만 하라고 하세요

  • 21. wii
    '22.4.10 11:43 PM (14.56.xxx.71) - 삭제된댓글

    애한테 몰래 배달까진 재밌게 보다가 원글님한테 뒤집어 씌우는 말 듣고부터 장르가 바뀜. 저런 사람 싫어요. 뒷정리는 왜 안해요? 요리하다 보니 정리 실력도 늘던데. 이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도 원글님도 진지하게 이야기하셨으면 해요. 니가 하고 싶고 먹고 싶은 건 안 말리는데 내가 먹고 싶은 거 먹고 싶다고요. 나는 주말에 쉬고 싶다고요.

  • 22. 저걸
    '22.4.11 12:19 AM (113.10.xxx.35)

    왜 받아줘요??
    폭력이 따로 없는데요??
    여기 댓글 보여주세요 신종 광남같아요

  • 23.
    '22.4.11 12:42 AM (210.96.xxx.10)

    애한테 몰래 배달까진 재밌게 보다가 원글님한테 뒤집어 씌우는 말 듣고부터 장르가 바뀜.
    저런 사람 싫어요. 22222

  • 24. 그렇죠
    '22.4.11 2:04 AM (74.75.xxx.126)

    희한. 돋보기.
    자꾸 깜빡깜빡 하네요. 눈도 침침하고요.
    근데 신종 광남은 정말 웃기네요, 윗윗님. 신조어인가요.

  • 25. ㅇ ㅇ
    '22.4.11 2:11 AM (221.153.xxx.251)

    제남편과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어요. 유튜브 보고 따라하는거며 뒷정리 안하는거며 똑같아요. 그나마 울집남편은 한두입만 먹어보라고 강요하지 한입 먹어보고 맛없다고 안먹으면 그건 뭐라 안해요. 한입도 안먹어보면 화내죠. 제가 꾸준히 잔소리해서 설거지 하고 뒷정리를 하긴하는데 깨끗하지못해서 제손이 또가긴하죠.
    남편의 취미생활 중 하나라 아예 못하게는 못해요. 그나마 이태리요리는 맛있게 해요ㅋㅋ 나머진..음 따로 해먹죠 ㅋㅋ
    뒷정리 안하는거 입맛에 안맞는 음식 억지로 먹는건 힘들다 솔직하게 얘기하세요. 평상시에 좋게좋게 얘기할필요가 있어요

  • 26.
    '22.4.11 8:33 AM (39.17.xxx.215)

    모든 도구를 다 꺼내쓰기 때문에
    폭탄맞은 주방 뒷처리는 항상 제 담당

    안 싸우세요?;;;
    남편이 다른 쪽으로는 충분히 잘해 주실 듯?

  • 27. ..
    '22.4.11 2:16 PM (14.138.xxx.214)

    아니 음식을 하는건 하는거고 정리는 자기가 해야지 ㅜㅜ 그게뭐에요

  • 28. ..
    '22.4.11 2:17 PM (14.138.xxx.214)

    뒷정리도 다 남이 해주니까 더 신나서 저러는거같은데 일벌린 사람이 다 치우는 걸로 하세요

  • 29. 이런
    '22.4.11 4:32 PM (59.8.xxx.243) - 삭제된댓글

    남편하고도 살아주니 이런겁니다,
    못 살겠다고 나가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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