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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기억(구남친 스토리)

기억 조회수 : 3,027
작성일 : 2021-10-06 23:12:48
집안환경이 불우했고 셋중 둘째라 사랑받고 살지를 못했어요.
아이엠에프때 집안이 더 기울었고 대학도 겨우겨우 다녔죠.

다른 스펙이 없던지라 파견직이 유행하던시절 대기업 파견직을 전전했어요.
스펙 더 쌓고 좋은데 취직하기 기다릴 형편이 아니고 이달벌어 이달월세내고 빚갚고 하기바빠서 늘 마이너스였죠.

한 18년전인데 그때 파견계약 사무직 월급이 100정도였으니 그야말로 하루벌어 하루살기 바빴네요. 그와중에 떨어져살던 부모님은 상황은 더 안좋아지고 그냥 기댈곳없고 그렇게 버텨왔네요.

당시 남친이라고 하나 있었는데 제 상황은 잘 몰랐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걔는 대기업 공채 정규직이였는데 저를 자기처럼 똑같이 대기업 정규직인걸로알더라구요. 추후 아니라고 말했을때 걔가 엄청 노발대발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네요.

근데 저는 걔한테 목을멨어요. 걔가 좋았고 또 그냥 기댈곳이없어서그런가 걔한테 기대고 싶었나봐요. 걔가 함부로 대하고 막말해도 좋아하니까 또 찾아가고 그랬네요. 지금 생각하니 모든건 불안정하고 맘이 기댈곳이 없고 외로와서 그랬던거 같아요.
걔가 지 맘에 안들면 두달이고 세달이고 연락도 안받고 애태우고 지 아쉬울때
저한테 연락하곤 했지요. 그것도 남친이라고 저는 또 받아주고.. 그 세월이 거의 5년이였어요.

한날 또 사소한거로 다퉜고 하던대로 연락두절에 애태우더라고요. 못난생각인데 그땐 맘적으로 의지할곳이 너무 없어서 걔아니면 세상 끝날것처럼 우울하게 나락으로 떨어졌어요.
그와중에 이직을했고 대기업이였고 정규직이였고 월급도 훨씬 더 올른대다 회사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저를 친구,동생,누나처럼 대해줘서 하루하루 재밌게 보냈어요. 남초회사였어서 더더욱 그랬고요.

점심에 친한 동료들과 맛집찾아다니고 저녁에 퇴근하고 술마시고 재밌게 놀고.
정신없이 일배우느라 새벽1시에 퇴근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온 지구가 남친을 맞춰가던 제가 어느순간 까맣게 잊고있더라구요.

이쯤되면 메달릴때가 됐는데 왜 연락도 안오나 궁금했는지 몇달뒤 저나가 오더군요. 얼떨결에 받았는데 웃으면서 자기 연락 기다리지않았냐고 자신감에 찬 농담. 순간 화를 내고 끊었고 저나를 계속 수신거부했더니 다음날 이메일로 굉장히 장문을 보냈더군요?
나는 아직 너를 이만큼 사랑하니 돌아와라 하며 나름 위트있는척 라임맞춰가며 길게..
보자마자 화가나서 키보드 부숴지도록 탁탁 답장을 썼어요.

나는 니가 이제 보기싫으니 연락도 메일도 하지말라고.
의외의 반응이라 생각했는지 그후 허구헌날 저나에 문자에 친구통해 연락하질안나. 별짓을 다하더군요.

결론은? 그후 8개월후 저는 지금 남편과 결혼했고 걔는 제 결혼소식을 듣고 우울증에 걸려 일년간 친구들도 만나러 안나왔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 초등아이 둘을 키우고 잘사는중이고 친구들 얘길 들으니 걔는 홀어머니 모시고 변변찮게 살다가 얼마전 늦장가를 갔다더군요.

지금 남편이랑 사는것도 항상 행복하지만은 않지만 그때 그 쓰레기랑은 잘 헤어진거같고. 느낀건..
내가 안정되고 편안해져야 사람보는눈도 생기는구나 에요.

그때 힘들고 어려웠다고 쓰레기한테 마음 다 줬는데,
제 상황이 안정되다보니 찬찬히 사람보는 여유도 생긴거죠.

오랜만에 친구통해 구남친 얘기를 듣고 내 과거를 돌아보다보니
내가 그때 왜그랬고 어떻게 결혼까지 했나 생각해보다가 주절주절했어요.

지금 저는 서울에 자가도있고 애들 공부시키기 좋은곳에서 열심히 살고있습니다~
IP : 223.62.xxx.16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0.6 11:17 PM (68.1.xxx.181)

    다행이에요. 그나저나 전화라고 제대로 쓰셨으면 좋았겠다 싶네요.

  • 2. ...
    '21.10.6 11:17 PM (221.150.xxx.201)

    그 남친이 쓰레기였는지는 모르나

    그때 힘들고 어려웠다고 쓰레기한테 마음 다 줬는데,
    제 상황이 안정되다보니 찬찬히 사람보는 여유도 생긴거죠.

    이말에는 동의해요
    현실과 배우자는 동일하게 선택되는듯해요

  • 3. ..
    '21.10.6 11:22 PM (183.97.xxx.99)

    글 도입부 읽고 걱정했는데
    멋지게 잘 극복하시고
    자존감 뿜뿜
    해피엔딩~~

    행복하세요!!

  • 4. 여자
    '21.10.6 11:30 PM (106.102.xxx.17)

    여자도 할 수 있으면 환승을 하는거죠.
    본인 조건이 좋아지니 결혼 가능한 다른 남자 찾아서
    결혼한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것 같습니다.

  • 5.
    '21.10.6 11:49 PM (218.38.xxx.252)

    해피엔딩이라 기쁘네요
    인연이 안된것이 다행이네요

    일상에 감사하며 아이들과 남편과 깨볶고 잘 사시길

    행복이 별거 있나요 구남친을 추억하며 가슴을 쓸어내릴 이런 여유가 행복하단 증거죠 ㅋ

  • 6. ..
    '21.10.7 12:04 AM (183.98.xxx.81)

    잘 빠져나오셨네요. 구남친 얘기 들으며 조마조마했는데 안 엮여서 정말 다행이에요.
    근데 이런 괜찮은 결말의 글에 저나 말고 전화라고 수정하시면 더 좋겠어요..

  • 7. ,,,
    '21.10.7 12:22 AM (68.1.xxx.181)

    구남친이 이미 잠수이별을 했네요. 이미 이별 당하신 상황이었죠. 환승이별 운운하시는 분은 다시 읽으셔야 할듯 해요.

  • 8.
    '21.10.7 1:56 AM (115.21.xxx.48)

    내가 안정되고 편안해져야 사람보는눈도 생기는구나 에요.

    맞는것 같아요!!!

  • 9. 음,,
    '21.10.7 6:39 AM (121.162.xxx.174)

    이게 환승 이별인가요?
    말이 오년이지
    몇달씩 연락 안되는데 무슨 연인이에요
    헤어졌다 다시 만났다면 모를까.
    삼백육십오일동안 칠백삼십번만 만나자
    하는 마인드가 연애에요

    그리고 여기 왜 여자가 붙습니까?
    떠도는 장돌뱅이처럼 굴면 장볼뱅이로 알아야지
    돌아온 이몽룡 대접해야하는게 여자인지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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