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고개 즈음 인간에게 큰 상처를 받았어요
그 전엔 사람을 좋아하고 사교성 좋고 주변에 사람도 많았죠
그 사건을 계기로(상처 주신 분은 질투심 때문에 그랬다고 사과하셨지만)
사람을 멀리하게 됐어요.
질투라는 감정이 누군가에겐 어마무시한 화상을 입힐 수도 있더라고요..
그렇게 조심하며 지내다 보니
조용한 삶이 찾아왔어요
남의 눈보다, 내 눈으로 나를 보게 되었고요.
이젠 사람을 좀 만나볼까 싶었는데
굳이 나서서 맞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야 할까 싶더라고요
말 잘한다는 소리도 많이 듣던 사람인데,
그것도 말이 줄으니 화술도 사라지는 것 같고
외모도 둥글둥글 해지네요^^
나를 좀 단련해보려 취업도 시도해봤어요~
지금이 참 편안하고 좋은데(오직 내 가족만 챙기는 삶),
나는 도태되는 것 같고..
그 갈등 사이에서,,
꼭 나를 단련해야 하는가 싶네요
잠깐 고요한 삶이 지루해서 또다시 피곤한 삶을 이고 가려는가?
과연 피곤하기만한 삶인가? 얻어지는게 많을텐데...
다시 외모 가꾸고 말 잘해서 주변이 화려해지면
그건 지금보다 나은 삶인가? 싶네요...
이것이 내려놓기인가..^^
43살, 아직은 집안에 내려앉기 아쉽지 싶다가도
날개를 달고 날기엔 내상이 컸는가 봅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3살의 단상
ㅡㅡ 조회수 : 3,298
작성일 : 2021-11-15 20:17:08
IP : 211.49.xxx.14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ㅇ
'21.11.15 8:36 PM (119.70.xxx.143)어린 나이네요
2. 더 늦기전에
'21.11.15 9:20 PM (39.7.xxx.173)사교활동? 다시 시작하세요.
전 서른초반에
극심한 배신을 겪고
혼자만의 공간으로 숨어들어서
히키코모리 10년차인데요.
이젠 세상이 무서워서
더더더 못나가겠어요.
저처럼 되지 마세요.
ㅠㅠ3. ㅜㅡ
'21.11.15 9:45 PM (211.49.xxx.143)더 늦기전에님 말씀 감사해요~
배신자가 세상의 다인 것 같은 때를 지난듯요
세상엔 분명 좋은 사람도 많거든요
함께 털고 나갔으면 좋겠네요^^4. ㆍ
'21.11.15 10:47 PM (124.216.xxx.58) - 삭제된댓글저는 50대
제가 기존 인간관계 전부가 송두리째 뒤집어져
지금 몇 년째 독거노인처럼 살고 있어요
작년까지 타인들을 탓했는데 지금은 원래 사람 속성이
그렇다는 걸 일찍 깨닫지 못한 내 잘못이 크더라구요
원글님은 아직 나이도 젊으니 다시 세상밖으로 나가 보세요5. ..
'21.11.16 8:10 AM (112.149.xxx.254)기대를 내려놓고
편하게 대하면 편한사람 또 생겨요.
인간한테 대단한걸 기대안하면 훨씬 나아요.6. ㅇㅇ
'21.11.16 8:21 AM (58.234.xxx.101) - 삭제된댓글비슷한 나이와 상황에 제가 쓴듯한 글인거 같아 놀랬어요. 고요한 삶이 지루해서 또다시 피곤한 삶을… 이 부분에 완전 공감하고 제가 하는 고민도 이또한 같네요.
저는 재미있는 지옥보단 지루한 천국을 선택하렵니다.
현재까진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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