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사춘기 증상 공유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bb]

저희 아이는 중2인데 무지 해맑아요. (aka 아무 생각이 없음)

성격이 원래도 늘어지는 아이었는데,

요즘 아주 말도 못하게 늘어지고 있어요.

모든지 귀찮아하고 미루고

학교는 그래도 재밌다고 가요. 어릴적부터 단체생활을 좋아하는 스타일..

그런데, 또 막상 자기는 늘 혼자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취향이나 성격이 맞는 친구를 찾기가 어렵다나,

자기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외롭다고 느끼는? 그런 상태-_-인것같습니다.

원래도 부모한테약간 의존적인데,

자기 인생을 부모한테 맡기고 본인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하는게 요즘 주요증상인데요...

애한테 소리지르거나 막대한적은 없고, 애도 부모한테 막대하지는 않아요.

이야기를 합리적으로 알아듣게하면 대부분 다 먹히는데, 

가만히 놔두면 아무것도 안하려고해요.

착하긴한데 수동끝판왕이라고 할까요

이 증세가 엄청 심해졌어요요즘..

그냥 내버려두면 인생이 피폐해질거 같고.

부모뿐만이 아니라 양가에서도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 (얘혼자에요) 반항기질은 사춘기떄 안나올것같은 느낌인데..

그냥 무기력에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하는 . 사고 회로 정지 느낌입니다...

왜그래..가서 쓰다듬으면서 얘기해주면 파고들면서 아~~하고 한숨쉬고요

뭔고민이 있는것인가 싶어 걱정도 되는데

또 어느날보면 아무 생각이 없다는...

저는 자매틈에 자라서 잘 모르겠는데 (서로 짜증내고 싸우고, 견제하고 경쟁하고 그랬던 기억만 있어요)

사춘기 남아 생태관찰하시는 분들 댓글좀요. 

[사춘기특징]

혼자 있고 싶어 함
부모에게 이유없는 반항(짜증)
친구랑 있기를 좋아 함

가장 흔한 특징입니다
사춘기가 인생에서 꼭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발견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이죠
지금껏 살아왓던 (부모에게 양육당했던) 과거와의 단절하고 자신을 직시하게 되는겁니다
즉 인간으로서 홀로 독립 개체적 의미를 가지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다른 의미로는 품안의 자식을 벗어나는 의미이고요
아이는 내 자식이기 이전에 하나의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면 다 이해됩니다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닙니다. 내 소유물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춘기를 지나면 말 그대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되는거죠

[음]

그분이 오시면
눈빛이 달라져요. 제아이가 아니더군요.
그눈빛을 보면 가슴에 구멍이 생기고 찬바람이 불어요.
말은 안하려해요.
웃음을 잃어버립디다.

사춘기는 부모의 존재를 부정하게 만든다더니 그말이맞더군요
집에서도 아이얼굴을 보기가 힘들어요.

[요즘]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의미를 잘못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아 추가 글을 씁니다
고집 독선 자기만 아는 인간이라는 잘못된 해석을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웒래 의미는 말 그대로 하늘과 땅에 나 혼자 존재한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우주 삼라만상중에 내가 가장 귀하고 내가 가장 고귀한 존재이다라는 의미임
다른말로는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은 없다 고로 내가 가장 귀한 존재다

[ㅎㅎ]

윗님 맞아요
아주 전형적으로 INTP들이자신을 향해 쓰는 말이죠

사춘기 증세는 다 너무 달라서 미리 알수도 대비도 안 돼요
그냥 온몸으로 파도를 맞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