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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욕을 평생 누구한테도 안했어요.

ㅇㅇ 조회수 : 4,552
작성일 : 2021-10-14 18:44:09
평생 경제적으로 무능해서 힘들었지만 누구한테도 특히 아들들한테는 말을 전혀 안했어요. 친구들도 아무도 몰라요. 친정유산(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고 형제도 없어요)으로 먹고 살다가 지금은 시댁 도움 받고 있어요.
시댁에서도 제 덕으로 아이들 상처 안받고 잘큰거 알고 시댁 사업이 잘되서 지금 도움을 주고 계세요.
근데 제가 병이 났네요. 
아이들에게 말 안한건 잘한거라 생각해요.. 상처 받지 않고 자라서 어느 누구에게도 잘컸다는 말 듣는 아들이고 좋은 대학 가고 큰애는 직장생활하고 작은애도 거의 갈 직장도 정해졌어요.
자식에게 우는 소리하는 부모 싫어서 안하리라는 소신을 잘 지켰는데...
이제와서 자식에게도 친구에게도 제 곪은 마음을 보일 수가 없고 그냥 가슴이 허한데 멍해요. 그리고 내가 불쌍한고 안됐어서 눈물이 자꾸 나네요. 
하느님은 제 마음 아실까요? 
저 잘 살은거 맞나요?

정말 기도 많이 했는데 끝끝내 우리 남편을 경제적 독립체로 세워주시지는 않네요. 물론 기도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더 있을까 싶어요.


몇일이라도 집을 떠나 있다고 오고 싶네요.


IP : 14.39.xxx.22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음가는대로
    '21.10.14 6:49 PM (114.200.xxx.154)

    뭐든 마음가는대로 하세요.
    지금은 몸이 아픈 당사자가 제일 중요하지요.
    몇일이라도 떠나서 다 잊고 쉬고 오셔서 다시 몸도 마음도 추스리세요.
    회복 기도드립니다.

  • 2. ....
    '21.10.14 6:52 PM (218.155.xxx.202)

    아이들은 다 컸으니
    지금 내가 중병으로 6개월만 산다할때
    어떻게 하고픈지
    그걸 하시길 바래요
    전 아이가 어려서
    제가 6개월만 산다해도 남편에게서 못 벗어나고
    아이 돌보며 살다 죽을거지만요..

  • 3. ㅇㅇ
    '21.10.14 6:55 PM (125.135.xxx.126)

    원글님 ㅠㅠ
    자식들이 그마음 알거예요 너무 고마워하고 그런 엄마 존경할거예요 너무 애쓰셨습니다
    잘 사셨어요아이들에게 최고의 방패였쟎아요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잘 지켜내셨쟎아요 하나님도 아실거고 다 알거예요
    푹쉬시고 마음 추스리세요

  • 4. ...
    '21.10.14 6:57 PM (118.235.xxx.4)

    남편이 무능한걸 억울해 마세요. 어쨋건 먹고 살길이 있었잖아요. 병 낫는데만 집중하시기 바래요.

  • 5. 롱롱
    '21.10.14 6:59 PM (220.72.xxx.229)

    떠나고 싶으면 떠나세요
    애들도 다 컸지만 애들이 님 마음 알아줄리 ....나도 나를 모르는데 남이 나를 알아주겠나요 자식도 결국 남인걸

    지금부터라도 님만을 위하 사세요

  • 6. ...
    '21.10.14 7:01 PM (223.39.xxx.103)

    그걸 남에게 이야기안해서 병난게 아니고 그냥 남편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병난거에요 이야기 안하신거 잘하셨어요

    그래도 시댁에서 도움 주셨다니 다행아닌가요
    시댁에서는 아시는거잖아요 아들이 무능력하다는거
    그러면된거죠

  • 7. 그럴때는
    '21.10.14 7:02 PM (124.53.xxx.159)

    시끄런 세상사를 좀 떠나 보는것도 참 좋은데 말이죠.
    저는 템플스테이가 참 좋았어요.

  • 8. ㅇㅇㅇ
    '21.10.14 7:09 PM (211.196.xxx.185)

    너무너무 잘하셨어요 저희엄마가 님처럼 그러셨는데 자식들 다 잘되고 무엇보다 자식들도 다 압니다 그래서 우리엄마 지금 어화둥둥 복할머니 되셨어요 손주들도 다 좋아하고... 님 최고에요!

  • 9. 그래도
    '21.10.14 7:12 PM (175.123.xxx.2)

    시댁이 도움되신게 어디에요
    저런 남편인 경우 시댁도 도움 안되는 집이 더 많아요
    그만큼 절망은 아니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건강회복하길 힘쓰시길

  • 10. 저도
    '21.10.14 7:22 PM (119.199.xxx.185)

    아이들한테 절대 티안내고 욕도안내고 친구 친정에도
    얘기한적없고 가끔 82에다 하소연했는데요.
    제남편은 무능한데 성질도 드럽고 이기적이고
    분노조절장애도 있어서 힘들었고 지금 많이 깨갱해도
    기본성질이 있어서 위태해요.
    남편이 무능은해도 온순한편이고 님하자는데로
    하는성격이면 그냥 봐주셔도 될것같아요.
    어찌되었건 시댁이 도움주고 친정유산으로
    먹고살았으니 아주 고단한삶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자식잘크고 형편어렵지않으면 우리나이에
    복받은 삶이라고 생각됩니다.

  • 11. 멋진 분이신데
    '21.10.14 7:26 PM (61.98.xxx.235)

    본인이 무거운 짐 다 짊어지고 병드셨다니 마음 아프네요.
    잘 회복하시길 기도할게요.

  • 12. 그동안
    '21.10.14 7:27 PM (118.235.xxx.40)

    고생 많으셨어요.
    아이들 상처 안 받게 하시려고
    안으로 다 끌어 안고 사셔서 병이 나셨나봐요ㅜㅜ

    지나간 세월 되돌릴 수는 없고
    그래도 보석같은 내새끼들이
    잘 자랐으니
    본인한테 애 많이 썼다고
    잘 살았다고
    토닥여 주세요.

    이제는 아이들도
    다 컸으니
    원글님 건강회복에만
    집중하세요.

    아프신건 감추지 마시고
    말하셔서 도움도 받으시구요.

    원글님...
    정말 훌륭하신 엄마입니다...

  • 13. ,,,
    '21.10.14 7:29 PM (110.70.xxx.143)

    자식에게 얘기 안 한 거 진짜 잘하셨어요 여자들 별 생각없이 자식 붙잡고 시댁욕 남편욕 친구욕 이웃 욕하는 집 자식들 중에 잘되는 경우 거의 없어요 심지어 자식 인생 망치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원글님 자식들이 그렇게 잘 된 거 다 원글님 노력의 결실입니다

  • 14. ㄱㄱㄱㄱ
    '21.10.14 7:59 PM (125.178.xxx.53)

    잘사셨어요 좋은 어머니세요
    쾌유하시기바랍니다

  • 15. ...
    '21.10.14 8:40 PM (118.99.xxx.171)

    남편을 세우는 대신 친정과 시가의 도움으로 응답해 주신거라 생각하시면 마음이 좀 편해지실까요....

    아이들 잘키우셨으니 이제 본인 마음 위로하고 자신을 위해 사시길...

  • 16. ...
    '21.10.14 8:43 PM (223.39.xxx.128)

    말 안하셔서 병 난 겁니다
    엄마에게라도
    기도라도했어야했는데
    지금이라도떠나서 쉬다가 오세요
    억울한 뭔가가 해소돼야 한걸음 나아가게 됩니다

  • 17. 하시지
    '21.10.14 8:54 PM (39.7.xxx.171)

    안하셔서 병난거임
    전 막하다가 안하니 병왔어요
    이제라도 하세요
    입은 두었다뭐하나요?애들 몰라줍니다

  • 18. 말을 안해서
    '21.10.14 9:34 PM (125.132.xxx.178)

    말을 안하고 겉과 속이 다르게 살려니 병이 나죠.
    그런데 어차피 말 못하실 걸요. 지금까지 보여준 거 무너뜨릴까봐서요. 그냥 내가 참아서 이런 예쁜 그림 나온다 그걸로 위안삼으세요. 그때 그때 말하는 것도 그게 되는 사람이 있는 거에요. 지금껏 자부심이었을 텐데요.. 지금 그거 허물어봐야 가식적이라는 소리나 듣지 위로 못받아요.

  • 19. 사람의 됨됨이
    '21.10.15 10:47 AM (211.108.xxx.131) - 삭제된댓글

    말해서 뭐하나요
    잠시의 위안, 속풀이 정도
    사람은 자기 모습대로 사는거던데요

    했다해도 악순환의 연속이였을거에요
    남편이 큰 짐이였고 갈등, 위기라면
    신과의 대화, 불교굥부가 도움이 되더군요
    하느님이라 쓰신것보니 성당 다닌다면
    황인수 신부님 영성강의 유투브 검색해서
    들어보세요
    하느님께서 아시리라 믿어요
    (아이들을 통해서 벅찬 은총 주시잖아요
    저도 아이들에 있어서 같은 케이스입니다)

  • 20. ..
    '21.10.15 4:04 PM (223.38.xxx.90)

    전 아이들에게는 말 안하는거 동의해요
    아이들이 잘 큰거 정말 자랑스러워 하실만 하죠~!
    전 근데 친구한테는 하소연 많이 해요
    친구의 속 생각 따위 의심도 없고 그냥 정말 편하게 말하고
    잠깐일 뿐이지만 털고 또 기분전환 하구요
    허한 마음 좀 채우실 수 있게 젤 편하고 아늑한 곳에서
    쉼을 좀 가지시고 건강 챙기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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