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생이 거래처(학교입니다)에서 담당자에게 무지막지한 폭언을 들었는데
동생은 그 학교에 대해 컴퓨터 설치부터 A/S 관련 전반을 담당합니다
점심시간에 호출을 받아 오후 2시까지 가기로 하고 A/S를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의외로 쉬운 에러라 담당자가 왜 원격을 안했냐 왜 이렇게 간단한 일인데 바로 처리가 안 되느냐 등등 불만을 토로했다고 해요
그래서 뭐가 정확한 문제인지 실제로 보지 않으면 안 되는 거라 이렇게 진행하는 게 맞다고 했는데도 계속 다른 업무를 못하게 본인이 컴맹이라 하지않았느냐 왜 도와주지 않느냐 같은 따라다니며 불평불만을 토로하기에 일 하는데 계속 이러면 싸우자는 것밖에 안된다고 얘기했더니
갑자기 돌변하여 "아가리 닥쳐""너 태도가 그게 뭐야"" 앞으로 여기 안 올거지?" 등의 정말 무지막지한 폭언을 행사했는데 다행히 동생이 똑같이 응수하지는 않고 일단 상황을 진정시키고 할 일 하고 들어와 윗선에 보고했다는 하는군요
너무나 치가 떨리고 화가 나고 당황했지만 똑같이 그러는 건 아닌 것 같아
그래도 다른 장소도 아닌 학교에서 일어난, 비록 교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학교라는 곳에서 근무하는 교직원의 폭언이니 그 쪽에서도 윗선이 알아야 할 것은 같아 상황에 대한 보고를 했고 그 쪽에서도 동생이 고소해도 할 말은 없는 일이다 참 어려운 사람이다 같은 인정은 했다는데 얘기를 다 듣고 저는 동생에게 이렇게 조언 아닌 조언을 했어요
바라는 것은 사과, 그리고 재발방지, 담당자 교체인데
담당자가 정규직원이 아닌 계약직 직원인 부분에 있어 어려움이 있고
사과나 재발방지라는 것은 징계 차원이 아닌 이상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도 않더라
그러니 모쪼록 어떻게 해서든 네가 담당을 바꿔 그 폭언을 한 직원과 다시는 마주치지 않는 것이다
왜나면 너도 사람이기 때문에 다음에 똑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그 때는 너도 폭발할 수 있고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세상사 장담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다
더욱이 상대는 여자, 너는 남자
이런 일에 있어 남자인 동생이 맞대응을 한다면 물리적으로나 감성적으로 마치 네가 잘못하고 네가 나쁜 사람 될 수도 있다
너도 사람인 이상 앞으로 그 사람과 마주치면 작은 갈등에도 항상 힘들거고 자칫하면 큰 일로 번질수도 있으니
마주치지 않도록 담당을 네 회사와 동료들과 잘 의논해 꼭 바꾸기 바란다
이렇게 모자란 조언 아닌 조언을 하고 돌아왔는데
기분이 참 착잡하고 좋질 않네요
아가리 닥쳐 라뇨.. 우리 부모님도 누나인 저도 남동생에게 그런 말 해 본적이 없어요
형제끼리 고운 말, 바른 말만 하고 사는 건 아니지만 서로 험한 말 하지 않고 어디 가서도 서로 손가락질 받을 일 하지 말자고 아왔는데 올해 다른 일로 다른 곳 담당자에게 폭언을 듣고 두 번째 이건, 어이가 없다못해 기가 막힌 일을 겪네요 누구도 아닌 가족이 나쁜 일을 겪으니 역시 마음이 참 쓰리고 아픕니다 아가리 닥쳐라니..세상이 정말 분노조절장애로 가득찬 걸까요
혈압이 자꾸 오른다고 저녁도 다 먹지 못하던데 동생에게 이렇게 말을 해 준 게 맞는 것인지 잠도 오지 않고 곱씹게 되네요 제 나름 조언이라고 해 준게 잘한 건지 혹은 비겁했던 것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