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김씨와의 첫 통화는 '쥴리 의혹'에 대한 첫 실명증언자인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을 지난 10일 경북 경산에서 인터뷰한 뒤에 이루어졌다. 기자가 정의하는 '쥴리 의혹'이란, 김씨가 '쥴리'라는 예명을 쓰고 술집을 출입했다는 것을 넘어서 조남욱 옛 삼부토건 회장을 연결고리로 현직 검사 등 유력인사들을 만나 인맥을 쌓았고, 그것을 이용해 모친의 송사나 사업 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다.
취재기자로서 안해욱 전 회장 인터뷰 내용에 대한 반론이나 해명이 필요했기 때문에 지난 13일 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을 거라는 기대는 크게 하지 않은 채. 그런데 예상을 깨고 김씨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순간 긴장하면서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잡니다"라고 했더니, 그의 첫 마디가 이랬다.
분명 원망이 섞인 첫 마디였지만 화가 나서 따져 묻는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기자가 "기자의 숙명이죠"라고 답했더니 김씨는 "그니까요, 얘기하면 오해도 풀고 그럴텐데..."라며 "그쪽 입장도 있으니까 다 이해하는데 억울한 게 너무 많아요"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억울한 게 많아요. 너무 나쁘게 보지 마세요. 세상에 악마는 없잖아요. 선입견 갖지 마세요. 오해 풀어줄 자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