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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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극단적인 내 인생 어떤게 더 좋을까요?
1. ㅇㅇㅇ
'21.12.8 12:49 PM (203.230.xxx.251) - 삭제된댓글저랑 싱크로율 60퍼 이상입니다
저도 상고나와서 혼자 대학가고 유학가고 그러다 남편 만나서 결혼했고 남편은 떡잎부터 엘리트여서 술술잘풀려 지금 전문직이고
저희도 등따시고 배부르게 잘 살고 저도 남편덕에 돈걱정 안하며 전업 합니다만.
젊을때 패기와 열정으로 가득찼던 그 맹랑한 여자애는 온데간데 없네요
남편이 주는 안위 속에서 행복하다 세뇌 하며 살고 있지만
저라는 알맹이는 사라진 지 오래된거 같습니다.
근데 이미 몸이 개돼지가 된건지…막상 불구덩이에. 스스로 발 디디려고 하니 발이 안떨어집니다
남편 믿고 내 소중한 세월을 흥청망청 써버린 게 아닌가 ..후회되고 반성도 됩니다.2. 인생
'21.12.8 1:04 PM (39.118.xxx.16)윗님 만나서 차 한잔 하며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
하루하루 답답해요. 그렇다고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요.3. ㅇㅇㅇ
'21.12.8 1:41 PM (203.230.xxx.251) - 삭제된댓글원글님 저도 그래요
결핍이 있어야 적극적으로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길텐데
그게 안생겨요
근데 그렇다고 이상황에 행복함을 느끼는 성격도 아니고
어렸을때 혈기왕성해서 궁금한것도 많고 불합리한거 보면 못참고
싸우고 투쟁해서 이겨도 보고 그랬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그냥 한편의 영화같아요
나도 그럴때가 있었는데 지금 내 모습 생각하면 상상도 안될정도로
내가 그때 걔 맞나 싶어요.ㅋㅋ
저도 이십대 초반에 대기업 비정규직 다녀봤습니다.ㅋ
근데 저는 애초부터 정규직에 대한 기대는 없었어요
전체 회식때 비정규직이랑 따로 앉자는 요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정규직 사람들…
그런 비인간적인 모습에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꼇다고 할까.ㅋ
나랑 쟤네랑 다른건 학벌뿐인데..학벌 하나 때문에 이렇게 비정규직을 대놓고 무시하는 것에 대해
그 누구도 제동 걸지 않는 분위기가 이해가 안가더군요
어차피 근데 저도 돈이 필요 했고 급여에 비해 일도 쉬웠고 또 오래 일 할 생각이 아니라
별로 가치부여 하지 않았던거 같아요
제가 싸우고 이길 상대는 정규직 사람들이 아니라
제가 소속한 파견업체라는 생각이 들어서
복지나 급여가 불리 하면 제가 소속된 파견업체 담당자와 많이도 싸웠습니다.
중간에서 다리 하나 이어주고 하는일 없이 내 급여 떼먹는다 소리 듣지 않으려면
일 좀 똑바로 하시라고 패기 어린 막말(?)도 많이 던지고..ㅋ
뭔가 일하다가 잘못돼서 책임전가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만만한 파견직 직원한테 뒤집어 씌우려는게 보여서
제가
비정규직 쓴다는 거 자체가 그만큼 위험부담이 없는 업무라는 전제고
그에 맞게 급여도 낮게 책정 돼 있던거 아니였냐고
이렇게 위험하고 막중한 일을 일개 비정규직한테 시켜놓고 일터지니 만만한 비정규직 한테 전부 뒤집어 씌우는 만행에 대해
노동부에 그 불합리함을 신고 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어요
물론 극단적으로 가기도 전에 제가 이겼고… 어린 나이에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의기양양 했죠
절대 호구는 되지 않으리라 결심 하면서.ㅋㅋ
내가 휘두르는 대로, 노력하는대로 세상이 바뀌는것 같고 나름 그게 또 선한 영향력이라고 생각이 되어
일명 삽질도 많이 하고 다녔던거 같은데..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너무 귀엽네요 젊은 애가 그래도 현실 부정 하면서 다 남의 탓 흙수저 탓 하지 않고
뭔가 세상을 깨고 나오려는 시도를 했다는 게..
다 지나간 일이죠
그때 너무 많은 힘을 써서 그런지 지금은 에너지가 너무 딸립니다..ㅋㅋㅋㅋ
남편도 그런 제가 좋아서 호감을 느꼈다고 하던데..
그때 그 트러블 메이커 어디갔냐고 그러네요..4. ㅇㅇㅇ
'21.12.8 1:55 PM (203.230.xxx.251) - 삭제된댓글추가로
이제서야 원글님 물음에 적합한 답변을 하네요.ㅋㅋ
행복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를거 같아요
뭔가 꽉찬 나.. 에너지로 꽉 차 있어서 불덩이로 활활 타오르던 나..그것에 가치를 둔다면 두말안하고 이삼십대 젊을때고요
그 고생의 열매를 수확하고 누리고 하는 것에 가치를 둔다면 지금이지요
많이들 하는 얘기가 때가 있다고 하잖아요
전 그냥 때에 맞게 에너지 잘 분배 해서 잘 살았구나 생각해요
이십대때 지금과 같은 사십대적인 생각을 했으면 끔찍했을테고 (산 송장 같았겟죠)
지금 사십대 인데 여기저기 다니면서 투쟁한답시고 싸우고 흥분하고
그러다가 혈압높아져 뇌혈관 터지고 건강잃고 골골 대면 저만 손해라서 .ㅋㅋㅋㅋ
여튼 팩트는
현재 사십대.. 몸은 편하잖아요 그게 어딥니까
영끌해서 굳이 찾는다면 몸편한거 ㅋㅋㅋ 내 건강 관리 할수있는 여유.ㅋㅋ
좋게 생각하자구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