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강박이 생긴 느낌이에요
직업상 사람들 앞에 설 일이 많은데 언제부턴가 발표를 하고 스스로 잘했다, 못했다 감이 확 오거든요(다 그러겠지만)
잘했다고 생각할때는 상관없는데
못했다고 생각할때 발표 들은 사람들 중에 아무도 발표 좋았다고, 잘했다고 말을 해주지 않으면 스스로 진짜 망한거구나~ 생각해서 그 자괴감으로 며칠을 보내거든요
그 이후로 녹음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녹음해서 집에 가는 차 안에서 들어보면 잘 못했다고 생각한 발표도 그럭저럭 괜찮더라고요
그러면 그걸로 또 안심하고.
어제도 발표를 하나 했는데..
어제는 깜빡하고 녹음을 못한거에요
근데 하면서 느낌이 안좋았고 사람들 박수소리가 좋긴 했는데
다음 발표자한테는 박수소리가 훨씬 더 크길래...환호도 나오고....그렇길래 저는..제가 진짜 못했나보다 생각하면서 집에 왔어요..
곱씹으면서요....
곱씹다보니 처음에 시작하면서부터 어휘 버벅거린거..중간에 한번 버벅거린거....이정도 생각나고...엄청 망한거 같진 않은데 평소보다 덜 매끄러웠더라고요....
그리고 두번째 사람에게 환호성이 컸던건, 그사람의 지인들이 그 자리에 많아서라는것도 알게 됐지만...
그렇지만 여전히 계속 기분이 좋지 않아요..녹음할걸..녹음해서 내가 별로 안망했다는거 확인하면 속이 시원할텐데 왜 녹음을 못했을까..자책이나 하고..
이런 버릇 어떻게 고치죠?
일종의 강박이자 정신병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