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양이만 두 마리와 같이 살아봤는데요.
첫번째 고양이가 길에서 죽어가던 작은 새끼고양이였어요.
그대로 두고 볼 수가 없어 업어서 병원데리고 가 살려내고 다시 길에 내놓을 수 없어 키우게 됐어요.
새끼 고양이 혼자 두고 출근하기가 마음이 안 놓여서 고양이 사이트에 올라온 입양글 보고 8개월령의 여아를 플레이메이트로 들입니다.
그때만 해도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이나 각오가 전혀 안 되어 있었어요.
그냥 같이 사는 거였죠.
어느 날 어머니와 통화중에 이러 저러 해서 고양이 두 마리를 들이게 됐다 말씀드렸더니,
어머니 왈,
니가 혼자니까 동물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서 좋지, 근데 니가 걔들 마지막을 봐야 해서... 그게 참.. 그렇지. 하셨어요.
그때 알았습니다. 단순히 같이 사는 게 아니라, 죽을 때까지 책임져야 하는 거라는 걸.
반려동물이라는 게 그런 거란 걸 두고 두고 생각하며 두 마리 고양이와 살았습니다.
17년을 행복했고, 작년에 무지개다리 건넜습니다.
그 아픔이 아직 가시지 않아서 몹시 힘들고 때때로 많이 울고 우울해지고 그렇습니다.
그래도 그 아이들이 나와 함께 사는동안 부족한 점 없이 행복했기를 바라고,
훗날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아침부터 또 눈물나네요.
일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