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 전 대학교 때,
기말인지, 중간고사 기간 때 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다가 집으로 가는 길.
아파트 정문 말고 우리동과 가까운 곳에 계단으로 올라가는 문이 있었어요.
계단을 오르면서 출출하길래
할모니처럼 흥얼흥얼 음을 넣어 가며
"집~에 가~서 짜~파게~티나 끓~여 먹~어~야지~~~~ 짜~파~게~티~ "
노래처럼 부르는데 그 순간 문이 열리고
우리집 윗윗층 서울대 물리학과 다니는 너무 너무 잘생겨서 같이 엘리베이터 타면
늘 신경쓰이던 오빠가 뙇! 내려오는 게 아니겠어요?
순간 악! 소리가 절로 나오고 계단에서 휘청 거렸고.
그 오빠가 "어, 괜찮아?" 물어 보면서 웃음 참기 중 인거있죠 ㅠㅠ
진짜 아찔하게 창피해서 집에가서 괜히 아빠 때문이라며 승질을 승질을.
아빠가 잘 그러셨거든요. 짜파게티 노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