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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정말 보고싶네요 ㅜㅜ

.. 조회수 : 2,809
작성일 : 2021-09-12 11:52:59
직장생활 하는 엄마대신 외할머니가 같이 살면서 저랑 동생 키워주셨죠..
내가 아이 낳고 키워보니 육아가 진짜 너무 힘든데..
울 할머니 진짜 사랑으로 키워주셨어요.
그걸 내가 아이낳고서야 깨달았어요.
너무 철이 없었어요..
울 외할머니는 우리가 다 커서도 늘 ..
니네 키울때가 제일 행복하고 좋았었다 말씀하셨어서..
애 키우는게 그냥 재미있고 좋은줄만 알았어요.
어린시절엔 엄마보다도 외할머니가 젤 좋았는데 ..
크면서 친구가 더 중요해지고.. 성인되서는 연애하느라 할머닌 뒷전이었던 것이 너무 미안해요..
제가 서른 되던날 갑자기 집에서 쓰러지셔서 그날부터 요양병원에 2년도 넘게 계시다 돌아가셨죠..

제가 요새 너무 후회되는건 ..
살아계실때 맛있는것도 많이 사드릴걸 말한번 더 예쁘게 할걸.
우리가 다들 바쁘게 바깥생활 할때 할머닌 외로웠을텐데 ㅠㅠ
그게 너무 후회가 되는지 꿈에 할머니가 자주 나와요.
제가 맛있는 음식 만들어드리는거 …
예전처럼 같이 사는 모습으로..
깨고나면 다시 예전처럼 같이 사는거같고 그래요.
돌아가신지 십년이 다 되어가는데 늘 그립네요.
조금만 성숙했으면 더 잘 해드렸을건데..
어릴땐 세상 전부였는데 정작 내가 자라서는 어린시절 그 마음은 아니었던것이 너무 죄송하네요


IP : 39.118.xxx.8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21.9.12 11:56 AM (222.101.xxx.249)

    저도 외할머니를 너무 사랑해요.
    친할머니는 제가 아들이기를 바라셨기때문에 이상하게 절 미워하셨어요.
    그래도 저는 외할머니가 저를 너무나 사랑해주셨기때문에 외할머니만 있으면 된다 생각했죠.
    저희 할머닌... 좀 오래 치매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셨어요.
    어릴때 할머니랑 통인시장 장보러가서 기름떡볶이먹던거, 여름에 예쁜 잠옷지어주신거 어제일 같이 기억나네요.
    할머니 너무 보고싶네요....

  • 2. 그죠.
    '21.9.12 11:56 AM (123.213.xxx.169)

    그리움이 있다는 것이 큰 감사입니다.
    저도 울 할미에게 사랑 많이 받아서
    가끔 그리워요.울 할미는 남에게 쌀쌀 맞아도 며느리와 손주들에게 인자했어요...
    할미 고마워!!!!!!!!!!

  • 3.
    '21.9.12 11:58 AM (183.98.xxx.176)

    정말 좋은 손녀이시네요
    눈물이 핑 돕니다 이런 글 보면
    저는 외할머니한테 너무 못해서 두고두고 마음이 아파요

  • 4. 아...
    '21.9.12 12:01 PM (122.42.xxx.238)

    저는 외할머니 얼굴도 모르지만
    이 글 읽으니 갑자기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나서 눈물이 주루룩 흐르네요ㅠ
    저희 조카도 생각나서요..
    친할머니였던 저희 엄마가 조카 둘을 정말 지극정성으로 돌봐주셨거든요.
    엄마 돌아가시고 조카가 그렇게 많이 울고 슬퍼하더라구요ㅠ
    원글님! 이쁘고 행복하게 잘 사시길...^^

  • 5. 제겐
    '21.9.12 12:01 PM (122.36.xxx.234)

    외숙모가 그런 분이셨어요. 키워주신 건 아니고 어릴 때 방학마다 외할머니 계신 시골에 가서 오래 있었는데, 그 거친 손으로 제 얼굴 쓰다듬고 부비부비하며 예뻐해주시던 게 아직도 생생해요. 커서 생각해보면 제 엄마가 참 얄미운 시누이였을 것 같아요. 외손녀들 보여준다는 핑계로 저희들을 보ㄱ냈지만 먹이고 치닥거리 하는 건 전부 외숙모님 몫이었으니까요.
    제 엄마완 비교도 안 되게 넓고 자상한 마음 씀씀이에 넘 순박한 분이 깡촌에서 고생만 하시다가 말년에 거동도 잘 못하며 투병하다 가셨는데, 생전에 그 은혜 감사했단 인사 제대로 못 한 게 넘 죄송합니다. 유년기에 느낀 무조건적인 사랑은 외할머니, 엄마보다 외숙모에 의한 것들이 더 많아요.

  • 6. ...
    '21.9.12 12:10 PM (211.58.xxx.5)

    122.36님 글에 왜 제가 감사할까요..
    그 외숙모님께 고마워 할 줄 아시는걸 보니 참 괜찮은 사람일거 같아요..

  • 7. ..
    '21.9.12 12:11 PM (39.118.xxx.86)

    좋은손녀는 절대 아니구요. 살아있을때 못했으니 더 후회되는거죠. ㅜㅜ 윗분 외숙모님은 천사이신듯.. 사실 외숙모 입장에선 시조카가 그렇게 예쁘기가 힘든건데 진짜 좋은분이시네요

  • 8. ...
    '21.9.12 12:33 PM (119.149.xxx.248)

    저랑 너무 비슷한 경험에 눈물이 나네요 저도 가끔 꿈에서 살아계신거 꾸기도 하고 20년이 지나도 생각이 나네요..

  • 9. 123456
    '21.9.12 12:52 PM (39.7.xxx.63)

    저는 친할머니요.
    이제 두달후면 돌아가신지 2년인데...
    저희 할머니는 저랑 동생 학교가는 뒷모습이 그렇게 이쁘고 좋을수가 없었데요.
    모두가 감탄하는 제 자존감의 원천은 할머니의 사랑이었다고 확신해요.
    할머니가 너무 보고싶은데... 이젠 할머니 쓰시던 방 벽지에 코를 대봐도 할머니 냄새가 안나는게 너무 슬프네요.

  • 10. ....
    '21.9.12 12:54 PM (223.38.xxx.38) - 삭제된댓글

    좋겠어요.

    저는 생각하면 등돌이 오싹한대요

  • 11. 쓸개코
    '21.9.12 1:25 PM (175.194.xxx.76)

    울 외할머니 겉으로는 같이 살며 키운 친손주만 예뻐하셨는데
    저랑 동생들 보고 싶어서 뉴스라도 보게되면 지나가는거라도 찍혔을까 유심히 보곤 하셨대요.
    옷사서 보내드린 적 있는데 아깝다고 바로 입지도 않으셨다고..
    더 잘해드리지 못해서 속상.
    울 친할머니는 저를 그렇게 예뻐하셨었는데 초딩때 돌아가셨어요.
    근데 어쩜 꿈에 한번도 안나오시는지..ㅜ

  • 12. 루비
    '21.9.12 3:24 PM (221.146.xxx.238)

    저희 할머닌 따로 사시다가 나중에 합가하셨어요. 아버지가 둘째아들이라 아무래도 눈치가 보이셨겠죠. 친척집에 며칠씩 다녀오시곤 했었는데, 며느리 숨통 트이라고 일부러 그러셨을거라곤 살아계셨을때 생각을 못했네요. 식구들이 다 덤덤한 성격이라 살뜰히 챙겨드리지 못한것 참 죄송해요.

  • 13. 저도요
    '21.9.12 5:24 PM (223.38.xxx.83)

    외할머니 돌아가시고
    자다가 꿈인지 생인지 꺼억꺼억 울던 기억도 나고요
    지나가다 비슷한 할머니만 봐도 눈물이 나고
    할머니를 만날 수 있다면 남은 인생을 가지고 악마하고 거래 라도 해보고 싶은 적이 있었네요

  • 14. 내리사랑이라고
    '21.9.12 6:29 PM (121.175.xxx.39)

    조카나 손주들은 몰라요. 나중에나 알지요.

  • 15. 리베
    '21.9.12 6:50 PM (218.38.xxx.252)

    좋은 외할머니를 그리워 할 수 있어서 행복한 분이네요

    님 맘속에 살아계시네요

    함께 할 수 없지만 지나간 소중한 순간들에 감사하며 살아가시다가 언젠가 만나시겠죠...그때 꼭 안아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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