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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교적 극단적인 내 인생 어떤게 더 좋을까요?

인생 조회수 : 978
작성일 : 2021-12-08 12:10:43
최근 시간이 많아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제 학창시절과 현재 40대 전업주부로 삶이 많이 달라요.

학창시절 힘들게 공부했어요.
여상을 나왔는데 수능공부 공부 조금하고 특차 쓸만큼의 성적이 나왔는데
그 과정에서 질투 시기도 많이 받고 다들 취업하는데 저 혼자 수능공부하니 그만한 또래는 질기 질투..
어쨋든 대학입학하고 좋은 친구들 만나 좋은 기억 아주 많고요
노력과 노력을 다해 원하는 직업도 이뤄요.
근데 그게 계약직.임시직이라서 공기업에다 권력층으로 불리는 빵빵한 일터에서
상당한 갑질과 무시 비인격적 굴욕적인 지시와 언행을 받았습니다.
당장 그만둘수 없었고 티오도 별로 없는 직종이라 그냥 일만했어요.
일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았고요 나름대로 자부심도 가지고 어디가서 위축되는 직업도 아니었지만
늘 비정규직이라 불안했고 무시와 갑질을 받아들였던거 같았어요
내면의 억울함 분노도 있었구요. 당시 제 가정은 평범했고요...
성격은 독단적이고 내면의 중심이 꽉 잡혀있어 흔들리는 성격도 아니었고
늘 미래를 위해 사는 밝고 활기차고 우울증을 모르는 밝은 성격이었어요. 일단 도전.. 하고보는..
제가 번걸로 사고 싶은거 사고 알뜰히 저축도 해서 제 차도 사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다니고 행복했던 시절이었죠.
그때 제 오로지 목표는 능력있는 학벌좋은 정규직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거였고
당시 근무하는 곳에서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선배들도... 저희 비정규직들 보고..너희들은 딴것 없고 이 직업을 발판으로
좋은 남자를 만나라 하셨죠... 진심어린 조언이었어요. 당시 제 아버지 또래분들이었거든요.

그리고 결국 제 희망조건과 맞고 사랑하는 사람 만나 결혼했습니다.
아이들도 낳고 겉으로 보기는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결혼하고 주변 인물들고 싹 바뀌고 결혼전보다 만나는 사람의 인품 교양 학식 월등히 높은 분들을 접하게 돼요.
애를 기르면서 사람에 대해 더 알게 되고 공부하면서 그동안의 독단적인 생각.. 단순한 언행에서 벗어나 생각하며 
말하고 늘 조심하려하고요..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돈 걱정없이 살고 있어요.
엄청난 수입은 아니지만 괜찮은 동네에서 아쉽지 않게 살 정도입니다.
근데 외모는 애 키우면서 망가졌고 자신감도 떨어졌고 살도 쪗고 아둥바둥 도전하며 긍정적인 제 성격도 바뀌고
우울증도 있고... 허망해요. 겉으로는 능력있는 남편. 귀엽고 건강한 자녀. 걱정없는 경제력
그런데 내면을 들여다보면 모든게 허망해요. 집에서 내내 지내고 머리도 관리안하고 오로지 재미는 먹는 재미
그렇다고 비만은 아니고요. 아이들 하원 하교하면 밥주고 씻기고 공부시키고 가르치고 재우고 ...
늘 같은 일상들.... 친구들은 다 멀어져 연락하는 친구들 거의 없어졌어요...
갈수록 양가 부모님 나이들어가니 점점 걱정과 부담도 되고요

과거의 나는 속은 꽉차고 재미이었지만 남들이 봤을때는 쟤 왜저러나..
비정규직으로 안타깝게 산다 했을거 같고.
지금의 나는 겉으로 사람들이 부족함 없이 아쉬운 거 없이 든든하게 잘 산다 할거 같은데
제 속은 인생 재밈도 없고 늘 허망하고 어제가 오늘이 다 같은 날 연속.
어떤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이었을까요.....
IP : 39.118.xxx.1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21.12.8 12:49 PM (203.230.xxx.251) - 삭제된댓글

    저랑 싱크로율 60퍼 이상입니다
    저도 상고나와서 혼자 대학가고 유학가고 그러다 남편 만나서 결혼했고 남편은 떡잎부터 엘리트여서 술술잘풀려 지금 전문직이고
    저희도 등따시고 배부르게 잘 살고 저도 남편덕에 돈걱정 안하며 전업 합니다만.
    젊을때 패기와 열정으로 가득찼던 그 맹랑한 여자애는 온데간데 없네요
    남편이 주는 안위 속에서 행복하다 세뇌 하며 살고 있지만
    저라는 알맹이는 사라진 지 오래된거 같습니다.
    근데 이미 몸이 개돼지가 된건지…막상 불구덩이에. 스스로 발 디디려고 하니 발이 안떨어집니다
    남편 믿고 내 소중한 세월을 흥청망청 써버린 게 아닌가 ..후회되고 반성도 됩니다.

  • 2. 인생
    '21.12.8 1:04 PM (39.118.xxx.16)

    윗님 만나서 차 한잔 하며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
    하루하루 답답해요. 그렇다고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요.

  • 3. ㅇㅇㅇ
    '21.12.8 1:41 PM (203.230.xxx.25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저도 그래요
    결핍이 있어야 적극적으로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길텐데
    그게 안생겨요
    근데 그렇다고 이상황에 행복함을 느끼는 성격도 아니고

    어렸을때 혈기왕성해서 궁금한것도 많고 불합리한거 보면 못참고
    싸우고 투쟁해서 이겨도 보고 그랬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그냥 한편의 영화같아요
    나도 그럴때가 있었는데 지금 내 모습 생각하면 상상도 안될정도로
    내가 그때 걔 맞나 싶어요.ㅋㅋ
    저도 이십대 초반에 대기업 비정규직 다녀봤습니다.ㅋ
    근데 저는 애초부터 정규직에 대한 기대는 없었어요
    전체 회식때 비정규직이랑 따로 앉자는 요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정규직 사람들…
    그런 비인간적인 모습에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꼇다고 할까.ㅋ
    나랑 쟤네랑 다른건 학벌뿐인데..학벌 하나 때문에 이렇게 비정규직을 대놓고 무시하는 것에 대해
    그 누구도 제동 걸지 않는 분위기가 이해가 안가더군요

    어차피 근데 저도 돈이 필요 했고 급여에 비해 일도 쉬웠고 또 오래 일 할 생각이 아니라
    별로 가치부여 하지 않았던거 같아요
    제가 싸우고 이길 상대는 정규직 사람들이 아니라
    제가 소속한 파견업체라는 생각이 들어서
    복지나 급여가 불리 하면 제가 소속된 파견업체 담당자와 많이도 싸웠습니다.
    중간에서 다리 하나 이어주고 하는일 없이 내 급여 떼먹는다 소리 듣지 않으려면
    일 좀 똑바로 하시라고 패기 어린 막말(?)도 많이 던지고..ㅋ
    뭔가 일하다가 잘못돼서 책임전가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만만한 파견직 직원한테 뒤집어 씌우려는게 보여서
    제가
    비정규직 쓴다는 거 자체가 그만큼 위험부담이 없는 업무라는 전제고
    그에 맞게 급여도 낮게 책정 돼 있던거 아니였냐고
    이렇게 위험하고 막중한 일을 일개 비정규직한테 시켜놓고 일터지니 만만한 비정규직 한테 전부 뒤집어 씌우는 만행에 대해
    노동부에 그 불합리함을 신고 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어요
    물론 극단적으로 가기도 전에 제가 이겼고… 어린 나이에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의기양양 했죠
    절대 호구는 되지 않으리라 결심 하면서.ㅋㅋ

    내가 휘두르는 대로, 노력하는대로 세상이 바뀌는것 같고 나름 그게 또 선한 영향력이라고 생각이 되어
    일명 삽질도 많이 하고 다녔던거 같은데..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너무 귀엽네요 젊은 애가 그래도 현실 부정 하면서 다 남의 탓 흙수저 탓 하지 않고
    뭔가 세상을 깨고 나오려는 시도를 했다는 게..
    다 지나간 일이죠
    그때 너무 많은 힘을 써서 그런지 지금은 에너지가 너무 딸립니다..ㅋㅋㅋㅋ
    남편도 그런 제가 좋아서 호감을 느꼈다고 하던데..
    그때 그 트러블 메이커 어디갔냐고 그러네요..

  • 4. ㅇㅇㅇ
    '21.12.8 1:55 PM (203.230.xxx.251) - 삭제된댓글

    추가로
    이제서야 원글님 물음에 적합한 답변을 하네요.ㅋㅋ
    행복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를거 같아요
    뭔가 꽉찬 나.. 에너지로 꽉 차 있어서 불덩이로 활활 타오르던 나..그것에 가치를 둔다면 두말안하고 이삼십대 젊을때고요
    그 고생의 열매를 수확하고 누리고 하는 것에 가치를 둔다면 지금이지요
    많이들 하는 얘기가 때가 있다고 하잖아요

    전 그냥 때에 맞게 에너지 잘 분배 해서 잘 살았구나 생각해요
    이십대때 지금과 같은 사십대적인 생각을 했으면 끔찍했을테고 (산 송장 같았겟죠)
    지금 사십대 인데 여기저기 다니면서 투쟁한답시고 싸우고 흥분하고
    그러다가 혈압높아져 뇌혈관 터지고 건강잃고 골골 대면 저만 손해라서 .ㅋㅋㅋㅋ

    여튼 팩트는
    현재 사십대.. 몸은 편하잖아요 그게 어딥니까
    영끌해서 굳이 찾는다면 몸편한거 ㅋㅋㅋ 내 건강 관리 할수있는 여유.ㅋㅋ
    좋게 생각하자구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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