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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의 반려동물관은 어머니로부터 비롯되었어요.

가족 조회수 : 1,527
작성일 : 2021-10-13 10:16:04

저는 고양이만 두 마리와 같이 살아봤는데요.

첫번째 고양이가 길에서 죽어가던 작은 새끼고양이였어요.

그대로 두고 볼 수가 없어 업어서 병원데리고 가 살려내고 다시 길에 내놓을 수 없어 키우게 됐어요.

새끼 고양이 혼자 두고 출근하기가 마음이 안 놓여서 고양이 사이트에 올라온 입양글 보고 8개월령의 여아를 플레이메이트로 들입니다.

그때만 해도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이나 각오가 전혀 안 되어 있었어요.

그냥 같이 사는 거였죠.

어느 날 어머니와 통화중에 이러 저러 해서 고양이 두 마리를 들이게 됐다 말씀드렸더니,

어머니 왈,

니가 혼자니까 동물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서 좋지, 근데 니가 걔들 마지막을 봐야 해서... 그게 참.. 그렇지. 하셨어요.

그때 알았습니다. 단순히 같이 사는 게 아니라, 죽을 때까지 책임져야 하는 거라는 걸.

반려동물이라는 게 그런 거란 걸 두고 두고 생각하며 두 마리 고양이와 살았습니다.

17년을 행복했고, 작년에 무지개다리 건넜습니다.

그 아픔이 아직 가시지 않아서 몹시 힘들고 때때로 많이 울고 우울해지고 그렇습니다.

그래도 그 아이들이 나와 함께 사는동안 부족한 점 없이 행복했기를 바라고,

훗날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아침부터 또 눈물나네요.

일해야 하는데....





IP : 1.230.xxx.10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0.13 10:19 AM (118.33.xxx.245)

    그래도 그 냥이들 일생 행복하게 해주셨으니까~ 님도 행쇼^^

  • 2. ㅈㅈ
    '21.10.13 10:24 AM (118.38.xxx.158)

    제 나이 40대 후반이고요.
    20대후반부터 강아지를 기르기 시작해서 현재 3마리째 키우고 있어요. 그 과정에 2마리를 보냈습니다.
    한마리는 12살때 병원에서
    또 다른 한마리는 17살에 집에서 마지막을 함께 했어요.
    지금 키우는 곧 14살이 되는 강아지는 많이 아파서 손이 참 많이 가는데요.
    귀찮다거나 힘들다는 느낌은 아니고 같이 할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플 뿐이에요.

    나에게 와서 나의 강아지가 되었다는 것은
    어떤 시에서 그런것 처럼 내가 이름을 붙여주고 나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거니까요.

  • 3. 그래서
    '21.10.13 10:25 AM (112.145.xxx.70)

    전 평생 반려동물 안 키우려구요..
    케어할 자신도 없고 떠나보낼 자신도 없거든요. ㅜㅜ

  • 4. ......
    '21.10.13 10:28 AM (58.146.xxx.250) - 삭제된댓글

    저도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 있지만 슬픔은 남겨진 자의 몫일 뿐이죠.
    그들이 슬프거나 불행한 건 아니니 어쩌면 다행일 수도요.
    사는 동안 행복했다면 그것으로 된 거고, 조금 부족했다 해도
    그 역시 어쩔 수 없는 것.
    사랑했던 내 마음은 진심이었으므로 그들도 알았겠죠.
    삶과 죽음이 뭐 그렇게 다른 거던가요?..

  • 5. 올해
    '21.10.13 10:29 AM (125.184.xxx.67) - 삭제된댓글

    저도 사랑하는 우리 개 두마리 14살, 18살을 몇달 사이로 보냈어요.
    슬품이 얼마나 컸던지 우울증이 왔었어요. 그냥 같이 죽었으면 좋겠더라구요.
    지금도 우리 강쥐들 생각하면 눈물이 한없이 나요.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 이제 내세를 믿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 6. ......
    '21.10.13 10:30 AM (58.146.xxx.250) - 삭제된댓글

    제 딸도 그렇게 예뻐하면서도 나중에 죽으면 슬퍼서 어떡하냐고
    십년 넘게 키우는 걸 고민했어요.

  • 7. 올해
    '21.10.13 10:33 AM (125.184.xxx.67) - 삭제된댓글

    저도 사랑하는 우리 개 두마리 14살, 18살을 몇달 사이로 보냈어요.
    슬픔이 얼마나 컸던지 우울증이 왔었어요. 그냥 나도 죽었으면 좋겠더라구요.
    지금도 우리 강쥐들 생각하면 눈물이 한없이 나요.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 이제 내세를 믿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임보봉사를 하려고 유기견 보호소에서 한마리를 데려왔어요.
    데리고 있어보니 아이 둘을 꼭 반반 닮았네요.
    심장사상충이 걸려왔는데 치료하면서 있는정 없는 정 다 들고 이 아이 덕분에 다시 웃으며 살아요.
    그 전에는 산책하는 강아지 보면 우리 애들 생각나서 집밖을 나갈 수가 없었는데 다시
    바깥 출입도 하게 됐구요.
    하늘에서 우리 애들이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알아서 골라 보내줬나 생각합니다.
    개라는 존재는 단순한 생명체 그 이상인 것 같아요..

  • 8. ..
    '21.10.13 10:39 AM (118.33.xxx.245)

    우리 고양이 스무살이상 채우길.. 그리고 꼭 나 집에 같이 있을때 떠나길 기도해요!

  • 9. 그럼에도불구하고
    '21.10.13 10:41 AM (203.237.xxx.73)

    어릴때 부터 플란다스의 개 를 읽으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나름의 생각이 있었어요. 결론은,
    언젠가 내 도움이 필요한 아이가 주변에 보이면 꼭 그 생명을 품어야겠다. 진정한 반려는 그런 인연에서
    시작해야 할것 같았어요. 애견샵이나, 계획분양등..이런걸 그때부터 나랑 관련없는 일이라 생각했던것 같아요.
    네로와 파트라슈의 마지막을 끝까지 한번에 읽은적이 없어요. 50이 넘은 지금도 그 동화책만은 마지막 부분을 절대 제 감성으로는 도저히 못읽습니다. 마지막 근처, 네로가 아로아 아빠의 지갑을 주워서 갖다주는 그
    부분까지만 읽고 덮습니다..지금 제 곁에는 너무 이른 임신으로(나중에 알게됬어요) 젖이 않나오는지,
    자기 아이를 하나하나 사람들에게 입양을 시키던 엄마고양이가 보낸 작은 천사가 1년째 제가족과
    함께하고 있어요. 너무 사랑스럽고, 너무 기특하고, 이쁜아이에요. 엄마젖 제대로 못먹어서, 아사 직전에
    온데다, 허피스로 눈도 제대로 못뜨고, 코도 막혀 잘 먹지도 못했던 아이가 지금은 우다다 날라다녀요.
    저는 헤어짐이 있겠지만, 그때까지 아이와의 행복한 순간들로 가득 채운다면,
    길에서 한달도 못살고 죽을 생명이었다면,,제 손길로 그아이가 1년이든, 10년 이든, 20년이든
    함께한다면 그게 기적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슴아픈 이별이 전제 되지만, 함꼐한 그 아름다운
    시간과 비교할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또한 제가 감당할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별 때문에, 눈여겨 보이는 아이를 거부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꼭 다시 생각해주시길
    바래요. 제가 이 생명을 거둔다음, 제 주변에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크고 작은 그 작은 변화는 모두 한결같이 좋은일 이었어요. 행운을 부르는 소중한 인연,,꼭 만들어보세요.

  • 10. 올해
    '21.10.13 10:45 AM (125.184.xxx.67)

    저도 사랑하는 우리 개 두마리 14살, 18살을 몇달 사이로 보냈어요.
    슬픔이 얼마나 컸던지 우울증이 왔었어요. 그냥 나도 죽었으면 좋겠더라구요.
    지금도 우리 강쥐들 생각하면 눈물이 한없이 나요.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 이제 내세를 믿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임보봉사를 하려고 유기견 보호소에서 한마리를 데려왔어요.
    데리고 있어보니 아이 둘을 꼭 반반 닮았네요.
    심장사상충이 걸려왔는데 치료하면서 있는정 없는 정 다 들고 이 아이 덕분에 다시 웃으며 살아요.
    그 전에는 산책하는 강아지 보면 우리 애들 생각나서 집밖을 나갈 수가 없었는데 다시
    바깥 출입도 하게 됐구요.
    하늘에서 우리 애들이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알아서 골라 보내줬나 생각합니다.

    반려동물이라는 존재는 단순한 생명체 그 이상인 것 같아요..

  • 11. 작은
    '21.10.13 11:12 AM (125.178.xxx.135)

    햄스터 한 녀석 보내고도
    오랜 기간 힘들었으니
    저희집은 지금 키우는 강아지 녀석
    가버리면 어찌 될지.

    맞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마지막을 본다는 맘으로 키우는 것.
    반려동물에 대한 자세죠.

  • 12. 비갠 풍경
    '21.10.13 10:42 PM (203.226.xxx.217)

    어머님이 참 지혜로우시면서 따뜻한 분이시네요.
    대부분은 동물 키우다 아프면 돈 많이 들고 힘드니까 딴 데 보내라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잔소리를 충고라고 하는데요.
    냥이랑 멍이 여럿 보낸 입장에서 마지막을 지킨다는 건 너무나도 괴롭고 피폐해지는 경험인 건 확실하지만,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졌다는 사실이 꽤 큰 위안과 자부심으로 남더군요.

    막말로 내가 얘들을 보내는 게 백배 낫지, 반대가 됐을 때 얘들의 운명이 어찌 될지 생각하면 정말 죽어서도 눈을 못 감을 거예요. 저희 지역 동물 보호소에 얼마전 "보호자 사망"이 사유로 기재된 냥이들 넷이 쭈르르 올라와 있었는데, 얼마 안 가 하나씩 세상 떠났다고 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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