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맞을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맞으세요..
니가 뭔데 이런 소리를 하냐? 하시면.. 흔하면 흔하고 본적 없다면 본적없는 코로나 양성자의 가족입니다.
저희 가족은 저를 제외하고 모두 코로나 양성 확진을 받고 재택치료 중입니다. 이게 남일이니깐 그러려니~ 하시겠지만 제가 겪어보니 참 사정이 복잡하고 미묘합니다. 뉴스에 연일 떠들다 시피 저희집 확진자의 대다수는 유소아 입니다. 지난 몇일간 폭풍같은 일을 겪고나니 의료진, 행정직, 교육직 모든 공무원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 앞섭니다.
의외로 코로나의 연결고리는 촘촘하지 않습니다. 자영업하시는 분들도 그렇겠지만 어린이들은 보통 학교나 학원에서 감염되는데 물론 열성을 다해 방역을 하시겠지만, 등록되지 않은 곳도 많고 과외도 많구요.. 그렇게 퍼져 나가는 것 같아서 역학조사의 한계가 여실히 느껴지더군요. 특히 무증상의 경우 확진일로 부터 2일 전 역학 조사를 하는데.. 이런 저런 한계가 있지만 행정업무 낭비를 막기위한 적정노선인가보다 생각합니다. 일각에선 무분별한 PCR 검사까지 행정낭비의 일종으로 평가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더이상 역학조사에 쏟아부을 인력도 자금도 충분치 않나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일을 겪으면서 위드코로나를 멈추지 않는 국가도 일견 이해가 됩니다. 왜냐하면 저희집을 포함 이 지역의 많은 어린이들이 재택치료와 자가 격리 정도 수준의 코로나를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송되는 경우가 있긴하지만 그리 심하지 않다고 전해들었습니다. 물론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오가는 자녀를 둔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어쨌든 많은 경우가 독감보다 수월하게 넘어 가는 듯 합니다. 다만 후유증 문제에서는 자유롭지 못하겠지요. 그것까진 고민을 안해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백신에 대해 말하고 싶은바는.. 내가 백신을 맞을 때 너무 아파서 차라리 코로나가 낫겠다!!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들이 게시판에 종종 계시더라구요. 심지어 일부는 "별로 아프지도 않던데 자가격리 당하면서 쉬고싶다~" 이런 분들이 계셔서 드리는 말씀이예요.. 별로 아프지 않은 분들은 백신 접종자들일겁니다.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제가 이 일을 겪으면서 체감적으로 통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말씀드리는 경우에요.
그리고 2차 접종까지 하고 나면 잘 감염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건 저의 추측입니다만... 접종 후 아팠던 분 일수록 감염력이 낮을 것 같아요. 확대해석하면 접종 하셨던 분들 중에는 이미 코로나가 지나간 분들도 많으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코로나의 양상이 강하지 않고 컨디션 안좋고, 나 오늘 몸이 별로네~ 정도로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백신으로 아팠던게 억울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백신 접종하고 너무 심하게 아파서 응급실까지 간 사람으로써.. (이 과정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받아주는 병원도 없고..) 저를 제외한 온 가족이 코로나에 감염되면서 다시금 스스로 백신을 잘 맞았다 다독거리고 있습니다. 이 문제 밖에 계시는 분들, 다시 말해 한 다리 건너 누가누가 걸렸다 카더라~ 하시는 분들은 부스터를 맞니 마니 2차를 맞니 마니 하시지만 직접 겪으시는 분들은 아마 저처럼 하나같이 백신에 대해 긍정적이실 겁니다.
어쨋든 백신의 선택은 자유인데 할까 말까 하시는 분들은 기회가 되면 맞으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어쨋든 약하든 강하든 양성 판정 받고 나면 후유증이라는 또다른 고민에 시달리게 되거든요.. 많은 분들이 코로나로 직간접 경험이 있으시겠죠.. 저희도 경제적인 문제, 사회적 비난의 문제, 육체적인 문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사회적 비난의 문제에 대해서도 한번 글을 써보고 싶은데 길어지면 안될것 같아서 줄이고자 합니다. 코로나 가족의 모임 같은게 있나 싶어 카페를 검색하다 보니, 코로나 백신 반대 카페만 다수 검색되어서 놀란 마음에 글 올립니다. 백신의 피해도 물론 있지요. 비교적 적은 임상과 단기간에 제조하다 보니 그런 일도 생기지만 인간의 과학기술력의 집합체임을 아셔야 할 것 같아요. 대체 인간의 과학 기술을 믿지 않으면 태양신한테 경배하면서 코로나 안걸리게 해달라고 한다는 건지 좀 의아해서요. 다들 기운내시고 인간이 막을 수 있는 재앙은 막는게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