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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원 안가겠다는 아이.

.. 조회수 : 3,244
작성일 : 2021-12-10 16:29:17
12월에 등록해서 3번 나갔습니다. 수요일날 숙제 못했다고 글썽 거려서 그래 하루 쉬라고 교외로 바람도 쐬어줬습니다. 오늘 또 학원 가는 날인데 숙제 안해놓고 숙제 많다고 오늘도 안가고 학원 안다니겠다고 합니다.
10월에 처음으로 영어 학원 보냈더니 한달 다니는 내내 저를 말려죽여서(이유역시 숙제 많다고) 숙제 더 적은 다른 학원으로 11월 쉬고 12월에 등록한 새 학원입니다. 제가 학원 다닐거냐고 3번 넘게 물어봤는데 등록 안해놨냐고 하더니 벌써 안다닌다고 합니다.
아이가 학습량이 많냐 물으신다면 주 2회 수학이 다입니다. 30분짜리 숙제요. 그리고 나머지는 체육입니다.
심심해서 레고 만지작 하고 놀사람 없다고 징징댈 시간 많은 초등 4학년 남자 아이입다.
이번에도 그냥 학원 또 끊어야 할까요 .. 좀 고생스러워지면 여지없이 사람을 들등 볶는데 하물며 수학도 일주일이 한번은 저를 조르는데 과외라 어쩌지 못하니 그냥 저냥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어는 dirty도 잘 못읽는데 화상영어릉 해서 그런지 스피킹이랑 리스닝이 조금 괜찮아 레벨테스트 받으면 나쁘지 않게 나오더군요. 학원이 어렵냐고 물으면 할만은 한데 자긴 숙제 미리 죽어도 못하겠다고 당일날마다 저를 볶는데 제가 달래도 보고 화도 내는데 어쩌질 못하겠네요.
저녁에 치킨 먹기로 한것도 그럼 취소라 그랬더니 왜 그건 안되냐고 한껏 핏대를 세우는데.. 자기가 하기로 한건 꼭 오늘해야되고 하기싫은건 꼭 내일부터랍니다.
그냥 냅둬야 하나요.. 외동이라 어려움이 없어서 그런지 조금만 힘들어지면 이 난리네요.
IP : 121.132.xxx.14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음
    '21.12.10 4:33 PM (222.97.xxx.219) - 삭제된댓글

    에 반응하지 마삼.
    학원을 쉬었더니드라이브도 시켜주네? 꿀.
    이렇게 되거든요.

    그냥 엄마가 고생하는거죠

  • 2.
    '21.12.10 4:34 PM (118.41.xxx.70)

    숙제가많으면 엄마가숙제를도와서 기어이해내야지
    드라이브를ㅜㅜ

  • 3. ..
    '21.12.10 4:37 PM (121.132.xxx.148)

    한달에 한번만 쉬자 그랬더니 드라이브 하고 싶다길래 나갔어요. 이렇게 뒤통수를 칠줄이야.. 드라이브 끝내고 집에 유면서 이번달 나머지는 학원 잘 다닐께요 그러더니..

  • 4. ...
    '21.12.10 4:41 PM (125.176.xxx.76)

    소형 학원으로 보내세요.
    숙제까지 마쳐서 귀가시키는 학원요.

  • 5. 1112
    '21.12.10 4:49 PM (106.101.xxx.75) - 삭제된댓글

    숙제 안해도 우선 가라해요 절대 안빠지게 하네요
    달래서 보내시는게 문제인듯요

  • 6.
    '21.12.10 4:51 PM (223.39.xxx.147)

    어디가서 양육태도 상담 받으세요

  • 7.
    '21.12.10 5:03 PM (223.62.xxx.127)

    말한 건 반드시 지키게 해 주세요.
    숙제가 조금만 많아도 못 견딘다,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한다,
    어려움은 못 견딘다,
    징징거려서 엄마 피를 말려서 반드시 본인 의사를 관철시킨다…
    저 이런 남학생들 정말 많이 봤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 많이 봤어요.
    이대로 커서 중등 고등 되면 어떨 거 같으세요?
    그대로 커서 성인 되면?

    상상 그 이상이 펼쳐질 겁니다. 제가 장담해요.
    중고등 때 공부 안 하고
    성적이 낮은 건 자존심 상하니까 좋은 학원이나 과외 구해 달라고 징징거리고
    엄마가 기껏 수배해서 등록해 놓으면, 시간 맞춰 가는 것도 귀찮고 숙제도 하기 싫고 혼나는 건 더 싫으니 난리가 납니다. 자기가 갖고자 하는 건 어쨌든 노력이 필요한 건데(공부 잘 하는 학생, 혼 안 나는 학생) 노력은 절대 하기 싫고
    좋은 위치는 갖고 싶으니 그 사이에서 비겁하게! 엄마만 들들 볶아요.

    볶으면 엄마가 들어 주는 걸 아니까 그건 절대 포기를 몰라요. 끈기를 어이없게도 다 거기다 씁니다.

    거기다 얘네는 금방 엄마 키를 넘어서고 힘도 세져요. 몇 년 안으로 그렇게 됩니다.
    이 생각 없는 애들은 자기가 물리적으로 엄마보다 세다는 걸 인지하는 순간, 말을 더더더더 안 들어요. 이 징징이들이 큰 덩치로 엄마를 내려다보면서 성질을 부리면 어떨 거 같으세요.


    학원 등록, 환불을 하도 반복해서
    그 학원 많은 대치동에서 더 갈 학원이 없다는 애도 봤고요. 강아지 기르고 싶다는 (즉흥적인 흥미였음) 생각에 사로잡히자 엄마를 조르다 조르다 못해서
    지하철 타고 엄마 직장까지 찾아간 애도 봤고요.
    저 ‘학원마다 숙제하기 싫어서 금방 그만두는/ 본인 갖고,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하는’ 남자애 중에서 말이에요.
    말하자면 책 한 권 나옵니다.

    얘네의 공통점은,
    외동이거나, 남매 중 하나 있는 아들이고
    엄마가 규칙을 두었다가도, 조르면 들어 주거나
    에이 다음에 하지 뭐, 하고 넘어가 주거나
    반드시 뭐뭐 하겠다고 전제를 한 약속을 애가 일방적으로 깨고 멋대로 굴어도
    논리와 엄격함으로 아이를 제압하지 못하고 넘어가 줬다는 겁니다.
    그런 태도가 아이를 그렇게 기르고, 타고난 성향을 강화시킨 거예요.


    이번 일만 갖고 얘기해 보자면
    저라면
    숙제 안 한 상태로 학원 가게 하고
    선생님께 미리 연락해서 약간이라도 혼나게 하고
    수업 후에 남아서 숙제를 끝까지 마치고 집에 오게 하겠어요.
    만약 고집 부리고 숙제 안 하고 버티면 그 숙제를 끝낼 때까지 학원에 가는 겁니다. 내일 또 가고 모레 또 가고 하는 식으로.
    학원 여건-조교 샘이나 자습실 존재 여부 등-에 따라서 가능, 불가능이 갈리겠지만 핵심은
    -절대 네 뜻대로 들어 주지 않는다
    -숙제 같은 할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
    -네 입으로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게 만들겠다
    -약속을 깨면 반드시 불이익이 있다(치킨 없다 등등)
    이겁니다.

    치킨 먹는 게 왜 안 되냐고요? 그런 떼쓰기에 넘어가 주실 건가요?
    약속 깨뜨리기 1에 불이익 1,
    잘한 일 1에 좋은 일 1
    반드시 그렇게 할 거라고 말하고 그 말을 절대 번복하지 마세요. 엄마가 강철같은 모습을 보여야 저런 떼쟁이를 초기에 잡을 수 있습니다.

    제발 저 상태로 중고등이 되게 하지 마시고
    저 상태의 성인 남자로 세상에 내놓지 말아 주세요.

  • 8. 223님
    '21.12.10 5:35 PM (112.154.xxx.59)

    223님의 말씀에 구구절절 동감. 근데 아빠는 뭐하나요? 엄마가 못잡으면 아빠라도 나서서 더 늦기 전에 태도를 고쳐야할 것 같아요. 초고 되면 감당못합니다 ㅜㅜ

  • 9. 구구절절
    '21.12.10 5:46 PM (223.62.xxx.84)

    저도 같은 상황. 5학년인데 넘 힘드네요. 오늘은 진짜 미친 사람처럼 애 앞에서 난리쳤네요
    . 근데 아빠도 때리지 않으면서 애 잡기는 너무 어렵네요. 숙제 안하고 엄마 들볶다가 엄마 뒤집히고 하루 괜찮아지다가 또 그모양 무한 빈복. 다 제탓이겠죠. 너무 괴롭네요ㅜㅜ

  • 10.
    '21.12.10 6:07 PM (223.38.xxx.49)

    좋은 엄마란 원칙을 지키는 엄마랍니다.
    엄마가 예외를 두어가며 한번 봐주기 시작하는 순간
    아이에게 말리는 겁니다.
    저희 아이도 가끔은 가기 싫어하는데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감정도 잘 읽어주지만
    그럼에도 보냅니다.
    그리고 평소에 잘했으면
    한달에 한번 엄마찬스를 줍니다.
    이번에 중학교 가면서 영어학원을 옮기는데
    그동안 열심히 했으므로 선물로
    2주 자유시간을 줬더니 어찌나 행복해하는지.
    본인도 알더라구요.
    열심히 했으니 그 보상으로 받은 거란걸요.
    아이에게 자꾸 예외를 주지 마세요

  • 11. ..
    '21.12.10 6:18 PM (121.132.xxx.148)

    233님이 핵심을 꼭 집으셨네요. 잘난척 하는거 좋아하고 학원 레벨이 다른 친구들보다 잘 나오니 자기가 잘하는줄 착각하는데 지문을 보면 제가 아이수준을 알거든요.
    아이가 좀 예민한 편이라 심리상담도 많이 받았어요. 원칙을 지켜줘야 애가 편하다고 하는데 애 아빠랑 저랑 사이가 별로다 보니 아이가 지 편할때마다 이쪽붙고 저쪽붙어가며 편한대로 취하고 있어요. 노력없이 편하고 싶은아이 정확히 보셨네요.
    친구도 많지 않고 그러다보니 더 안쓰럽고 저는 방향 못잡겠고.. 지금 아이는 제 주의를 흐트러트리려다 안먹히니 자고 있어요. 자꾸 밥달라 배고프다 이런식이죠. 아닐때도요.
    이번에는 불이익 단단히 주려고 해볼께요. 핸드폰 시간도 줄였고 오락기 전원도 뺐어요. (그리 혼나고도 오락기를 키길래 전원 숨겨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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