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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요일 저녁에 오는

삶의 무상함 조회수 : 1,188
작성일 : 2021-12-12 22:05:06
일요일 늦은 오후부터 스멀스멀 스며드는 삶의 무상함과 약간의 우울, 권태감, 슬픔
깊이 들어가면 어린 시절 동생의 가여웠던 모습(스케이트장에서 빌린 스케이트가 낡아서 날 위에 똑바로 서지 못하고 스케이트화가 옆으로 꺾였죠, 그 모습이 지금도 안타깝게 느껴져요. 새 스케이트화를 신었으면 잘 탈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도 떠오르고.
토, 일 이틀을 푹 쉬고 일요일 저녁이 되면 내일 다시 출근해서 일한다는 생각에 
게으르고 싶고 집에 안주하고 싶은 감정들이 얽히면서
고즈녁한 일요일 밤의 공기마저 고요하게 가라앉는데 사는게 참 힘들게 여겨집니다. 
이제 더 이상 예쁘지 않은 나이 그렇다면 편안한 내면과 외모를 추구해야 할 나이에 왔네요.
노화를 받아들일 수 없으니 피부과는 늘 붐비는구나 깨닫게 됩니다. 
반복의 굴레가 힘겹게 느껴지는 일요일 저녁,
매번 같은 감정을 느끼는 일요일 저녁.

이틀을 푹 쉬었으니 피로도 풀렸고 놀았으니 좋았을텐데
일요일 저녁도 평상심으로 보냈으면 좋겠어요.

일주일 중에 일요일 저녁이 가장 싫어요 -.-
IP : 110.11.xxx.6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12.12 10:14 P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어머 저도요
    일요일 해지기 시작하면
    주말에 해야지했던 일이나
    낮동안 놔뒀던 일거리도
    못한게 신경쓰이고
    애고 저걸 해놔아했는데 이러면서
    낼아침 출근준비 하면서
    일할거 생각하면 싫고
    저녁이라도차려먹음
    설거지거리 씻기도싫고
    서향집이라 해지면서
    들어오는것도
    우울해져요
    또 전쟁같은 일주일이
    시작되는구나 싶어서

  • 2. 디킨즈
    '21.12.13 2:56 AM (223.38.xxx.187)

    의 크리스마스 캐롤 책에 같이 실려 있는
    겨울에 대한 짧은 글들 읽는 느낌으로
    잘 읽었어요!
    일요일 저녁의 그 기분 잘 알죠
    저는 일요일 아침부터도 그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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