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시간 3~4시간 빼고, 어쩔수 없는 상황 빼고 내내 게임이에요..
본인이 가겠다는 대학 목표는 높고, 성적도 좋지 않지만 갈수 있을거라고 그래요. 현실 파악이 안되죠..
모른척하고 요즘은 게임 얼마나 하니 물어보면 1시간 반 정도? 이래요..
밤이나 주말에 과일 또는 영양제를 가져다 주려고 방에 들어가거나, 뭐 하나 간단한 질문을 하려고 해도
발을 동동 구르며 게임하다 잠시 중단되는걸 못참고 화를 버럭내거나 응/아니 대답도 하기 힘들어 해요.
그래도.. 학원이나 과외는 보내줘요. 그마저 안하면 시험이고 숙제고 전혀 하지 않으니 끊었다가 다시 보내기 시작했어요.
과외나 학원시간 임박하면 절반은 못가겠다고 해서 돈 날린적도 많고요.
어떨때는.. 이번 겨울방학때는 뭐를 끝내고 어떤 대학(인서울 5위.. 택도 없는... )을 가야 겠다 이래요.
이러니 부모로서 가능성 없다 그만하라 할수 없어서... 그럼 열심히 해봐라 적극 지원해주겠다 하고. 조금의 희망을 가지지만 바로 방으로 가서는 게임을 하다 새벽 3.4시에 잠들고요.
어떤날은 진지하게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자 그러면 게임하다 끊어진다고 ㅈㄹㅈㄹ 아주 대단하구요(위옆집 모르는 집이 없을거예요.소리 지르고 던지고...)
과외나 학원 숙제 안하는건 이제 너무 당연한거라. 샘들한테 이야기 해서 수업만 해달라고 하는 실정이구요...
학교는 그나마 불평없이 잘다니니.. 이것만 감사하다 여기는 상황이에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라, 손을 놓을수도 없고... 일단은 게임을 하든 뭘하든 그냥 두고는 있어요.
이래서 대학을 가려나 싶은데... 얼마 안남았으니 밑빠진 독에 물붇듯이 거액의 돈은 계속 넣고 있어요.
그럼서도 너무 제가 기운이 빠지고 허무하네요...
이제 고3 수능도 끝났고, 바로 우리 아들 순인데... 본인이 안하겠다는것도 아니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하루하루 시간만 낭비하며 사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지옥이 따로 없네요...
이런 아이 흔하진 않죠.. 대부분의 아이들이 미래를 위해 고민도 하고 불안해 하면서 공부든 뭐든 열심히 하는 애들일텐데..
그런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세상 젤 부럽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