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먼저 친절했다.

[...]

우리 동네  **택배 기사님은 정말 친절해요.

예전에 배송 언제 오냐고 전화한 적이 있는데 미안할 정도로 숨차하는 목소리로 받으면서도 상냥하더라고요.

배송 완료 문자에 답장했더니 고맙다고 또 문자 오고

시골에서 무거운 농산물이 자주 올라오는 게 너무 미안해서 가끔 마스크도 내다 걸고 음료수도 내다 걸었어요.

몇년째 계속 친절 한번도 직접 본 적은 없는데 엘베 앞에서 스쳤던 모습이 한 20대 후반 30대초반쯤

참 성실한 청년이다 싶었어요.

오늘 아파 죽겠는데도 온다 던 꽃게가 안 오니까 생물이니 걱정되는 거예요.

어쩔 수 없어 늦게 오겠거니  참자참자 하다가 전화를 했더니

어머니~~~~ 엘베앞이예요 금방 가져다 드릴게요

내가 엄마급은 아닌 것 같은데  내상 입음

니가 먼저 친절해서 나도 친절했는데  어머니로 돌려주다니

이러다 할머니 소리 들을 날도 오겠죠.

그 바쁘고 힘든데 한결같이 착하고 상냥하고, 건강하게 돈 많이 벌기를 생뚱맞게 기원해봅니다.

참 내일부터 민노충 파업이래요.

cj 택배 이런데 정상적으로 배송은 힘들거예요.

[ㅇㅇ]

어머니도 아프지말고 건강하세요. ^^ =3 =3

[...]

첫댓님 나 좀 봅시다

[ㅇㅇ]

세상 모든 곳에 천사를 둘 수 없어. 어머니를 두셨나봅니다.
싸랑합니다~~~~^^

[마미]

어머니 마음씨 너무 따뜻해요. 복받으세요 어머니!!

[...]

저도 택배 아저씨한테는 잘하려고 합니다
저 때문에 욕 먹으신일 있는데 제가 어찌 해드리지도 못하고..
(쇼핑몰 전번을 잘못 적어..모르는분에게 배송문자가 날아감. 반품건으로 또 날아감. 저희 기사님께 어디서 계속 사기를 치냐며 쌍욕시전
ㅠㅠ저한테 화 한번 안 내시고 사이트에 전번수정 부탁드린다 얘기해주심)
저희 지역 기사님께 잘해야겠다 생각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원글님 엄청 유쾌하고 즐겁게 사는분일듯ㅋㅋㅋㅋ

그러게요. 유난히 눈에 밟히는 택배아재가 있어요.
어느날 갑자기 장대비가 꽂히는데, 우리동 현관 앞에서 나가지를 못하더라구요.
택배차는 한 2~3미터 앞에 있는데
비는 어마어마하게 내리고 젊은아재는 어쩌지를 못하고 있는게 안쓰러워서
우리집에 상비하고있던 일회용 우비를 내주었어요.
한여름 너무 더울때는 아이스커피도 타주고요.
젊은사람이 돈벌겠다고 아둥바둥하는게 안쓰러웠어요.
나중에 우리애들 커서 저렇게 힘들때 남이 이렇게해주면 좋겠다 싶은 마음으로 했어요.

그 이후로 어찌나 친절하던지.

우리 이사가고나서 우리집 주소로 다른이름이 써있으니 이 물건 맞냐고 내 핸폰으로 전화까지 하더라구요.
ㅎㅎㅎㅎㅎ

[쓸개코]

첫댓글님 원글님 두분 맞다이? 뜨는건가요 ㅎㅎ

[ㅋㅋㅋ]

나 좀 보자니 ㅋㅋㅋ

[하하]

원글님 재밌으세요
오늘 82 백일장 장원 드리고 싶네요
원글님같이 유머있고 따뜻한 지인이 주변에 많을수록 행복지수 올라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