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잘때 눈물이 흐르고 죽고 싶고 그랬거든요
낮에도 팔다리가 벌벌 떨리고..
아무도 안만나도 계속 그랬었어요
그런데 어쩐일인지 오늘은 참 평안해요
오늘도 그전처럼 별다른 일 없고
특별히 노력한것도 없는데 말이죠
몸속에서 벌벌 떨리는 그런 에너지들이 다 사라져버렸어요
문득 좀 특이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몸은 내 기분은 나의 것이 아닌게 아닐까..
내가 나의 기분을 컨트롤 하는게 아니라
마치 파도처럼 어느순간 뭔가 내게 들이닥치고
어느순간 도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나는 그저 그러고 있음을 인지만 하는 그런 존재인것은 아닐까...
지난 열흘간은 마치 온몸에 전기 고문을 당하는 듯
부들부들 떨렸었어요
낮이나 밤이나..
몸이 저렇게 벌벌 떨리니 저절로 공포감이 느껴졌고요
그러다가 지금은 폭풍우가 지나간 나른한 오후의
한적한 바닷가 같아졌어요'
난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나란 존재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