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퇴직한 날
대학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가서 대리 과장 부장 상무.
부사장을 꿈꿨는데^^
오늘 짐 다 싸서 집에 왔어요.
아침 출근길에 같이 회사차를 타고 갔어요.
몇십년을 다녔던 익숙해진 길에서
남편이 그러네요.
이 루틴도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둘이 그냥 막 웃긴 얘기하면서 하나도 심각하지 않게 갔어요.
회사 직전에서 전 내렸어요.
근처에 볼일 본다 거짓말 하고 따라갔거든요.
그냥 마지막 출근길 혼자 보내기 싫더라구요.
지금 남편은 잠들었고.
전 남편이 정리해서 가져온 사무실 짐들을 보고있어요.
이만큼 오래 다니게해준 회사가 고맙고 감사한데도
짐들을 보니 자꾸 눈물이 나요.
어차피 내 회사 아니면 언젠가는 다 떠나야 하는게 분명한데
이 섭섭한 마음이 참 뭔지 ㅜㅜ
좀전에 읽은 베스트 글에
삶은 슬픈거라고.
사소한 즐거움으로 행복하면
인생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그 말 잘 기억하고
내일부터 잘해볼게요.
회사일에 집중하느라 늘 집에 나혼자 있었는데
이젠 남편과 같이 보낼 시간들을 사소한 즐거움으로 채워봐야겠어요.
먼저 퇴직하신 남편두신 선배님들~~~
팁 좀 공유해주세요~~^^
1. 와
'21.12.11 3:29 AM (125.177.xxx.53)남편분 대단하세요
대기업에서 임원 다는 확률이 입사자 중에서 0.1% 라잖아요
상무까지 하고 퇴직하신거면 대한민국 직장인 중 0.1% 이신거네요
퇴직후 남편이랑 오래 붙어있으면 싸운다는 분들이 많으니 각자 산책도 하시고 운동도 가시고 극장도 가시고 하여간 부부가 단둘이 붙어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라고 남녀 선배 모두들 입을 모아 말하던데
원글님은 쓰신글 보니 남편에 대한 사랑이 깊으신듯하니
붙어있어도 괜찮을 수도 있을듯 ㅎㅎㅎ
모든 가정에 통용되는 정답은 없으니깐요2. 와2
'21.12.11 4:46 AM (204.76.xxx.110)그럼 한 회사에서 60세까지 근무하신건가요 ?..
대단하시네요~~3. ᆢ
'21.12.11 5:39 AM (59.10.xxx.102)올해 저희남편도 딱 30년다닌 회사 퇴직했어요 외국은 어려우니 국내 여기저기 한달에 한번 3~4일정도 여행 다녔어요
제주도 봄 가을 계절 좋을때 좀 길게 다녀오고요
운동도 다니고 도서관도 다니고 시부모님께도 자주가고 더신경 쓰고
차츰 새로운 루틴을 찾아갑니다
집안일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저희는 차가 두대였는데 한대는 정리했어요
집은 일단은 현상태 유지인데 세금이 버거워서 몇년이나 가지고 갈지 모르겠어요
인생이막 잘 만들어가야죠
원글님도 화이팅!4. 대단하세요
'21.12.11 6:10 AM (121.133.xxx.137)제 남편이 이상하게 형님뻘인 지인들이 많아
정년퇴직이나 그 즈음 명퇴한 분들이
많아요
대기업 임원이나 중소기업 ceo
은행지점장과 부행장까지 다양한데
거의 퇴직 후에도 어딘가 다니더라구요
한 분만 건강상의 이유로 쉬구요
물론 연봉이야 그 전가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확실히 어느 분야에서
높은 위치에 올랐던 분들은 퇴직해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더군요
여행이나 취미생활도 사실 반년 정도면
충분한듯
중요한건 본인이 하고 싶어서 일을 찾아야죠
누구도 푸쉬하면 안돼요
원글님 글 읽으니 행복한 노후를 두 분이
잘 보내실 느낌이네요^^행복하세요♡5. ㅇㅇㅇ
'21.12.11 6:33 AM (222.234.xxx.40)남편분 청춘을 다 바치신 정년퇴임 대단하십니다. 원글님도 내조하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와 .. 만감이 교차하실것 같습니다...6. 2019년
'21.12.11 7:33 AM (222.237.xxx.57) - 삭제된댓글우리집 상황 복사판이네요
퇴직 며칠전 회사에서 챙겨온 짐들중
7년치의 일정이 빼꼭한 노트와 탁상달력 7권을 보는데
그간의 애씀과 고생이 보여서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라구요
퇴직 소식 듣고 다른 회사로 이직했거나 계열사로 옮긴 선후배
동료들 전화와 약속으로 한달여 바쁘다가
뜸해지니 대형서점으로 자전거라이딩으로 등산으로
3개월 보내다가 지방에 있는 회사에서 불러줘서 근무중이에요
매주 집에오는데 어떤주는 저도 따라 내려가서
근처 여행다니고 그럽니다
편찮으신 부모님 안 계시고 둘째까지 취업하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소한 즐거움을 이제야 느끼며
다시 신혼처럼 톰과제리처럼 지내고 있어요
글 읽어보니 원글님 부부도 행복한 시간 보낼 수 있을듯 싶어요7. 아침부터
'21.12.11 7:53 AM (125.133.xxx.166)님글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전 저도 일하느냐고 너무 힘들었는지
요즘 심해진 남편의 힘들다는 말들에 좀 지치거든요
저도 위로받은 느낌이예요8. ᆢ
'21.12.11 8:06 AM (125.130.xxx.118)보통 임원 퇴임이면 비상근 고문으로 1,2년은 수입이 있잖아요.
제가 후회하는 건 수입이 줄고 곧 없어진다고 긴장을 많이 해서 제대로 잘 놀지 못한 거예요. 아이들이 독립이 안된 상태라.
수고했다 해주시고 즐겁게 놀고 푹 쉬세요.
저희는 기념으로 가족 해외 여행 다녀왔고, 국내도 많이 다녔어요.
부모님 편찮으셔서 정기적으로 남편이 보살펴 드리고.
친구들이랑도 많이 다니고.
혼자 있던 시간이 많았던 제가 외려 힘들더라고요. 저도 하던대로 친구도 만나고..너무 붙어 있지 않는 것도 필요했어요.9. ㅇㅇ
'21.12.11 10:29 AM (14.63.xxx.122) - 삭제된댓글저희는 제주한달살이.
같이 공치고. 가끔 점심 먹으러 나갑니다.
항상 붙어있진 않고요.
시간을 함께하면 충돌이 나요.10. 퍼플레이디
'21.12.11 1:46 PM (211.49.xxx.111)퇴직이 코앞이라 저도 도움을 많이 받고갑니다
11. .,.
'21.12.11 3:45 PM (223.38.xxx.38)몇년안에 겪을 일인데도 코허리가 시큰합니다
꽃길만 걸으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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