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자식 보낸 후 첫 생일, 기일

조회수 : 6,371
작성일 : 2022-03-13 11:00:53
어찌 보낼지 잘 모르겠어요.

작년 아이가 갔고 임시로 추모공원에 있어요.
갑작스러워서 장례 치른 후 천천히 생각하기로 했거든요.

저흰 무교고 둘째 며느리지만 제사는 지냈어요.
아이 아픈 동안은 산소 찾아뵙었고
애아빠는 앞으로 시어머니까진 그렇게 하자해요.

얜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어요.
뚜벅이고 집과 가깝다고 상조 담당자가 경기도 한 곳을 추천해주셨는데
다녀보니 만만치 않아요.
코로나라 평일 근무 시간으로 방문 제한되어있고
대중교통으로 다니려니 가족들과 시간 맞추기도 어려워 다 따로 가고 있어요.

애아빤 일단은 여기 다니고
2,3년 후 계약 만료로 시어머니 이장할 때 한 곳으로 모으자고 해요.
애들은 다니기 편한 곳이 좋다해요.

전 주변에 알아보니 이런 경우 종교가 있으면 편하겠다는 생각이예요.
이참에 혼자 감당하긴 어려우니 다니라고 하지만 가족들이 특정 종교를 불편해했고 아이도 그 종교를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미혼 자식은 집에서 지내는 거 아니라는 말도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처럼
집에서 가족들이 감당할 슬픔이 아니기에 같이 나눌 곳을 찾아보라는 기억을 가지고 살아야할 사람들을 위한 의미가 담긴 거 같아요.

제 생각은 당분간은 암때나 가기 편하고 맘 편하고 사람들 많이 오가는 가까운 절에 첫 생일, 기일 맡기고

시어머니 이장은 애아빠랑 시댁 식구들이 알아서 하고
선산에 모신 친정 아버지 옆에 땅을 조금 사서 저희들 가족납골당을 만드는 건 어떨까 생각 중이예요.
지도상 거리는 제일 먼데 ktx 타면 걸리는 시간은 비슷해요.

애아빠는 시어머니 옆자리로 해두구요 ~_~
밉거나 그런 건 아니구여
내공 있으신 분들은 알아들으셨을테고 ..

친정 어머니 돌아가시면 의향 여쭤보고 합장 괜찮다하시면
선산 옆 땅을 조금 살 계획이거든요
그러면서 조금 더 사고 싶어요.


애아빠가 저한테 맡기는 건 눈치 보는 것도 있어요.
돈을 자기 맘대로 써서 모은 돈이 하나도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절에 맡기는 비용도 마이너스인 생활비에서 내니까 조용하구요.

암튼 얘기가 주절주절 길어졌는데요

여기 82는 워낙 다양한 분들이 많이 오시는 곳이라 함 여쭤봅니다.
다른 분들은 어찌 지내시는지 얘기 들려주시면 맘 정리에 큰 도움 될 것 같아서요.
저희처럼 무교에 자식 앞세우신 분들 어떻게 지내세요..

IP : 220.116.xxx.6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낮의 별빛
    '22.3.13 11:06 AM (118.235.xxx.40)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저 원글님과 먼저 가신 자녀분을 위해 주모경 받쳤습니다.
    건강하셔요.

  • 2. 시댁
    '22.3.13 11:10 AM (121.176.xxx.164) - 삭제된댓글

    시동생이 대학 때 사고사했어요.
    저는 결혼 전 일이라 얼굴 모르지만 생일과 기일에 가족 식사 간단하게 합니다.
    원래 시댁은 기독교였는데 시동생 일이 있은 후에는 무교로..
    종교에 의미를 두지 않고 있어요. 저는 원래 무교.
    그냥 모르는 척 지나치는 것보다 기억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리하고 있어요. 오래전이라 화장했는데 몇 년전까지는 그곳에 찾아가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러진 않아요.

  • 3. 시댁
    '22.3.13 11:12 AM (121.176.xxx.164)

    시동생이 대학 때 사고사했어요.
    저는 결혼 전 일이라 얼굴 모르지만 생일과 기일에 가족 식사 간단하게 합니다.
    원래 시댁은 기독교였는데 시동생 일이 있은 후에는 무교로..
    종교에 의미를 두지 않고 있어요. 저는 원래 무교.
    그냥 모르는 척 지나치는 것보다 기억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리하고 있어요. 오래전이라 화장했는데 몇 년전까지는 그곳에 찾아가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러진 않아요.
    가장 마음 아픈 사람은 시어른들이니…가끔은 날짜 챙기는 게 힘들기도 했는데 그래도 누가 부모의 마음을 알까 싶어서요.
    남편도 외동이 되어버려 저도 외며느리예요.

    자녀분 명복을 빕니다.

  • 4. ...
    '22.3.13 11:17 AM (211.177.xxx.23)

    마음이 아프실텐데...
    저희 외가는 아버지가 급히 알아보시고 서울 근교 수목장을 했는데 주말에 갈 수 있고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라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5. ...
    '22.3.13 11:17 AM (1.243.xxx.9)

    첫기일,생일은 주말에 가족이랑 같이 추모 공원 가시고요, 가족묘 납골당은 남편,친정엄마랑 상의 하셔야죠.
    어떤 연유로 남편이랑 사후 같이 하기싫은 진 모르지만 따로따로면, 나중에 자식이 불편해요.

  • 6. .....
    '22.3.13 11:23 AM (59.15.xxx.124)

    남편은 시어머니 옆으로, 원글님은 친정 아버지 옆으로 옮기고 싶은 거네요...
    친정아버지 산소가 거리가 가깝나요?
    그런 게 아니라면.
    그냥 가까운 곳에 시어머니랑 자식을 모으고 가족 납골당을 만드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친정아버지는 이장할 계획은 없는 거짆아요..
    Ktx 도 가려면 예약해야하고 은근 부담입니다.
    애들이 좀 커서 성인되면 차로 갈 수 있는 근교가 나을 거예요.
    원글님도 아예 운전 배우시는 것도 좋고요..

  • 7. 저흰
    '22.3.13 11:35 AM (49.161.xxx.218)

    1년전에 남편이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시부모 친정부모 가까운곳에 모셨지만 그래도 2시간은걸리니 자주 안가게되어서
    저희집과 제일가까운 차로30분거리 납골당을 선택했어요
    매주주말에 아직미혼인 아들과 다니고있습니다
    주말마다 남편이 좋아했던 간식이나음식싸가지고가서 남편과인사하고 앉아있다가오는게
    일과가되어서 제가잘이겨내고있습니다
    매주 같이가주는 우리아들이 늘고맙죠
    아들이 일이생기면 제가 교통편으로 가도되는데
    아들도 본인일과로 생각하고 시간을 비워두네요
    첫기일과 첫제사는 마침 후일이었어서
    납골당에 상펴놓고 남편이 좋아하던 음식과일 간식으로 가족들이 모여서 절했어요
    (납골당이 야외여서 가능해요)
    우린 따로 제사지낼생각은없고 제사날 납골당으로 가려고해요
    아...저흰
    절에도 만년위폐올렸어요
    남편이 절 좋아했어요

  • 8. 한켠에
    '22.3.13 11:37 AM (1.127.xxx.44)

    촛불과 사진 놓을 곳 그냥 집 조용한 곳에 자주 보이지는 않을 곳에 마련하셔도 될 듯요. 마이너스에서 언제 선산을 더 사고 할까요

  • 9. 자녀분
    '22.3.13 11:40 AM (211.227.xxx.165)

    도움은 못되드리고 ㅠ
    자녀분 명복 빌어드립니다

  • 10. ..
    '22.3.13 11:41 AM (106.101.xxx.55)

    무조건 집에서 가까운 곳이요. 차로 한시간 내가 젤 좋죠.

  • 11.
    '22.3.13 11:44 AM (61.74.xxx.175)

    제 남동생이 납골당에 있어요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도 모신 곳이에요
    생일이나 기일 가까운 주말에 원가족들 다 거기서 모이구요
    부모님은 생각 날 때 가보시더라구요
    엄마는 천주교 신자시라 기일에는 연미사를 넣으시고 원가족들만 참여해요

    아드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 12.
    '22.3.13 12:21 PM (220.116.xxx.68)

    따뜻한 위로 말씀 감사해요
    이래서 82 못 떠나요 ㅎㅎ

    가족납골당은 작년 장례 치르면서 당근 같이 얘기한 부분이죠
    친정이랑도요.

    애아빠만 싫다고 했어요.
    이유는 가끔 일하러 가는 곳이라고..
    저는 이해했고 다들 어이없어했어요.

    시어머니 계신 곳은 2,3년 내로 계약 기간 끝나면 옮길 예정이예요. 위치도 교통편도 안 좋은 건 둘째치고 무엇보다 관리가 안되고 있어 갈 때마다 불평불만이예요. 세상 독특한 시댁이지만 그건 그거고 산소 볼 때마다 좀 그래요. 토종잔디 몇 번 말했지만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만 하고 ..
    시댁 식구들은 애아빠 하자는 대로 할 거예요. 이장 비용 등을 감당할 생각이 없거든요.

    아이들은 어디건 괜찮다, 다만 지금보다 교통편이 좋고 암때나 만나러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리프레쉬할 수 있으면 좋겠다예요. 리프레쉬는 … 아이들이 기억하는 큰애의 여러 모습 중 하나인가봐요.

    친정 아버지 계신 곳은 기차가 젤 빠르고 편해요.
    역에서 차로 10분 거리구요.
    저희는 있던 면허도 반납할 나이예요.
    아이들에겐 이미 20대 초반 면허 권했었고
    본인들이 운전 생각 없고 필요하면 하겠다해서 냅두고 있는 거구요. 운전을 즐기지 않아 더 그런 거 같아요.

    그래서 시어머니 때처럼 급하게 하지 말고
    단기 계약하고 지내보면서 천천히 알아보자해서 그리 했어요.

    친정 아버지 이장은 친정과 이미 얘기된 부분이예요.
    제 생각은 .. 아버지까진 모시고 바로 옆을 사서 저희 자리 만들까해요. 동생 부부들도 ㅇㅋ했구요.

    애아빤 제 옆자리로 온다하지만 그렇게 노후를 생각했으면 적당히 집안 기둥 노릇했어야죠. 살아생전 살피고 모시고 안달복달하던 분들이랑 저승 가서도 오손도손 잼나게 잘 지내시라고 자리 만들어드릴래요. 이건 나중에 말할 거예요.


    그르게요. 글 올리길 잘 했어요.
    이제 정리가 되네요. 장소와 형식보다는 맘이죠..
    제가 아직도 아이를 못 떠나보내고 있네요.
    지금보다 가벼워질때까지 절에 부탁할래요.
    지금은 절 추스리고 남은 아이들 살펴볼 기운까진 없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 13. ㅇㅇ
    '22.3.13 1:42 PM (221.140.xxx.80) - 삭제된댓글

    내 맘 편한데로 하세요
    그래야 후회가 없죠
    그래도 거리 가까운데 찾아보세요
    거리가 가까워도 세월이 지나면 가는 횟수가 줄어요

  • 14. ...
    '22.3.13 2:51 PM (125.139.xxx.181)

    저라면 무조건 집 가깝고 택시 타고서라도 가족들이 자주 갈 수 있는 곳 해요. 저희도 그렇게 했는데 아주 좋아요.

  • 15. .....
    '22.3.13 4:33 PM (59.15.xxx.124)

    원글님보다는 제가 젊은 것 같지만 한 말씀 드리자면..
    기차타고 가는 데는 정말정말 비추드려요 ㅠ
    애들 공부 가르치고 직장맘 하느라..
    정말 주말에도 눈코 뜰 새가 없어요..
    너무너무 바빠요. ㅠㅠㅠ
    기차타고 가는 데다가 잡아두시면,
    아이들이 원글님 보러, 먼저간 형제 보러 못 갑니다..
    저는 못 갈 듯요 ㅠㅠ
    못 가니 더 맘 아프고 속상할 것 같아요..
    택시타고 30분 거리.. 그 정도로 하세요...

    제 친척인데 아버지가 좀 일찍 가셨어요..
    얘는 운전도 하고 그러니
    여차할 때 가끔 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얘도 엄청 바쁜 애거든요.
    주중에도 일하고 요샌 주말에 알바도 하느라 정신없더라고요..
    기차타고 가는 데였으면 얘는 자주 가려고 해도 1년에 한 두 번이나 갈 수 있을까 말까예요..
    차로 30분 거리에 모셔서 가끔 부담없이 들리는 것 같더라고요...
    명절에도 가기가 수월하고요..
    명절에 기차표 끊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예요..
    자기 배우자네도 가야되고 하다보면.. 30분 거리 정도 아니면 못 가죠...

    어떤 지인분은, 가기 전 고생 많았으니 바람 좀 쏘이게 한다고
    어디 먼 바닷가에 남편을 모셨더라고요..
    그 자식들, 정말 눈코 뜰새 없이 삽니다.
    주말도, 휴가도 모자란 직종이예요..
    거기 못 갑니다...
    솔직히, 자식들 가지 말라고 거기다 쓴 건지.. 그런 생각도 좀 들더라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17856 상간녀가 교회가서 회개한다던 님아 9 토닥토닥 2022/03/13 3,906
1317855 단독주택 사시는 분들 19 2022/03/13 3,479
1317854 [더 초이스]이재명/윤석열 17 봄비 2022/03/13 1,162
1317853 주사인듯 아리까리한 50대 6 K성형공장 2022/03/13 1,709
1317852 北, 윤석열 당선에 위협 "결과는 전쟁뿐" 70 2022/03/13 2,766
1317851 우리나라는 참 극과극을 오가네요 16 2022/03/13 1,650
1317850 조그마한 불씨가 큰 산을 활활 태울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명심하.. 24 ㅇㅇ 2022/03/13 1,628
1317849 저도 민주당원 가입 완료 18 시작 2022/03/13 805
1317848 통합의 대통령이 되신다고 하셨어요 23 2022/03/13 1,391
1317847 중1 학생들은 시험을 전혀 안치는건가요? 20 학부모 2022/03/13 2,454
1317846 우리집도 뉴스 안보게 되네요 15 우리 2022/03/13 1,333
1317845 방금 티비껐어요. 9 2022/03/13 2,073
1317844 민주당원비..6개월뒤에 투표권 생긴대요 18 ㅇㅇ 2022/03/13 1,312
1317843 윤통령님이 여성할당,지역안배 배제한대요. 46 ........ 2022/03/13 2,971
1317842 [펌글]이해와 공감의 힘.. 5 .. 2022/03/13 688
1317841 꼬꼬무에 장현성인가? 6 Jj 2022/03/13 3,984
1317840 탤레그램 생각 나는 오늘 이네요 3 텔레그램 2022/03/13 884
1317839 한눈에 보는 20대 대통령선거 전국 판세 9 .. 2022/03/13 1,137
1317838 더쿠 가입기간이 잠깐 아주 짧다는데... 다같이 공유해요~ 18 ........ 2022/03/13 8,393
1317837 우리집 이제 tv 못틀어요 안틀어요 15 ... 2022/03/13 2,094
1317836 5년 후 50대 중반 되네요. 7 .. 2022/03/13 3,302
1317835 아니 여교사가 무슨 전문직과 결혼을 해요? 47 결혼 2022/03/13 29,806
1317834 나도 이 사람 딸 하고 싶다싶은 밥 밥 8 보로로 2022/03/13 1,918
1317833 민주당 여성 20,30대 득표의 착각 문프보다 하락,윤은 상승 .. 30 설라 2022/03/13 1,839
1317832 민주당원 가입완료 51 쏘리재명 2022/03/13 1,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