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주 살이의 시작-그것은 (열여덟번째)
이것은 조회수 : 1,763
작성일 : 2021-10-01 09:56:46
호기롭게 새벽외출을 감행하였더니 컨디션이 좀 뒤죽박죽이네요.
오늘은..... 월말이기도 하고 그래서 집에서 일이나 해야겠습니다.
오후에는 비가 내리네요.
거센 비바람 아니고 조심스럽게 조용히 내리는 그런 비예요.
나뭇잎도 차르르 차르르 떨리는 바람이구요.
이렇게 창을 내다 보고 있으면 돌담 위로 알록달록 모자가 하나 떠가기도 하고
파란 우산이 동동동 떠가기도 합니다.
돌담 높이가 딱 그렇게 되어 있네요. 사람 얼굴이 보일락말락하게요.
마치 어떤 연극의 무대장치 같기도 합니다.
저녁 무렵 심심해서 영화도 한 편 봤습니다.
거의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창을 내다보니 스무날 남짓을 살면서도 모르고 있던 작은 움직임들이 새롭게 보입니다.
무엇이든 가만히 오랫동안 들여다보거나, 바라보는 일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제 실질적인 저의 휴가는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오면 저는 엄마모드로 전환되어 바쁘고 부산해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자주 못보는 애들을 만날 생각에 즐겁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바비큐 해먹으라고 바비큐그릴을 가져다 주었는데,
저는 안 해먹으려고 합니다.
그게 불피우랴...
마당에 상차림 하랴...
상추도 뜯어 씻으랴...
먹고 나서 다시 설거지 하랴...
예전을 돌아보면 며느리 입장에서는 참 별로였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다 같이 움직이겠지만, 그래도 며느리입장은 고단할 거 같습니다.
직장 다니는 와중에 짧게 여행이라고 왔는데, 그런 거 하면서 몸이 고단해 지는 상황을 만들어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가볍고 유쾌하게 놀다 가면 좋겠습니다.
고기는 맛있는 식당에 가서 먹으려구요.
대신 큼지막한 갈치를 사다 무넣고 매운고추 많이 넣고 미리 조림을 만들어 둘까 싶은데
아직 딱 결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되는대로 하면 되겠지요 뭐...
곶감 상자에서 곶감을 야금야금 다 꺼내 먹고 이제 하나반쯤 남아 있는 모양새입니다.
맛있는 곶감을 먹는 동안 정말 즐거웠는데... 없어진 걸 보니 아쉽고 허무합니다.
오늘은 줌으로 독서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아직 다 읽어내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마저 읽어야겠습니다.
IP : 106.101.xxx.8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ᆢ
'21.10.1 10:05 AM (211.246.xxx.230)한편의 수필읽은 느낌 이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써주시길 바랍니다2. 그래도
'21.10.1 10:05 AM (59.8.xxx.198) - 삭제된댓글고기궈 드세요
그거만큼 즐거운게 없답니다.
저는 우리집에서도 궈 먹는데 경기도 시골 엄마집가면 무조건 그렇게 먹어요
남자들이 하면 됩니다,
자잘한거 여자들이 하고
먹고 마시면 피곤한거 모르지요
삼겹살 제주도고기 맛있잖아요, 비싼게 흠이지만^^
사다가 실컷 궈주세요3. ..
'21.10.1 10:40 AM (180.68.xxx.100)상자 안의 차곡차곡 들어 있던 곶감은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님이 드셨으니 비어도 빈것아 아납니다.ㅎㅎ
재주살이 시리즈 막방이란 말인가?
읽는 재가 더 아쉽네요.4. 이것은
'21.10.1 10:42 AM (118.43.xxx.144) - 삭제된댓글서울가서 다시
올릴거랍니다.
서울에 그냥 직진운 안할거라서요
완도에서 서울가는 길도 산만할 예정입니다5. 이것은
'21.10.1 12:11 PM (106.101.xxx.80)서울가서 마무리글은 올리겠습니다.
완도에서 서울까지도 산만할 예정이라서요^^6. 저도
'21.10.2 8:31 AM (211.36.xxx.158)아쉬워요.
곶감이 얼마 안 남았네요.
바베큐에 대한 단상. 완전 공감입니다. ㅎㅎ7. ..
'21.10.3 10:30 AM (211.58.xxx.158)내년정도 제주 한달살기 계획중이라 편하게 읽어내려갔어요
저희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완도에서 1박하고 제주배를 타려구요
님글이 끝나가니 어찌나 아쉬운지
한편의 에세이를 끝낸 기분이네요
서울에 도착후 편하실때 마무리글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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